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인 암기와 문제 풀이로는 결코 앞서갈 수 없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요약력이 필요한 이유
2024년 대학 입시 결과를 앞두고, 언론과 교육계의 이목이 쏠린 학교가 있다. 바로 국내 공립고교 최초로 IB교육 프로그램을 전면 실시한 제주 표선고다. 표선고는 이번 대입 수시 전형에서도 개교 이래 최고 입시 성과를 냈다고 밝히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외대, 한국외대, 울산과학기술원, 대구과학기술원 등에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우수한 해외 대학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표선고 외에도 많은 일선 학교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IB 과정은, 세계 시민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학생들이 자율적인 탐구와 표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운영한다.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탈피한 이들 학교가 현 대한민국 입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결과를 통해서 수동적인 암기식 공부, 숫자로 드러나는 점수에만 연연하는 학습 목표로는 더 이상 상위 1%가 될 수 없음을 실감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우리의 교실에서는 조용하고도 빠른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서·논술형 문항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지필고사와 수능 외에도 전 과목에서 글짓기, 토론하기, 프레젠테이션, PPT, 탐구보고서 작성하기 등의 과제와 수행평가가 쏟아진다. 이제는 평가 방식도 결과보다 과정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에, 이전처럼 개념을 외우고 문제를 열심히 풀기만 해서는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문제는 고학년이 되어 이러한 현실을 맞닥뜨리게 될 때, 상당수 아이들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을 넘어, 글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단순한 암기력이나 지식의 양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과정이다. 이 과정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미리부터 필요한 역량을 훈련하고 갖추어야만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이를 기초로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 바로 요약력이 필요한 이유다.
짧은 쇼츠와 SNS의 시대,
그 어느 때보다 요약력이 필요합니다
30년 가까이 아이들의 논술 및 국어를 지도해온 베테랑 교육전문가인 저자는, 짧은 유튜브 쇼츠 영상과 SNS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일수록 중요한 정보를 추리거나 핵심 내용을 찾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진단한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비디오, 오디오,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어야 하는 지금 시대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만 익숙해서는 결코 주도적이고 창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요약력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요약이란, 단순히 정보를 압축하는 작업이 아니다. 정보의 본질을 파악해 중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개념화된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정교한 사고 과정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며, 확장해 나가는 데 필수적인 요약력. 우리 아이들에게 요약력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 간략히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 학습 효율이 향상된다. 글의 핵심을 파악하여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따라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 비판적 사고력을 계발할 수 있으며, 중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 정보를 재구성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향상된다.
●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게 된다.
●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초등 3학년,
우리 아이 요약력을 키워줄 적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요약력을 언제부터 키워주어야 할까? 이 책은 초등 3학년, 아이들의 학습 여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이때가 바로 요약력을 키울 적기라고 강조한다. 초3이 되면 본격적으로 읽기 교육이 시작된다. 1~2학년과 다르게 ‘주장하는 읽기와 말하기’를 배우면서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글을 읽고 말로 표현하는 수업이 시작된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방대해진 과목의 수업 내용을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도움 없이 주도적으로 정리하고 발표하게 된다.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요약력이다.
《초등 3학년, 요약 잘하는 아이가 앞서갑니다》는 변화하는 교육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맞춰,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요약력을 키우도록 돕는 책이다. 요약의 기본 개념과 중요성을 설명하고, 학부모와 아이들이 직접 연습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요약 기법과 전략을 담았다. 각 과목 교과서 본문을 포함, 다양한 종류의 텍스트를 아이들이 직접 읽고 요약해봄으로써 자기 것으로 온전히 소화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삼색 펜을 사용한 하이라이팅, 키워드 추출, 구조도 그리기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요약 기법을 소개하며, ‘요약력 키우기 워크북’ 코너를 통해 실제로 요약을 연습하고 일상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앞으로의 교육 환경에서 요약력을 갖춘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성취도는 분명하게 차이가 날 것이다. 무엇보다 요약력은 단순한 학습 기술을 넘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데 바탕이 되는 핵심 역량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요약력의 중요성을 늦지 않게 절감하고 차근차근 연습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스스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