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면 애호가라면 이 정도는 알아야지!
이번 책에서 라면을 끓이는 인물은 엄마 아빠가 집을 비워 스스로 저녁을 차려 먹어야 하는 삼 남매이다. 밥과 반찬을 좋아하는 ‘밥돌이’지만 자칭 ‘라면 애호가’인 큰누나와 유튜버 라면 아저씨 구독자인 작은누나의 취향대로 라면을 먹어야 하는 주인공 채완이는 “4학년이면 라면은 끓일 줄 알아야지?” 하며 도발하는 누나의 말에 생애 처음 라면 끓이기에 도전한다. 이처럼 라면은 아이들이 스스로 끼니를 챙겨 먹을 때 첫 번째로 도전해 볼 법한 음식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단계마다 따라 하기 쉽도록, 간단한 레시피와 그림을 함께 실었다.
삼 남매가 티격태격하며 물 끓이기-수프 넣기-면 넣기-국물 만들기 과정을 차례대로 밟는 사이사이에는 라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인스턴트 라면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전쟁이 라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닭 육수로 맛을 낸 순한 맛 초기 라면이 어떻게 K-라면의 상징인 매운맛 라면으로 바뀌었는지, 맛을 살리면서 건강에 덜 해롭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라면은 공장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제조되는지, 라면 맛을 좌우하는 수프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라면을 ‘컵라면’으로 재탄생시킨 배경은 어떠한지, 미디어 속에서 라면은 어떤 맥락을 가지며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는지,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라면을 즐기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라면을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를 만났을 때, 신이 나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