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국인인데 왜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지?”
안나_ 진정한 한국인이 되고 싶은 다문화 아이
6학년이 된 안나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다문화’라는 말을 듣습니다. 안나는 ‘다문화’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습니다. 안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한국인인데,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한국인들은 자꾸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죠. 안나는 그럴 때면 너무 속이 상합니다. 괜히 우크라이나 사람인 엄마가 미워지고 반항하게 됩니다.
“난 반쪽이 같아서 고민이야. 한국인도 우크라이나 사람도 아닌 반쪽이.”
안나의 말에 친구가 이야기합니다.
“아냐, 넌 반쪽이가 아니야. 둘 다 가진 거야.”
그 말에 안나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하프(half)가 아니라 보스(both)였다는 사실을 말이죠. 안나는 자신은 반쪽이가 아니라 오히려 귀한 존재이고, 한국와 우크라이나 문화를 잇는 다리 같은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뭐라고? 아빠가 엄마를 배신한 거라고?”
한별_한 번도 아빠를 본 적 없는 아이
한별이는 지금까지 아빠를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빠를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6학년이 되고서는 자꾸만 아빠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어느 날. 엄마는 잔뜩 술을 먹고 와서 폭탄 고백을 합니다. 아빠와 엄마가 연애하던 시절, 아빠가 갑자기 엄마를 말없이 떠나버렸다고요. 아빠는 왜 엄마를 배신한 걸까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 버렸어.”
아빠에 대해 알면 알수록 한별이의 두려움의 게이지도 급상승합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아빠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죠. 한별이의 아빠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한별이는 두렵지만 그 진실을 향해 발을 내딛습니다.
“엄마, 공개수업에는 안 왔으면 좋겠어.”
요섭_ 나이 많은 엄마, 아빠가 창피한 아이
요섭이의 엄마와 아빠는 나이가 많습니다. 반 친구들은 그 사실을 가지고 놀립니다. 그때부터 요섭이는 아이들에게 엄마와 아빠 나이를 줄여서 말합니다. 또, 엄마가 학교 공개수업에 오지 않기를 바라죠. 매일 이상한 냄새가 나는 보양식을 챙겨 먹고, 우스꽝스러운 운동을 하는 엄마가 요섭이는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왜 절 그렇게 늦게 낳았어요?”
요섭이의 말에 엄마는 요섭이에게 낡은 일기장을 꺼내 놓습니다. 그 일기장에는 엄마, 아빠와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요섭이를 가지게 되었는지, 어떻게 키웠는지가 생생하게 적혀 있었죠. 요섭이는 자신의 탄생이 엄마, 아빠에게는 커다란 기적 같은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요섭이는 더 이상 부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진심으로 안아 줍니다.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아이들의 정체성 찾기!
안나와 한별이, 요섭이는 모두 부모님에 대한 미스터리와 출생의 비밀을 지닌 친구들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좌충우돌하며 불안해하고, 속상해할 때도 많습니다. 남과 다른 외모로 걱정하는 다문화 친구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과 부모님에 대한 미스터리도 자신의 소중한 일부분임을 인정하고, 나중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현재 모습,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도 괜찮다는 걸 깨닫게 되죠.
“내가 남과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해. 남들과 똑같아져야 함께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이 책은 사춘기 소년 소녀가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아 나가는 과정을 흥미 있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 세 친구의 유쾌한 성장 스토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