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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이미지에 관한 생각

뱀파이어, 이미지에 관한 생각

  • 김성태
  • |
  • 불란서책방
  • |
  • 2024-10-31 출간
  • |
  • 312페이지
  • |
  • 148 X 210mm
  • |
  • ISBN 979119887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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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영화’와 영화, 영화학 박사인 저자는 영화의 두 개념을 분류하기 위해 표기를 달리함을 항상 서두에 밝힌다. 그것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배려인 동시에 핵심이다. 여기서 다룰 ‘영화’란, 우리가 떠올리는 작품으로서의 영화가 아닌, 우리가 잊고 살아온, 수많은 창작물이 세상에 선을 보이기 위해 택했던 방식, 바로 도구로서의 ‘영화’다. 그가 집필한 전작 『영화의 역사』도 바로 이 ‘영화’에 대한 역사를 다룬다. 그 책에서 저자는, ‘‘영화’보기’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에 비유했다. 우리가 어두컴컴한 영화관에 들어가 스크린에 비친 이미지에 감정을 이입하며 온갖 상황을 경험하고 밖으로 나와 다시 본연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행위, 이 기상천외한 경험의 본질과 실체에 영화와 ‘영화’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저자는 이 행위, 이 경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 책 〈뱀파이어, 이미지에 관한 생각〉을 통해 이어간다.

이 책에는 ‘뱀파이어’에 대한 방대한 분량의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뱀파이어의 탄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십자군 전쟁이 벌어지던 11세기 이전부터 근대에 이르는 장구한 역사를 필요로 한다. 드라큘라 가문의 시조는 물론 뱀파이어가 발아한 ‘악’을 다루며, 수 세기 동안 기록으로 남겨진 종교적 일화와 기사, 관련 자료들이 함께 제시된다. 중세와 근대를 지나오며 시대에 따라 변천한 악의 역사와 인간 의식의 변화는, 추상이 어떠한 방법으로 구체가 되어 개념으로 자리 잡아 우리 눈앞에 현현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뱀파이어와 영화가 갖는 인접성을 증명한다.


죽었거나 혹은 나쁘거나, 뱀파이어의 역사
뱀파이어는 애초 산송장, 시체를 뜯어먹는 추잡한 괴물, 그러나 전혀 무섭지 않은 괴물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점차 우리가 익히 아는 속성들이 부여되더니 브램 스토커의 소설과 함께 지금의 뱀파이어, ‘용의 자식(악마의 자식-‘드라큘라’의 원뜻이다)‘으로 자라났다. 악마의 자식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삶에 암약한 기독교적 악마도 아니다. 왜냐하면 뱀파이어는 십자가는 두려워는 하지만 정작 신앙은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속성의 변화를 추적하면, 우리가 어떻게 (본질로서의) 추상과 현상의 세계를 넘나들고 어떤 위치에서 의미를 규정해왔는지 알게 된다. 바로, 근대는 추상에서 현상으로, 본질에서 질료의 세계로 관심이 넘어온 시기이며, 본질은 버리지 않되 실체로 여겨왔던 것을 개념으로 수용한 시대다.

‘영화’ 역시 인간 의식의 산물이다. 사람들은 19세기 끝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움직이는 이미지를 가질 생각을 했으며, 눈에 보이는 세상을 보이는 대로 기록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다 알다시피 ‘(언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도구’가 되었다. 이 움직이는 의미의 탄생이 어떻게 뱀파이어의 탄생과 겹치고, 뱀파이어가 ‘영화’ 안에 어떻게 개념화되어 나타나는지, 그리고 둘의 유사한 작동방식까지 파헤쳐 볼 것이다. 본문에서 충분히 살펴보겠지만 단순히 우연의 관점에서 유사성을 말하지는 않는다. 뱀파이어의 탄생과 관련해서 ‘악’이 물질세계 저편에 있는 의식 혹은 추상이라고 봤을 때, ‘악’이 현상에 작동하는 방식으로 보아, 뱀파이어의 속성과 ‘영화’의 속성을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누구도 쓰지 않은 책이다. ‘영화’를 미학적인 입장에서 설명하는 이론서가 아니라, 인간 의식의 역사와 연관 지어 규정하는 데서 출발하며, 그 속성을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장치의 하나로써 ‘뱀파이어’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빛과 어둠의 히야투스, 간섭, 교차, 서로에 대한 욕망, 이렇게만 말해도 뱀파이어와 영화가 얼마나 친숙한가! 게다가 어떤 소재를 다루고 어떤 이야기를 하든, ‘영화’는 계속해서 이 개념을 우리에게 전사하고 있다. 즉 이는 과거 이야기가 아니며, 현재 우리에게서 움직이는 ‘영화’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이미지이며, 이미지의 힘이다.


뱀파이어와의 조우
오늘날 우리에게 뱀파이어는 호기심과 흥미 거리를 제공하지만 사실 뱀파이어는 악의 연대기를 몸에 지닌 중요한 문명사적 존재이다. 이 책은 일관되게 뱀파이어의 탐구가 곧 영화의 탐구라는 것이며, 뱀파이어의 개념적 장치와 영화의 개념적 장치 사이의 유사성을 탐구한다. 더 중요한 사실, ‘악’과 이 각각의 영화들, 놀랍게도 이들 모두를 관통하는 것은 도구적 관점에서의 ‘영화’라는 점이다.

‘영화’는 하나의 ‘말’이다. ‘영화’는 언어는 아니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드러낸다. 이 책은 뱀파이어와 ‘영화’의 연대, 그 은밀한 교접을 말하고 있다. 19세기 발명품으로써의 ‘영화’의 탄생과 근대 신화로써의 ‘뱀파이어’의 태생은 묘하게 겹친다. 이들이 모두 19세기에 나왔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하나의 소재가 아니라 우리 의식에 끼어든 뱀파이어와 우리의 의식 속에서 자라난 ‘영화’를 들여다볼 것이다. 본질과 현상, 추상과 현실, 악과 인간, 그 경계, ‘왕자의 게임’은 거기에 북벽, 사실성 없는 그 놀라운 얼음벽을 올렸다. 결국, 어떤 경계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는데, 경계의 무너짐, 침투, 간섭, 뒤섞임 등이 바로 영화들이 지닌 문제들이다. ‘영화’나 ‘뱀파이어’나 모두 경계의 문제이고, 그 침투에 대해 다루는 형식이다. 여기서 말하는 뱀파이어가 소재가 아닌 우리 의식의 작동방식이며 그 근대의 작동방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 ‘영화’라는 점에서 이 둘을 역사 안에서 이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독창성이라 할 수 있다..


뱀파이어, ‘영화’의 다른 이름
‘영화’,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동굴은 차원 너머에 있지 않다. 언니와 늘 다니던 강둑의, 정장에 회중시계를 허리춤에 달고 있는 토끼를 따라가서 만나는 입구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의 이상한 마법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캔자스의 회오리바람 안에 있는데, 몸이 한 발짝만 내밀어도 날리는 바람의 혀가 날카롭다. 그러니까 둘 다, 세상에 있으면서 세상에 보이지 않는 입구이다. 영화관도 마찬가지이다. 여느 건물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데, 그 안에 들어가면 별세계가 펼쳐진다. 토끼나 여우, 누군가 바람을 잡고, 우리는 그에 끌려 어두컴컴한 방 안으로 들어간다. 이 책에서 언급한 영화들은 모두 그 과정을 다루거나, 더 나아가, 이 방 안에서 겪게 되는 앨리스와 도로시의 모험을 다룬다.

〈블루 벨벳〉에 등장하는 도로시는 그녀 세계에 살지 않던 제프리와 샌디를 자기 안으로 끌어온다. 거기, 샌드맨, 아이들의 꿈 속에 나타나 마법을 걸며, 음습한 세계로 영혼을 끌고 가는 프랭크가 있다. « 블루 벨벳 »은 입구부터 출구까지, 대체 ‘영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루기 위해 만든 영화이다. 블루 벨벳 커튼 안의 세계는 럼버튼이라는 마을이며, 막 영화를 보러 온 우리에게 인사를 건넨다. 도로 위에 세워진 일상적 세계의 표지판을 걸고 있다. 거기, ‘Welcome to Lumberton’이러 쓰여 있고, 지금부터 당신이 방문할 세계임을 보여준다. 정신 나갈 만큼 매혹에 대해 말하는 이 영화는 어떻게 ‘영화’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지가 쓰여 있다. ‘I walk with you, I talk to you…’ 이 세계에서 당신은 내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 마법에 걸리지 않는다. 지적으로 무장하고 냉정한 판단과 명징한 주관적 세계에 살며, 한갓 몽상에 이끌려 웃는 이들을 조롱한다. 그들은 앨리스나 도로시의 삶을 잊었으며 어른이 되어버린, 그러니까 한편으로는 이제 늙을 일밖에 남지 않은 자들이다.

‘영화’는 하지만 그 냉정한 의식에게도 말을 건다. 그래서 ‘매혹’을 빼고, ‘좋아, 당신이 냉정하다면 나도 그렇게 말을 걸어보지’ 하며 어른이 된 뒤의 건조한 풍경을 더듬는다. 성장 후에,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지만, 거짓투성이의 인식, 〈Bolw-up〉은 그렇게 난이도 있는 세계, 지적 무장과 예술적 감수성의 인식에 돌을 던진다. 이번에는 냉철하다는 의식에 파장을 일으킨다. 공 없는 공놀이 사람들이 끌려가는 모습이 우습겠지만 이 사진작가도 결국에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세계에 빠져든다. 거기서, 있어서는 안 되는 소리(테니스 놀음)와 여태껏 꽉 차 있던 소리(공원의 풀잎과 가지를 뒤흔드는 바람 소리)가 어떻게 만나고 겹치는지 깨닫게 된다.

‘영화’는 늘 이런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마치, 〈노스페라투〉의 뱀파이어가 마을 전체에, 우리가 살던 이곳으로 건너와 최면을 걸고, 없는 것을 있다고 여기고 빨려들게 만들며, 영혼을 자기 눈동자로 넣어, 흐물흐물, 분명하다고 여긴 의식이 허물어진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전 생애, 영혼의 모든 것을 빨아가는 것이 악에 반해, 영화는 정해진 시간의 유희를 즐긴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어둠의 방 안에서 맞고 있던 빛과는 다른 세상의 진짜 빛이 파고들 때까지… 먼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악몽이지만, 폭풍우 속에 밤이 사라질 때까지(〈샤이닝〉)….

우리가 영화와 함께 어떤 향연을 즐기는지, 세계를 다루면서(〈블루 벨벳〉), 의식을 다루면서(〈블로우-업〉), 혹은 멕시코로 건너가다 잠시 들른 요란한 술집 이야기를 하면서(〈황혼에서 새벽까지〉), 악의 연대기에 대해 말하듯 오버룩 호텔의 끔찍한 공허와 영혼의 몰락, 즉, 공포를 말하며(〈샤이닝〉), 이 영화들의 감독들은 우리가 보고 있는 ‘영화’에 대해 말한다. 과연 그럴까? 역설적으로 결국 이들은 어떻게 ‘영화’가 우리를 보고 있는지 말하는 중이다. 우리는 영화를 보는 데, 그때 ‘영화’는 우리를 보고 있다. 이 역사, 지난 1세기에 인류가 미친 듯이 빨려들었던 이 세계, 프리츠 랑이 숨이 다할 때까지 추적했듯, 〈마부제 박사〉는 살았거나 죽었거나 우리를 몽롱한 세계로 끌어들인다. ‘살았거나 죽었거나’.
뱀파이어! 마부제, 그가 곧 ‘영화’이며, ‘영화’가 해온 일을 한다. 이 책에서 다룬 뱀파이어는, 이 노스페라투, 악과 삶의, 실제로 우리 삶에 얹힌 두 차원의 묘한 뒤섞임을 선사하는 흡혈귀이며, 곧 그는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바로, ‘영화’이다!

목차

건너기 전의 다리 이 편에서
 
I. 드라쿨레아 Drăculea에서 노스페라투Nosferatu
1. 드라쿨레아 Drăculea, 19C
1) 끔찍함의 기원 - 악과 마법, 마녀
2) 끔찍함의 기원 - 뱀파이어
3) 십자군 / 페스트 / 침묵하는 신
4) 드라쿨  III세  Vlad Dracul : Vlad the Dragon
2. 노스페라투 Nosferatu / 뱀파이어 Vampire / 파우스트 Faust - 20C
1) 런던에의 출몰, 땅에 이르다
2) 현대(modern)로 건너가는 19세기
3) 새로운 세상, 차원들의 혼돈 
4) 뱀파이어에서 또 다른 뱀파이어로 
5) 최면 Hypnose - 이미지의 힘
6) 지평선 너머의 다른 차원들
II. 어지러진 ‘사건의 지평선 Event horizon’
1. 차원의 경계선 
2. 욕망의 뒤엉킴 - 두 개의 노스트로모 Nostromo
3. 황혼에서 새벽까지 - 어둠의 시간
4. 존재하지 않는 공 Ball - 《Blow-Up》
5. 오버룩 호텔Overlook Hotel - ‘그’의 시선
6.  “Involved in a mystery, in the middle of a mystery” - 나포당함, 끌려감
7.  마부제 Dr. Mabuse / ‘영화’

괴물들- 우리는 공포에 대해 뭘 아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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