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직업 말을 걸 천사를 찾으라!
“여러분은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시오.
사실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보고 있습니다”(마태 18,10).
이 책은 우리 삶에 새겨야 할 자세 50가지를 천사와 짝을 이루어 소개한다. 사랑, 열정, 포기, 용서, 고독, 확신 등이 그것이다. 하나의 자세란 불안정한 우리 삶의 한가운데 어떤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덕’이라는 말과도 상응한다. 동시에 덕은 한 사람의 삶 속에 존재하는 힘과 단단함을 의미하며, 덕 안에는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우리가 하나의 덕을 습득하면 우리의 삶은 쓸모 있게 되고, 그러면 그 삶은 온전히 성취될 수 있다.
저자 그륀 신부는 천사들이 수십 세기 동안 신학을 비롯하여 일반 의식에서도 존중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성서에는 천사들이 하느님의 심부름꾼으로 나타난다. 마리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천사가 알려 주었고, 요셉의 꿈속에도 천사가 나타나서 약혼녀 마리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밝혀 주었다.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이 예술 작품에 천사를 등장시킨다. 릴케는 우리 삶 속에 들어선 천사들에 관해 말하고, 클레는 만년의 작품에서 곧잘 천사를 묘사한다. 샤갈, 달리, 펠거, 그리스하버도 그들만의 천사를 그렸다.
여기서 소개된 ‘올해 만날 50천사’는 스코틀랜드의 핀트혼 공동체가 천사를 바라보는 태도와 같은 경향을 띠고 있다. 이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천사들과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천사들이 우리 자신과 우리의 변화 가능성에 관해 무엇인가를 말해 주며, 우리에게 어떤 견고한 발판을 마련하여 새로운 태도를 맡긴다는 뚜렷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역시 천사는 우리에게 직접 말을 걸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며, 우리에게 희망을 전하고, 우리 삶의 길을 이끈다. 즉, 천사는 영적 여정의 동반자, 영감의 샘, 길동무다.
저자는 물론 50가지 자세 모두가 한꺼번에 우리 삶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해 동안 끊임없이 한 가지 자세를 익힌다면, 분명 우리의 삶에 두루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무엇인가가 우리 안에서 새로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 50가지 자세 안에는 우리 삶을 쇄신하여 더욱 ‘본디 모습’에 맞게 가꾸어 갈 수 있는 잠재력이 묘사되어 있다. 즉,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으며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선명히 드러나 있다. 바로 이런 변화에 대한 잠재력이 천사의 모습을 통해 우리와 마주해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잠재력, 곧 자세는 결코 우리 자신의 노력이나 공적의 표현이 아니라, 선물이고 은총이며 우리를 격려하는 지혜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천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우리는 생일이나 영명 축일을 맞은 이들에게 한 천사를 기원해 줄 수 있고, 또는 덕담이나 축하 카드에 적어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이 책을 속 깊이 묵상하고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다 보면, 결국은 우리도 천사의 도움이 절실한 다른 이들에게 또 하나의 천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