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아이들 마음속 미덕이라는 보석을 빛내기
아이 내면의 힘을 믿고 아이 스스로 변화를 선택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미덕 교육(버츄 프로젝트, VIRTUES PROJECT)’을 만난 저자가 자신이 꿈꾸던 교육의 방향과 철학이 여기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에 관해 공부하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교실에 적용하기 위해 꾸준히 애쓴 것을 담았다.
아이를 ‘마음속에 미덕을 품은 존재’라 믿고 품은 미덕을 잘 갈고 닦아 빛낼 수 있게 기다려주는 것이 미덕 교육이다. 아이들 마음에는 보석이 있는데, 존중, 사랑, 배려, 협동과 같은 인성 덕목으로 아이가 가진 아름다운 마음을 ‘마음보석’이라고 한다. 땅속에서는 그저 돌에 불과하지만, 수십 번의 연마 과정을 거치면 빛나는 보석이 되는 것처럼 마음보석도 실천을 통해 더욱 빛나며,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며 함께 살아가는 토대가 되기에 소중하고 귀하다는 의미를 담아 ‘마음보석’이라 부른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마음보석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말을 건다. 때로는 글보다는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부담 없이 마음을 연다. 그렇게 그림책은 미덕의 가치를 이야기하듯 전해준다.
미덕과 그림책이 어우러진 교실의 변화
미덕과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교실은 따뜻하다. 새 학기 첫날,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교사의 마음이 담긴 그림책으로 시작하며 첫날 낯선 교실에 잔뜩 긴장했을 아이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존중과 사랑으로 그림책을 읽는 교실은 미덕의 온기로 점점 더 따스해진다.
미덕과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교실은 생각하는 힘이 자란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궁금한 점을 쏟아내고 그림책 속 인물이 되어보기도 하며 인물이 추구하는 가치를 발견한다. 제 경험이나 삶과 견주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마음속 미덕을 발견하고 빛내며, 생각이 점점 더 깊어진다.
미덕과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교실은 ‘함께’라는 소속감이 자란다. 그림책을 읽고, 미덕의 가치를 공유하며 옆의 친구를 미덕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미덕의 눈은 따스한 시선으로 친구의 장점을 발견하게 돕는다.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빛나기에 서로 도와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간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함께라는 소속감을 느끼며, 서로 도우며 함께 꿈꾸는 교실을 만들어가게 한다.
미덕과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교실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교사의 철학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전달되기에 아이들은 ‘실수해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마음을 갖고, 스스로 도전하고 주어진 상황을 즐기게 된다. 그림책 속 주인공이 되어 어려움이 생겨도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하며 자기만의 즐거움을 만들어간다.
따뜻하지만, 단단한 교실 만들기
학급 운영과 교과수업에서 그림책을 통해 미덕을 자연스레 녹여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음학급 운영을 시작한다면, 먼저 미덕은 마음속 아름다운 덕목으로 아이들에게 마음보석이라 알려준다. 학년에 따라 아이들과 나눌 미덕의 수와 종류를 조절한다. 이름만 들어도 금방 이해되는 덕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덕목도 있으므로 학기 초에는 미덕을 하나하나 이해시켜 주어야 한다. 미덕에 익숙해지는 데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에 매일 꾸준히 지도하면 좋다. 한 달쯤 지나면 아이들은 미덕에, 그림책에 점점 더 익숙해질 것이다. 교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에만 빠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 그림책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며, 그 안에서 어떤 미덕을 발견해도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온 모든 활동을 다 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이 가는 부분에 머물러 한두 가지만 적용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한 작은 경험이 쌓여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 즐거움이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면 자기만의 방법을 만들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생활지도와 인성교육을 포함한 학급 운영, 교과와 창체 수업까지 따뜻하지만, 단단한 교실을 만들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