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80년, 친일파는 왜 다시 발호하는가?
친일파는 왜 아직도 거대한 기득권으로 존재하는가?
일제 통치의 기득권은 누구였고, 해방 후 기득권은 누가 차지했고,
2024년 현재의 기득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그리고 그 기득권은 누구에게서 어떻게 왔는가?
기득권(旣得權)은 ‘이미 얻은 권리’이다.
이 세상 누구일지라도 과거 현재를 불문하고 자신이 이미 얻은 권리를 순순히 뺏기지는 않는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기득권일지라도 강경하게 저항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물며 아주 사소한 것도 그러한데, 그것이 권력(勸力)이고 자본(資本)이고 부(富)라면 목숨을 걸고서도 강력하게 저항할 것이다. 보통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강고하게! 수단을 가리지 않고!
▶ 이 책의 출간 의도,
이 책의 출간 목적은 미군 점령 4년을 제대로 조명함으로써 은폐하고 왜곡한 역사적 사실을 살피고, 역사적으로 기득권은 어떻게 변했고, 누가 어떻게 유지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 정복자인가? 해방자인가?
1945년 9월 9일 중앙청 하늘에 일장기가 내려가고 태극기가 아닌 성조기가 올라갔다. 여기서부터 한국 근대사가 휘청거린다. 태극기가 아니고 성조기로 뒤바뀐 이날의 장면은 미국이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란 것을 의미하는 역사적 상징이다.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의 말처럼 미국이 오로지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목적으로 남조선을 점령했다면 일본이 항복하고 몇 주가 지나서 미국은 마땅히 철수해야 했다. 당시 소련은 미국에 한반도 동시 철수를 제안했지만, 끝내 미국은 조선을 분단하고 남조선을 반공 기지로 만들어, 지금까지도 한국을 반공 이데올로기에 묶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 소련에 맞서는 반공 기지로써만 한국을 인식하는 미국
미군은 1945년 9월 8일 인천에 상륙하자마자, 곧바로 남조선 전체를 장악해 통치할 수 없었다. 당시 남조선은 힘의 공백 상태가 아니었고, 민족적 혁명 세력 건국준비위원회는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러니 미군이 남조선 전체를 점령하려면 이 세력을 파괴해야 했는데, 그들은 한민당을 이용하기로 한다. 한민당은 미군의 총칼이 되어, 민족주의자들의 심장을 겨누었다.
▶ 미군정의 얼굴마담, 이승만
해방 당시에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조선의 애국지사는 거의 사회주의자였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사회주의는 매우 팽배했었다. 이에 겁먹은 미군은 혁명적 좌파에 맞설 얼굴마담을 물색하던 중 이승만을 선택한다. 이승만은 이 호의에 보답하여 조선 민중이 그에게 준 민족의 지도자라는 신임을 미군정 정당화에 힘썼다.
▶ 해방 80년, 친일파가 아직껏 발호하는 이유는
정치·경제·법조·언론·학계·군·경 등 사회 전 분야에 뿌리내린 친일 기득권이 여전히 면면히 이어져 왔고 아직도 강고하게 건재하기 때문이다. 저들은 자신의 더럽고 추악한 친일 부역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서 ‘민주주의자’라는 탈을 쓰고, ‘반공’이라는 거짓 무기로 무장했다. 그리고 기꺼이 ‘자유 국가를 위하여’라고 ‘자유민주주의’를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