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엉망인데도 너는 나를 사랑하는구나.”
‘몸’이라는 감옥 속에 단단히 갇혀버린 ‘마음’에 관한 이야기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체공녀 강주룡》 《더 셜리 클럽》 등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박서련 작가의 신작 소설 《몸몸》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넘나들며 “전혀 다른 여성 서사”를 펼쳐온 박서련 작가는 이번 소설 《몸몸》을 통해 ‘몸’이라는 감옥 속에 단단히 갇혀버린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몸에 대한 불안과 긴장이 극에 달한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높은 밀도로 그려내어 캐릭터의 심리 상태와 감정의 강도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새 메시지 371개. ‘낌지’와 고등학생 때부터 절친하게 지내온 친구들이 속한 메신저 채팅방이 갑자기 시끄럽다. 낌지가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순식간에 정적이 흐르는 채팅방. 대화 맥락을 파악하느라 스크롤을 올리던 손이 한곳에서 멈춘다. “낌지 지흡했다며?” 비밀을 폭로한 사람은 낌지가 절대로 말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던 친구 ‘짱유’. “얘들아, 너무 웃지 마. 낌지 민망할 텐데.”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강도의 수치와 분노. 낌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장난스레 이모티콘까지 붙여가며 소문내지 말아달라고 말하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낌지가 뱃살에 콤플렉스를 느끼기 시작한 건 유치원 때부터였다. 금붕어처럼 볼록한 뱃살 때문에 “옷을 벗을 때, 씻을 때, 함께 누울 때, 내 몸이 더는 숨겨지지 않는 ‘결정적 순간’에 노출될 때”마다 공연히 흡 하고 숨을 들이쉬어야 했다. 낌지는 인터넷에 올라온 다이어트 후기를 보다가 충동적으로 지방흡입을 결심한다. 수술을 통해 낌지가 바꾸려는 건 겨우 볼록 나온 배 하나뿐이 아니라 인생 전체였다. “이제부터는 모든 게 달라질 거야.” 평생을 시달려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이 되고 말 것 같은 기분으로, 낌지는 수술대에 오른다. 과연 수술 후 낌지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정말 모든 게 달라질까?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구병모 〈파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최진영 〈오로라〉 등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며,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시즌 1 50편에 이어 시즌 2는 더욱 새로운 작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즌 2에는 강화길, 임선우, 단요, 정보라, 김보영, 이미상, 김화진, 정이현, 임솔아, 황정은 작가 등이 함께한다. 또한 시즌 2에는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1년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도진기 《애니》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황모과 《10초는 영원히》
김희선 《삼척, 불멸》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
정해연 《모델》
정이담 《환생꽃》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
김목인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전건우 《앙심》
최양선 《그림자 나비》
이하진 《확률의 무덤》
은모든 《감미롭고 간절한》
이유리 《잠이 오나요》
심너울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최현숙 《창신동 여자》
연여름 《2학기 한정 도서부》
서미애 《나의 여자 친구》
김원영 《우리의 클라이밍》
정지돈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이서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이경희 《매듭 정리》
송경아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현호정 《삼색도》
김 현 《고유한 형태》
김이환 《더 나은 인간》
이민진 《무칭》
안 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조현아 《밥줄광대놀음》
김효인 《새로고침》
전혜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
김청귤 《제습기 다이어트》
최의택 《논터널링》
김유담 《스페이스 M》
전삼혜 《나름에게 가는 길》
최진영 《오로라》
이혁진 《가장 완벽한 주행》
강화길 《영희와 제임스》
이문영 《루카스》
현찬양 《인현왕후의 회빙환을 위하여》
차현지 《다다른 날들》
김성중 《두더지 인간》
김서해 《라비우와 링과》
임선우 《0000》
듀 나 《바리》
한유리 《불멸의 인절미》
한정현 《사랑과 연합 0장》
위수정 《칠면조가 숨어 있어》
천희란 《작가의 말》
정보라 《창문》
이주란 《그때는》
김보영 《헤픈 것이다》
이주혜 《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
정대건 《부오니시모, 나폴리》
김희재 《화성과 창의의 시도》
단 요 《담장 너머 버베나》
문보영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박서련 《몸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