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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국가

천만국가

  • 우석훈
  • |
  • 레디앙
  • |
  • 2024-11-25 출간
  • |
  • 330페이지
  • |
  • 152 X 225mm
  • |
  • ISBN 97911876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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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저명한 교수인 조앤 윌리엄스가 놀라서 한 말이다.
“한국의 인구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1/3로 줄어들 것이다. …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 붕괴가 가장 심각한 위협이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의 경고다.
“한동안 농촌에 가면 고령화 때문에 환갑이 넘어야 청년회장이 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제 우리나라 전체가 그렇게 된다.” 우석훈이 이 책에서 한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동서고금을 통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급격한 출생아 수 감소 흐름을 어디에선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방어하지 못하면, 한국의 인구는 머스크가 말한 30% 수준이 아니라, 20% 수준인 ‘천만국가’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며, 그럴 경우 정말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물론 당장 그런 일이 닥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올 미래라는 것이다. OECD 모든 국가는 물론 중국도 출산율이 대체출산율 2.1 이하로 떨어진 지 오래됐지만, 한국처럼 빠르게 1.0 미만으로 급감한 사례는 없다.

이 같은 급격한 출생률 감소는 지금까지 다양하게 분석된 것처럼, 경제 불평등과 가난의 세습화, 저임 불안정 고용의 확산, 출산과 육아 지원 제도의 미비와 기존 제도 활용의 어려움, 극심한 사회적 경쟁에 따른 영유아 육아 비용과 청소년의 사교육비 부담 증가, 소득 대비 턱없이 높은 주거비용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혀 왔다. 저자는 출생률에 관한 한국의 유례없는 현상의 배경에는 이런 모든 변수를 포함한 그 이상의 것이 있으며, 인구 문제는 사회경제적 요인을 넘어서 ‘문명’ 차원에서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가 공동체를 구성하는 주체의 재생산 위기 또는 실패를 뜻하는 낮은 출산율과 그런 출산율과 관련 있는, 공동체에 가득한 고통을 말해주는 세계 1위의 자살률은 밖으로 드러난 한국 문명의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위에 언급한 사회경제적 요인에 더해, 자본이 귀하고 인력이 넘쳐나던 시기의 유물인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문화, 그리고 각자도생을 위한 극심한 경쟁 체제가 지속되면서 형성된 사회적 혐오와 배제 정서가 깔려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가난이 단지 불편한 것을 넘어 차별, 혐오, 배제의 대상이 되는 현실은 가난 그 자체보다 감내하기 어렵다. 가난의 고통, 가난에 대한 혐오를 겪는 고통이 대물림될 것을 빤히 아는 예비 부모들이 결혼도 출산도 내켜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과거 더 가난하던 시절의 높은 출산율은 자식들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라는 심리적 토대가 받쳐 줬지만, 현재의 낮은 출산율은 가난과 가난에 대한 혐오와 배제는 벗어날 가능성 없이 세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절망과 동행한다.

1971년 102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출생아 수는 2023년 23만 명으로 급락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희소성의 원칙에 따르면 숫자가 줄면 아이는 더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출생아 수와 무관하게 아이들은 귀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저자는 영유아가 줄어드는 시기와 ‘노키즈존’이 전국적으로 나타난 시기가 겹쳐진 사실에 주목한다. 된장녀, 맘충으로 이어지는 혐오 언어의 탄생과 ‘노키즈존’, ‘노실버존’이라는 배제 공간의 등장이 맞물려 있으며, 이는 “한국 사회가 차별을 더 선호하거나 아니면 더 쉽게 용인하는 쪽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삼백충, 빌라거지, 휴먼거지’ 같은 가난 혐오 표현은 이 같은 사회의 언어적 반영이다. 이처럼 ‘사람 귀한 줄 모르는 사회’에서 불평등과 가난에 고통 받고 배제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아이를 낳을 가능성은 점점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저자는 저출생으로 인한 영유아와 청소년 수의 급격한 감소가 가져오는 다양한 사회 현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노인 요양원이 들어서고 있는 현실은 언론을 통해 이미 널리 알려졌다. 이와 함께 청소년 책 시장과 연극 등 공연 시장이 인구 감소에 따라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으며, 불투명한 경공업의 미래, 사회적 문화적 다양성이 축소되는 납작한 사회도 출생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주노동자, 이민 문제 같은 사회적 이슈를 둘러싼 갈등과 해법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출생아 수 감소 때문에 한국이 자본 희소 사회에서 노동 희소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젊은 층 인구의 감소와 노령 인구의 상대적 고비중은 국민연금이나 군 병력 운용에 심대한 변화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거시적 관점에서 노동이 자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희소해졌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노동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주5일제는 정부, 공공부문이 선도했지만, 주4일제는 일부 기업이 선도해서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이미 ‘노동 희소 사회’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MZ 세대) 청년 노동자들의 조기 퇴사나 워라밸 문화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라는 문화적 관점에서만 주로 바라보았었다. 그렇지만 인구 구조의 변화에 의해서 노동 시장이 점차적으로 청년 노동자에게 조금씩 유리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국민연금과 관련돼서 저자는 “만약 출생아 수 10만 명대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그때는 국민연금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 자체의 존립이 문제다. 국민연금만이 아니라, 공무원연금 등 기금 형태로 움직이는 모든 시스템이 다 정상 작동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는 한편, 상비군 운용과 관련해서는 입대 장병 수의 절대적 부족으로 인해 앞으로 우리 사회는 몇 가지 쟁점에 대해 격렬한 논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첫째 의무병제 폐지와 직업 군인제도 도입, 둘째 의무병 제도 유지할 경우의 복무 기간, 셋째 여성의 병역 의무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일부 논쟁은 사회 일각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

저출산 대책과 관련해서 저자는 고액 과외나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입법부터, 언뜻 보면 인구 문제와는 무관할 것 같은 고등학교 때 언론학 수업과 수능 과목 포함, 서울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이 ‘출산, 육아의 사막화 지대’로 변하면서 지방 소멸을 가져오는 사태를 막기 위한 연방제 실시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알바와 플랫폼 노동자들이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될 수 있게 지원하는 정책은 현 상황에서 사회적 정당성을 갖는다. 대표적인 천만국가인 스위스의 경우 이 정도 사안이라면 국민투표를 했을 것이다. … 우리나라는 국민투표를 정책보다는 지나치게 정치적 이유로 이야기되는 경향이 있어서 헌법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무의미한 제도가 되었다. 그렇지만 지자체별 주민투표 제도는 이미 존재한다. 경기도나 제주도 혹은 강원도 같은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불안정 고용 노동자의 출산과 육아 지원에 관한 것을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고, 그렇게 지역 경제의 기본 운용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만약 한국이 연방제 국가였다면, 줄어드는 출생아 문제로 존립이 위태로워진 지자체에서 이런 제안들이 먼저 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석훈이 제시하는 대안 가운데에는 구체적인 정책보다, ‘알바 공화국’이라는 저자가 만든 개념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출산 가능 연령의 인구는 자산과 문화자본을 유산으로 물려받을 수 있는 상속자들과 그렇지 못한 ‘알바들’로 구성돼 있으며, 저출산 대책은 자력(실제로는 부모/조부모 찬스 포함)으로 결혼, 출산, 보육이 가능한 상속자 계층이 아닌 유산은 없고, 저임과 고용 불안정에 흔들리는 알바들을 중심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알바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편의점 알바는 물론, 대리기사, 방송국 작가나 드라마 스태프 등 프리랜서, 오토바이 택배 기사 같은 직종이 포함된다. 이들에게는 출산보다 그 입구인 결혼부터 어려운 도전이다. 따라서 인구 정책은 결혼한 이들의 출산 지원을 넘어 ‘알바’들이 결혼과 출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예산의 편성, 집행, 관리라는 막강한 힘을 가진 정부 부처인 기획재정부 직속으로 ‘알바 출산 지원본부’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이곳을 컨트롤 타워로 해서 기존에 있던 제도의 활용, 새로운 제도 도입을 주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인구 문제는 모두의 문제이면서, 아무의 문제도 아닌, 즉 해결 주체가 없는 의제라서 풀기가 어렵다며, 우리 사회가 해법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대안을 마련해야 ‘천만국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 시점이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올 수밖에 없다. 그는 ‘천만국가’는 대한민국 인구의 새로운 균형점이 될 수 있다며, 스위스, 스웨덴 등 선진 복지국가들이 1천만 명 안팎의 인구를 가진 나라인 점에 주목한다. 천만국가에서 새로운 균형과 안정을 찾을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한 줄 아는 사회’, ‘뒤에서 5등을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문명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목차

들어가며

1장. 천만국가로 가는가?
루틴 / 한국 문명의 위기 / 속도가 문제다 / 천만국가 가설1 / 천만국가 가설2 / 아동에 대한 차별과 혐오 / 모두의 문제는 아무의 문제도 아니다 : 당사자 없는 사회 문제

2장. 10대들이 만나게 될 미래
행복한 중학생, 즐거운 중학생 / 청소년 책 시장, 사라지는 것들 / 만년필 스타일, 경공업의 미래 / 언론의 위기, 미래 세대의 지불 의사 / 연극 시장, 문화적 20대 / 한류, 20년 후에는? / 공공 부문의 미래

3장. 노동 희소 사회 - 사람이 귀해지는 시대
노동, 자본 그리고 기술 / 노동 희소 사회 / 1970년대생들의 기억 / 대퇴직 트렌드와 조용한 퇴사 / 한동훈, 촉법소년 그리고 이민청 / 그런데 주4일제는요?

4장. 상속자들의 공화국 vs 알바들의 공화국
경쟁압과 ‘상속자 패러독스’ / 천만국가, 그저 스쳐가는 숫자일 수도 / 알바들의 공화국 / 출산과 보육 인프라 / ‘뒤에서 5등’을 위한 나라-마지막 보루, 학교 / 군대와 연금, 그리고 국가의 영속성 가설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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