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를 향해 나아갈지에 대한 질문과 고찰
이 책은 일본 최고의 지식 교양서 이와나미 신서에서 발간한 새 미국사 시리즈 중 하나로, 전례 없는 통사를 통해 미국이 현대 세계에 던지는 과제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는 미국의 진면목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미국이 보여온 폭력성은 미국과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자유의 국가 미국에서 총기 범죄와 인종 간 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시리즈는 미국의 역사를 미국이라는 하나의 국가에 국한하지 않고 초국가적 시각에서 분석한다. 미국은 영국의 일부로 탄생했으며, 노예국가와 이민국가로서의 정체성을 떼놓고는 미국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사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통합과 분열임을 분명히 한다. 또한 미국이 독립전쟁에서부터 남북전쟁, 세계대전, 냉전, 베트남 전쟁, 걸프 전쟁, 테러와의 전쟁 등 전쟁을 축으로 변화되어 온 국가라는 데 주목한다.
혁신주의 시대를 관통하며 복지국가와 제국화의 길로 나아간 미국의 20세기
이 책은 새 미국사 시리즈 제3권으로, 20세기 전환기부터 1970년대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이 시기에 미국은 대내적으로는 대공황과 뉴딜을 겪으면서 사회 정책을 강화하고 노동자를 보호하는 복지국가체제로 방향을 전환했다. 대외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중앙아메리카를 넘어 전 세계에서 패권을 확립해 갔다. 이 책에서는 이 같은 격변의 시기를 통과하면서 미국의 국민국가 체제가 어떻게 형성되고 와해되었는지, 그리고 이는 오늘날 미국에 어떤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이 책은 19세기의 미국과 결별하고 20세기의 국민질서를 형성하려 했던 혁신주의 시대의 미국의 분투를 면밀히 탐색한다. 이 책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미국은 공업화, 거대 도시 출현 등 커다란 근대사의 물결에 직면했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 참여했으며, 인종 격리와 이민 배척 등 복잡한 분열을 내포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자본 집중, 도시 환경 악화, 이민 유입, 빈부 격차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직면했는데, 새로 출현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복지국가 체제를 추구하게 된 경위와 그 틀이 급격하게 쇠퇴한 과정을 추적한다.
풍요와 자유, 평등을 추구한 아메리칸 드림의 장대한 실험과 그 결말
이 책은 20세기의 첫해인 1901년부터 1973년까지를 집필 범위로 삼으면서, 워터게이트 사건이 일어났던 1973년이 미국사에서 커다란 분기점이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1973년을 경계로 이제까지 논해왔던 20세기 아메리칸 드림, 즉 미국 사회에서 빈곤과 불평등을 없애고 세계 사람들에게도 자유와 풍요로움을 나눠주려던 사회적 분위기는 상당히 다른 형태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풍요로운 생활수준과 사회적 평등을 희구했던 20세기 아메리칸 드림은 과감한 모험과 장대한 사회 실험을 만들어냈으나 그 성과를 모두 긍정적으로 파악하기에는 현재 미국의 상황이 매우 엄정하며, 이 때문에 이 책의 결론을 해피엔딩으로 묘사할 수 없다고 꼬집는다.
한편 이 책이 대상으로 삼는 20세기는 미국에서 혁신주의, 페미니즘, 반전 평화운동, 노동 운동 등 다양한 사상조류가 흥했다가 쇠퇴한 시기였다. 이 책은 이 같은 사회운동이 오늘날 미국을 지배하는 사회질서와 이데올로기, 국제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각각의 운동은 동일한 시대의 다른 문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