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소출판사 도약부분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소설집 『메리골드』는 자본주의 체제의 시장(「꿀」)과 조직사회의 권력(「빛의 감옥」, 「아무도 모른다」)을 큰 주제로 삼았다. 이를 미시적인 일상성(「메리골드」)과 예술성(「빅 블루」, 「붉은, 행간」)으로 그렸으며, 신화와 전설을 차용하여 개인(「안개는 어디에서 오는가」)과 사회(「떠도는 영혼의 노래」)의 ‘불안’을 근원적으로 탐구하였다.
1. 붉은, 행간
주인공 그녀는 죽은 남편 K의 유고집 〈중독〉을 소재로 공연을 한다. 그러나 연인 S와의 관계는 또 다른 욕망을 낳고 더욱 갈증을 부른다. 이 소설은 보이지 않는 억압과 욕망, 끝없는 생의 불안을 그렸다.
2. 빅 블루
이 작품은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예술가로서 살아가기의 고통을 그렸다. 일상과 예술의 경계에 있는 소설가의 내면이 죽음 의식과 함께 드러난다.
3. 메리골드
주인공 그녀의 상실과 부재의 트라우마는 신경증적이다. 자신이 전혀 원치 않았던 ‘생의 불안’은 극도의 슬픔과 치유할 수 없는 ‘공허’에 도달한다.
4, 떠도는 영혼의 노래
1980년 5.18 광주의 상처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40여 년의 세월을 의도적으로 망각했다. 하지만 그날의 기억은 현실 속 ‘슬픔’으로 공존하고 있다.
5. 꿀
주인공 그녀는 주식투자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녀의 가족과 주변인은 자신을 ‘돈’으로만 보고 있다. 매일 밤 주식차트를 보며 잠들지 못하는 그녀는, 불안에 시달린다.
6. 빛의 감옥
한 비정규직 여성의 참혹한 현실을 그렸다. 전임원장의 죽음이라는 사건에서 결코 무관할 수 없는 그녀는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직장 내 부조리를 알고 있으나, 그녀는 끝까지 침묵한다.
7.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 19로 진단받은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완벽하게 국가의 관리·통제를 받게 되는 ‘펜데믹 시대’의 불안과 불확실한 미래를 그렸다.
8. 안개는 어디에서 오는가
‘수라도의 할망당 전설’을 모티브로 한 이 소설은, 버려지고 잊혀진 존재들의 서러움과 불안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