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운세는 창조주인 신 또는 하늘에 의해서 미리 정해지며, 그것은 손가락과 손바닥의 형태와 금으로 나타나 있다고 생각해서 이를 〈수상(手相)〉이라고하고, 이 수상을 풀이하기 위한 기술이나 이론을 수상술 또는 수상학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palmistry. 기원전 3000년경에 인더스강 상류에서 중류에 걸쳐서 이주하고, 모헨조 다로나 하라파의 고대도시문화를 구축한 민족이 수상술을 창시했다고 한다. 영국 귀족출신의 수상가 케이로(Cheiro, 본명 Louis Hamon, 1866~1936)에 의하면 이 지방에 태고부터 사는 죠지라는 계급의 사람들이 수상술을 계승했다고 한다(『수상의말』). 그 단서는 사람의 전신에 새겨진 주름과 운세와의 관계를 조사하는 사무드리카라는 술로, 손바닥의 주름이 운세에 깊은 관계를 가진다고 생각해서 하스트리카라는 기술로 발전했다. 이 수상술은 메소포타미아를 거쳐서 헤브라이나 이집트에도 전해졌다.
『구약성서』에는 〈내 손에 어떤 나쁜 것이 있습니까〉(『사무엘 상』)나 〈오른손에는 장수가 있으며, 왼손에는 부와 명예가 있다〉(『잠언』) 등이며, 당시의 헤브라이인이 손으로 운명을 점쳤던 것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출애굽기』에는 모세가 사람들에게 이집트 탈출기념의 계율과 희생을 언급해서 〈이를 손에 새겨서 표시로 하라〉라고 기억하도록 호소했으며, 운명은 손에 새겨진다는 사고방식이 명료하게 이야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욥기』 37장 7절의 〈그가 각 사람의 손을 봉하시나니 이는 그 지으신 모든 사람으로 그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번역된 구절이 문제가 되었다. 헤브라이어 원전에서는 〈봉한다〉의 hātam가 〈인을 찍는다〉라고도 번역되므로, 케이로가 지적하듯이 이 구절은 〈그가 각 사람의 손에 인을 찍는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그 직분을 알리기 위해서이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라틴어역 성서 『불가타』에서도 그렇게 번역하고 있다. 교회가 수상술을 부정하기 위해서 일부러 잘못 영역했다고 케이로는 주장하고, 현재도 수상술을 긍정하는 사람들은 그의 설을 원용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피타고라스가 수상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하며, 아낙사고라스는 수상술을 교수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장수한 사람의 손바닥에는 직교하는 두 줄의 선이나 한 줄의 선이 있는데, 단명의 사람은 직교하지 않는다고 한다(『박물지』 제1권). 그의 저작이라고 하는 수상의 연구도 있는데 믿을 수 없는데 이는 점성술적 서술이 많기 때문이다. 히스파누스(Hispanus)가 그리스의 수상술을 라틴어로 번역하고, 〈고결하며 학문을 좋아하는 선비의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학문〉으로서 소개한 이후, 로마에서도 널리 수용되었다. 그후 그리스도교가 세력을 얻음에 따라서 수상술은 점성술 등과 함께 방추되었는데, 13세기 초에는 십자군원정에 참가한 템플기사단에 의해서 다시 유럽에 들어와서 뿌리를 내리고 성직자들도 연구하게 되었다. 하르틀립(J. Hartlieb)의 『수상술』(1475) 등이 유명하며, 파라켈수스도 수상 연구에 손을 댔다.
근대 이후의 저명한 수상가는 프랑스의 다르판티니(S. D’Arpentigny), 데바롤(A. Desbarolles), 루노르만(M. Lenormand), 영국의 케이로, 미국의 벤함(Ben-ham) 등이다. 다르판티니는 나폴레옹군의 사관으로, 『손의 과학』(1857)을 저술하고, 키로그노미(chirognomie, 수형학(手型學))라는 용어를 제창했다. 데바롤은『신수상술』, 『손의 신비』에서 사람의 지문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주장하고, 손바닥의 금과 함께 이를 운세와 관련시켰다. 루노르만은 나폴레옹 1세와 황후 죠제핀의 운명을 점친 것으로 유명하다. 케이로는 수상학(팔미스트리 ; palmistry)을 수형학(카이로그노미 ; chiromancy)와 장선학(掌線學, 카이로만시 ; chirognomy))로 나누어서 양자 함께 수상은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고객에는 당시의 그라도스톤 수상, 사라 베르나르, 마크 토웬 등이 있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상학 [手相學] (종교학대사전, 1998.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