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위기’와 ‘고령화’라는 위기의 언어로만 이야기되는 농촌과 지역의 희망을 찾는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역, 마을주민들이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에너지 전환마을을 만난다
쇠락해 가던 미호동, 활로를 찾아내다
대전시 외곽의 미호동 마을주민들은, 대청호가 들어서며 옹색해지고 쇠락해 가는 마을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더욱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 그리고 기후 위기로 인한 삼농(三農, 농촌, 농민, 농업) 문제의 가중으로 마을의 쇠락은 가속화되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에너지전환마을’로 리모델링하고 탄소중립마을을 지향하면서, 소멸 위기에 처한 마을 문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됐다.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은 주민들에게 에너지전환마을사업과 넷제로(탄소중립)공판장 취지를 설명하며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의 전문성과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결합하여, 미호동넷제로공판장을 만드는 데서부터 전환마을사업을 시작하였다. 미호동은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에 있어서 개발에 제약이 있었으나, 에너지전환 마을 구축 국면에서는 이러한 규제가 친환경적인 마을 만들기의 토대가 됐다. 이질적인 두 주체의 만남과 신뢰 구축 과정은 지역과 마을 활성화나 ‘탄소중립’과 같은 시대적, 사회적 과제를 위한 대안적인 삶의 양식을 실현하는 데에 얼마만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마을을 향해 항해하다
탄소중립마을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흡수 체계도 구축하여 배출과 균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마을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미호동 주민들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친환경 생활 방식을 실천해 나갔다. 주민들은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을 실현하는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태양광 발전을 적극 도입하고,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확산하여 환경보호와 지역경제의 균형을 도모한다. 미호동 마을 주민들의 노력은 당면한 지역 소멸과 쇠락 문제 해결이 마을 단위에서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것으로서 가능하다는 실증적 사례를 제공한다.
미호동 에너지 전환마을의 성공적인 출발과 안정화 과정에서 ‘미호동넷제로공판장’은 핵심 역할을 하였다. 공판장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되었고, 다양한 친환경 상품의 생산 활동과 주민 중심의 지속 가능한 생활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공판장은 이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며, 재활용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장터로 운영된다. 이는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마을경제와 환경을 모두 배려하는 탄소중립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호동, 제로웨이스트 문화의 진원지가 되다
미호동에서는 쓰레기 배출 최소화, 재활용 극대화의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며 천연 소재 물품을 생산(제작), 판매한다. 이로써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미호동 에너지전환마을 성공의 핵심적인 요인이 주민들 스스로 마을 디자인을 구상하고 실천하는 데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가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자기 역량을 발휘하게 함으로써, 더디더라도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마을 만들기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 주민들의 마을에 대한 애착감과 자긍심이 극대화되고 추진력은 배가되었다.
미호동은 태양광을 적극 도입하여 에너지 자립을 추구해 나갔다. 집집마다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주민들이 각 가정 단위로 전기를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화석연료 사용을 궁극적으로 제로화하고, 환경을 살리면서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편으로 넷제로공판장에서는 천연수세미, 소프넛, RE100 지역 술 등,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면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지역 순환경제를 구축하고, 경제적 구조를 확립해 가고 있다. 지역 순환경제는 외부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지역 경제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창의성, 그리고 연대에 기초한 지역사회 소통
윙윙꿀벌식당은 미호동 에너지전환마을 주민들의 창의성이 극적으로 현실화된 사례이다. 이는 꿀벌을 위해 밀원식물을 재배하고, 꿀벌 서식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로써 꿀벌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미호동은 자체 에너지 자립과 전환에 만족하지 않고 대전충남녹색연합, 신성이앤에스 등 외부 기관과 협력하여 탄소중립의 삶의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들의 친환경 생활 방식의 지속적인 실천을 돕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마을의 에너지 자립과 환경 보전 목표를 이루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미호동의 과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미호동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에 직면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을 재생 프로젝트로서 에너지전환마을 체제, 넷제로공판장을 도입했다. 주민들이 함께 마을의 미래를 설계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젊은 세대가 돌아올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미호동은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지역 사회의 활력을 되찾으려 한다. 이 과정에서 외부 전문 기관과의 협력은 필수적인 요건이자,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설립된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은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신성이앤에스가 함께 설립한 협동조합으로 미호동 에너지전환마을을 성공적으로 출범한 일등공신이다. 주민들과 협력하여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전파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은 미호동 주민들의 자립을 돕고,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하나의 전환마을을 만드는 다양한 주체들의 연대
그뿐만 아니라 미호동 에너지전환마을은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단체, 학교 등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하여 탄소중립 생활 공동체를 지향한다. 이러한 연대와 협력은 각각의 단위들이 마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에너지 자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사회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모델을 제시한다. 또 미호동의 에너지 전환 활동은 대전MBC 방송 등을 통해 홍보되어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였다. 이러한 미디어 노출은 주민들의 호감도를 높여 사업 추진의 에너지를 증폭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미디어를 통해 미호동의 사례가 알려지며, 지역 주민들이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게 된 것이다. 미호동의 성공 사례는 다른 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넷제로공판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전환마을 미호동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확립하여 이 모델을 마을을 넘어 다른 지역과 세계로 확산하고자 하며,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는 미호동이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성에 있어 선구적인 지역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미호동은 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자립을 이루고, 넷제로 농산물 생산 판매로서, 탄소중립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두 성취하고 성공하는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과정이 노령화, 노쇠화, 노후화하던 마을 주민들에게 삶의 보람, 행복, 활력을 가져다주었다는 점에서, “미호동에너지전환마을 어때유? 괜찮쥬!”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