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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모든 것

안녕, 내 모든 것

  • 정이현
  • |
  • 창비
  • |
  • 2013-07-10 출간
  • |
  • 251페이지
  • |
  • ISBN 9788936434052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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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996년 5월의 어느 날 봉인되고 멈춰버린 쓰라린 성장의 이야기! 정이현의 장편소설 『안녕, 내 모든 것』. 연재 당시부터 독자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2012년 여름부터 올해 봄까지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한 내용을 연재 후 보완하고 수정해 한층 완성도 있게 재탄생시켰다. 누구에게나 각각 다른 방식으로 기억되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쓸쓸하고도 달콤하게 그려냈다. 1994년,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인 열일곱 살 세 친구 세미, 준모, 지혜. 복잡한 가정사를 지닌 채 부자인 조부모의 집에 사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숨기고, 통제할 수 없이 반복적으로 욕설을 내뱉는 뚜렛 증후군에 시달리며,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범한 기억력을 가지는 등 저마다의 상처와 비밀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 서로를 감싸주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지켜왔지만 또한 서로 나눌 수 없는 그들이 보내는 힘겨운 십대의 마지막 시절, 그리고 그들이 마지막으로 나누는 커다란 비밀이, 그들의 모든 것을 바꾸어놓는데….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의 삶과 고민을 날렵한 필치로 포착해 독자들의 무한한 공감과 지지를 얻으며 2000년대 한국소설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정이현의 새 장편 『안녕, 내 모든 것』이 출간되었다.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될 당시부터 독자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연재 후 대폭적인 보완과 수정을 거쳐 한층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1990년대를 지나온 한 세대의 절실한 고백이자, 우리 모두의 과거와 현재를 되묻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닌 작품으로 누구에게나 오래 기억될 것이다.

찬란했던 지난날에 묻어둔 나의 전부, 우리의 비밀들

김일성이 죽었다. 1994년 7월 9일 정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김일성 주석이 7월 8일 새벽 2시 사망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남한의 방송 3사는 모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일제히 김일성 사망과 관련된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토요일이었으며, 교실을 나와 교문까지 걸었을 뿐인데도 겨드랑이가 축축하게 젖어올 정도로 무더운 날이었다. (12면)

『안녕, 내 모든 것』은 김일성이 죽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던 90년대 중반 강남 반포에서 함께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는 세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복잡한 가정사를 지닌 채 부모와 떨어져 부유층 조부모의 집에 얹혀사는 사실을 남들에게 숨기고 있는 세미, 통제할 수 없이 반복적으로 욕설을 내뱉는 뚜렛 증후군에 시달리는 준모, 한번 보거나 들은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범한 기억력의 소유자인 지혜. 중학교 때부터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자라난 셋은 언제나 서로를 감싸주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지켜왔지만, 또한 서로 나눌 수 없는 자신만의 상처와 비밀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 소설은 세미를 중심으로 셋의 시점을 교차하며 그들이 나누는 한 시절의 우정과 사랑, 쓰라린 성장의 과정을 작가 특유의 날렵하고 매끄러운 필치로 그려낸다.

“우리는 곧 어디엔가 도착할 것이다. 계속, 살아갈 것이다.”

스무살이 되는 해는 1997년이다. 가깝지만 머나먼 숫자였다. 유리잔 밑바닥에 남은 우유 찌꺼기처럼 희뿌옇고 탁했다. 1988년에는 1991년이, 1991년에는 1994년이 그렇게 느껴졌었다. (…) 앞만 보고 뛰는 일도 뒤를 돌아보는 일도 두려울 것이다. 그러면 좀 쓸쓸할 것 같기도 하다. (63~64면)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와도 같았던 셋은 하루하루 스무살에 가까워져가면서 완고한 세상의 질서 속에서 순응도 일탈도 아닌 어정쩡한 방황의 날들을 통과하며 각자의 삶이 지닌 무게를 견뎌나간다. 세미는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가족이던 고모가 이해할 수 없는 상대와 결혼해 집을 떠나고, 아버지가 새 여자를 만나고, 할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사건들이 줄을 이으면서 떵떵거리던 집안이 걷잡을 수 없이 기우는 가운데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한다. 준모는 어머니의 고집으로 학교를 자퇴해 유학을 준비하고, 지혜도 부모의 성화에 떠밀려 가혹한 입시공부에 시달리게 되면서 셋은 점차 함께 모이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러는 동안 준모는 오래전부터 몰래 키워온 세미에 대한 마음을 끝내 드러내지 못하고, 세미는 준모의 새 과외선생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어긋난 첫사랑을 앓는다. 그리고 1996년 봄, 셋이 함께 보내는 마지막 파티가 끝나고, 그들은 마지막이 될 커다란 비밀을 나누어 가지며 십대의 마지막 시절을 떠나보낸다.

창밖은 여전히 신비로운 어둠이 점령하고 있었으나, 차차 묽어지다 곧 희붐하게 밝아올 것이다. 날이 밝고 나면 그때 우리는 우리가 살았던 내일에 대해, 다시 도달하지 못할 어제에 대해 조금쯤 더 알게 될까. 생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발견했다고 거짓 고백이라도 할 수 있게 될까. 나는 준모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준모가 내 악수를 맞받았다. 우리는 아주 잠시 닿았다가 떨어졌다. (222~223면)

가깝고도 먼 90년대를 건너온 세대의 절실한 증언

『안녕, 내 모든 것』은 세 주인공이 함께 나누는 세대적 경험을 통해 90년대라는 시간을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김일성 사망,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전두환·노태우 구속, 하이텔 PC통신, 서태지의 음악, 호출기(삐삐), 동전 전화기, 1994년의 폭염 등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90년대 중반의 굵직한 사건들과 소소한 풍경들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독자들의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부유층의 결혼 풍속과 강남의 교육열 등으로 대표되는, 팽창하던 소비자본주의의 속악한 세태에 대한 묘사도 정밀하다. 이미 잘 알려진 자전적 단편 「삼풍백화점」을 통해 90년대의 경험을 탁월하게 소설화한 바 있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한층 깊이있는 시선으로 그 시절 세태 풍속의 세목들을 때로는 날카로운 냉정함으로, 때로는 아련한 그리움으로 되살려낸다. 그리고 그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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