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수운 최제우의 탄신 20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 국내편 동학 여행기인 『그림으로 읽는 수운 최제우 이야기』(2014)를 출간한 바 있는 임금복 교수는, 이번에는 범위를 확장하여 『수운 최제우와 함께하는 중국 탐방기』를 펴냈다. 동학 텍스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 등장하는 중국 인물들 25명의 흔적을 찾아 떠난 여정이 생생하게 펼쳐져 있다. 7년간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수운의 영적이며 지적인 사유가 담긴 중국의 유적지를 찾아 주말마다 기차에 몸을 싣는 저자와 함께 독자 역시 중국 방방곡곡 주유한다.
동학의 창시자이며 제1대 교주인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1824~1864)는 양반, 천민 할 것 없이 누구나 한울님을 모시고 있고, 세상의 모든 사람은 근원적으로 모두 평등하다는 시천주(侍天主)의 새로운 가르침으로 당시 새로운 삶의 질서를 꿈꾸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을 받았다. 『동경대전(東經大全)』은 최제우가 한문으로 쓴 동학의 경전이고, 『용담유사(龍潭遺詞)』는 최제우가 서민·부녀자들의 교리 대중화를 위해 한글 가사체로 된 책이다.
저자는 두 텍스트에서 수운이 언급하고 있는 삼황오제, 요순, 공자와 맹자, 강태공, 왕희지, 소동파, 도연명, 편작 등 중국 인물들에 주목하여, 그와 관련된 유적지를 여행하며 느낀 단상과 상세한 일정들을 이 책에 기록했다. 여행과 생활의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을 나름대로 풀어낸 36개의 ‘금자학법(今子學法)’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