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본주의의 부작용에 눈감고 있는 동안
산이 불타고, 생물이 멸종하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한다.
하지만 질주하는 자본주의에는 핸들도 브레이크도 없다.
우리 모두 탑승자다.
운전은 누가 하고 있는가?
이 책은 자본주의와 환경 문제의 연관성을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여, 자본주의의 발전이 인류와 지구 환경에 미친 영향을 설명한다.
제1부 "자본주의의 시작"은 인류의 초기 경제 활동이 환경과의 균형을 깨뜨리는 과정을 다룬다. 인류는 농업과 목축을 통해 자원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면서 생태계를 단순화했고, 무역과 제국주의를 확산시켜 자본주의의 기틀을 마련했다. 콜럼버스는 신대륙의 자원과 노동력을 약탈해 유럽 제국주의의 기반을 넓혔다. 경제적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환경과 자원의 착취는 필연적으로 뒤따랐다. 자본주의는 그렇게 시작했다.
제2부 "자본주의의 대가"는 산업화와 어떻게 환경을 오염시켰는지 설명한다. 산업혁명의 출발점인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은 자본주의를 급성장시켰지만 온실가스 배출과 자원 고갈로 이어졌다. 앤드류 카네기의 철강 산업은 도시화와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으나, 대규모 자원 소모와 오염을 초래했다. 석탄과 석유 같은 화석 연료에 의존한 경제 구조는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고 자연을 훼손했다. 20세기 중반 이후 알프레드 슬론과 같은 인물들이 소비를 자극하며 현대 소비자본주의를 확립해,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을 가중시켰다. 자본주의가 급성장하는 동안 지구 환경은 여기저기서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제3부 "자본주의의 끝"은 현대 소비자본주의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설명한다.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의 대량 생산은 희귀 자원의 고갈을 가속화했고, 복잡한 폐기물 문제를 발생시켜 환경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 등의 기업은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본주의를 부추겨 탄소 배출과 자원 낭비가 심각해지는 결과를 불러왔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바버라 워드의 《하나뿐인 지구》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으나 자본주의의 질주를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맺음말”은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와 환경 파괴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대안을 촉구한다. 저자는 현대 자본주의가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하며, 자본주의가 변화하지 않으면 인류와 지구 환경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재생 에너지 도입, 대기업의 권력 분산, 자원 절약 등을 촉구하며 이러한 실천이 있어야만 자본주의가 환경과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