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화산 딸기
병아리들이 통통통 모여듭니다.
서로서로 몸을 맞대고 잠이 듭니다.
얼마나 잤을까요, 갑자기 땅이 흔들리더니 연둣빛 뭔가가 불쑥 솟아오릅니다.
솟아오르고 솟아오르더니 팡 하고 터져 버립니다. 병아리들이 잠든 곳이 하필 화산이었을까요? 화산의 마그마는 연둣빛 산을 핑크빛으로 물들입니다.
병아리들이 불을 뿜는 화산에 콕콕 박히네요.
한눈에 봐도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병아리 화산 딸기’가 태어났어요.
핑크빛 햇살 토마토
초록빛 하늘에 노란 별들이 반짝입니다.
노란 별 가방을 맨 아이들이 줄줄이줄줄이 손에 손을 맞잡고 땅으로 내려왔어요.
아니, 저기는? 바로바로 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초록 바다예요.
별가방을 벗어던지고 초록 수영모를 쓰고 바다로 달립니다.
초록 바다에 풍덩! 핑크빛 햇살 아래서 둥실둥실 헤엄칩니다.
이제 나오세요, 핑크 모래에서 몸을 말릴 시간이에요!
핑크빛 햇살에 핑크빛 몸이 둥글게둥글게 익어갑니다.
토끼가 피어나는 구슬 호박
보랏빛 구슬에 토끼가 피어납니다.
구슬은 자라고, 토끼는 하나, 둘, 셋 늘어갑니다.
구슬에 노오란 손톱달이 맺혔습니다.
시간이 흘러 구슬도 자라고, 달도 자라고, 토끼도 더 늘어갑니다.
이제 구슬은 커다랗고 둥글고 노오란 달이 되었습니다.
토끼들은 잘 익은 달을 따 숲으로 가져갑니다.
두둥둥 두둥! 온 숲에 북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토끼들이 커다란 달을 가릅니다.
노란 별이 반짝이는 감귤
노란 별 하나 매달린 숲에 한 점 두 점 눈이 옵니다.
눈으로 가득한 숲 한가운데 노란 별 하나 반짝입니다.
한 아이가 삽을 들고 들어옵니다.
빗자루를 든 아이, 썰매를 끄는 아이, 삽을 든 아이들이 모여듭니다.
별을 번쩍 들어 옆으로 옮겨놓고 눈을 파헤칩니다. 샛노란 땅이 드러납니다.
눈을 치우고 치웁니다. 샛노란 땅이 폭포처럼 펼쳐집니다.
눈썰매를 타요! 스키를 타요! 노란 땅이 반으로 갈라집니다.
노랗고 작은 알멩이들이 반짝이는 숲으로 놀러오세요!
다정하고 따스하고 기쁨 넘치는 별색으로 가득한 그림책
깔끔하고 단아하고 반짝이는 책 표지를 보세요. 그리고 본문을 천천히 펼쳐 보세요. 이 빛깔들은 인쇄기에 들어가는 일반 잉크로는 담을 수 없습니다. 『딸기토마토호박감귤』은 여러분에게 생명 가득한 자연 속의 판타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자연에 담긴 빛깔이야 말로 별색으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그토록 아름다운 빛깔을 어찌 인쇄된 그림책에 그대로 담을 수 있겠어요? 그래서 별색이라는 특수 잉크로 인쇄해 눈부신 환상 세계를 표현했어요.
해마다 사계절이 한 철 한 철 지나갑니다.
여러분 모두 우리 그림책 『딸기토마토호박감귤』처럼 놀이하듯,
언제나 환하고 밝고 즐겁게 사시사철을 맞이하고 보내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