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삶이 무엇을 제공하든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훈련
동서양을 막론하고 명상은 현실 회피, 스트레스 해소, 자신감 강화 등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자아 향상의 도구로 사용되어 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명상의 도구화는 곧 한계에 부딪힌다.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프로이트와 붓다는 ‘싫은 것을 밀쳐 내지도, 좋은 것을 움켜쥐지도 않은 채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전부 수용하는 명상적 태도’와, ‘휩쓸리지도 거부하지도 않고 자신의 경험에 대해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태도’인 자기 관찰의 지점에서 만난다. 자아의 호불호와 제멋대로인 해석에 자신을 내맡기는 습관을 제한하고 자아의 영향력을 누그러뜨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기 위한 명상의 힘인 것이다. 결국 명상을 통해 문제를 회피하거나 통제하려 들지 않고 자기 내면의 힘을 믿고 삶이 주는 불확실성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자세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잠재된 치유 능력을 일깨워 자기 자신의 의사가 돼라
저자는 오랜 임상 경험을 쌓은 정신과 의사답게 불교적 관점을 심리 치료의 상황 속에 녹여 내면서 명상과 심리 치료의 관계를 설명한다.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인 양 가장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드러내 보일 기회를 갖는다.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 효과를 가져다주는 기법의 핵심에는 바로 이 태도가 놓여 있다’고 말하며. 팔정도의 여덟 가지 태도로 구성된 각 장에서 실제 사례를 통해 환자를 대하는 치료사의 관심과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는 명상가의 관심이 사실상 같은 것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심리적 상처 부위에 ‘거울 같은 관심’을 비추는 과정이란 점에서 심리 치료의 본성이 명상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려준다. 명상은 혼자 하는 심리 치료, 심리 치료는 둘이 하는 명상인 셈이다. 결국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치유 도구를 독자들의 손에 쥐여 주고, 자신의 잠재력으로 자기 스스로를 치유하는 의사가 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풍부한 임상 사례를 통해 진단하는 내담자의 내면, 치료자의 내면
이 책은 자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문제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내담자를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하는 상담가나 심리치료사들에게도 실제적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만난 환자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는지를 팔정도의 여덟 가지 태도와 연결시켜 설명하는 동시에 그 사례를 통해 저자 역시 의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자기 내면의 모습을 비춰보고, 다른 심리치료사를 통해 자신의 무의식 속에 깊이 묻혀 있는 트라우마를 끄집어내 들여다보는 과정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치료사 역시 완벽한 인간은 아니며 내담자들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음을 인식하고 깊은 명상과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특히 치료자에게는 ‘깊이 개입하지도 멀리서 방관하지도 않는’ 균등한 관심의 분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을 제어하고 환자 스스로 답을 찾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돕도록 하는 치유자의 ‘올바른 노력’을 강조한다. 적용하는 현장이 다를 뿐 자신을 치유하고 온전한 삶을 살아내는 길을 찾고자 하는 마음은 내담자나 치료자나 똑같다. 이런 인간의 보편성이 이 책을 모든 독자들에게 권할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 추천의 글
“대부분의 사람들은 훌륭한 정신과 의사도, 훌륭한 불교 스승도 만나지 못한다. 하지만 마크 엡스타인은 그 둘 다이다. 그가 이 책에 담아 놓은 지혜는 관대함과 자비의 산물이다. 이 책은 시대의 질병을 치유해 주는 약품이다.”
-앤 패칫Ann Patchett,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커먼 웰스Commonwealth》의 저자
“마크 엡스타인의《진료실에서 만난 붓다》는 정말로 탁월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지성과 친절함, 명료함에 사로잡혔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나 자신을 보는 새로운 안목을 갖고 세상 속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 깨어 있는 삶으로 이끌어 주는, 진정으로 보물 같은 책이다.”
-로버트 서먼Robert A. F. Thurman, 콜롬비아대학 인도-티베트 불교학과 교수, 《평화로운 사람: 달라이 라마의 인생 이야기(Man of Peace: The Illustrated Life Story of the Dalai Lama of Tibet)》의 공저자
“이 책을 통해 마크 엡스타인은 우리에게 불교의 가르침과 심리 치료의 통찰이 결합된 놀라울 정도로 실용적인 지혜를 제공한다. 이 책에 서술된 그의 조언은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변화된 특성들과 감성지능(Altered Trait Emotional Intelligence)》의 저자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는 친밀함, 감동, 통찰, 다정함, 강인함 같은 중요한 것들을 아름다운 방식으로 상기시켜 주고, 우리를 더 현명하고 열린 마음으로 이끌어 준다.”
-잭 콘필드Jack Kornfield, 《깨달음 이후 빨랫감(After the Ecstasy, the Laundry)》의 저자
“마크 엡스타인은 명료한 언어로 서술된《진료실에서 만난 붓다》를 통해 진지하고 매혹적인 작업을 계속해 나간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세상을 보는 관점과 삶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닌 우화와 일화, 개인적 경험담 등을 제공해 준다. 내가 이 지혜들을 다 간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 매우 고마운 마음이다.”
-매기 넬슨Maggie Nelson,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모험가들(The Argonauts)》의 저자
“세상에는 불교의 영향을 받은 심리학자가 있는가 하면 심리학의 영향을 받은 불교 수행자도 있고, 마크 엡스타인이란 사람도 있다. 치료와 자기 이해에 관한 그의 깊고 인간적인 성찰들은 이 두 가지의 위대한 전통들을 아름다운 방식으로 엮어 준다. 다른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니 이번에는 좀더 개인적이고 열정적인 방식으로, 엡스타인은《진료실에서 만난 붓다》를 통해 독자들에게 보기 드문 지성과 정직성의 결실을 보여준다. 즐겁게 읽고 숙고할 수 있는 책이다!”
-노먼 피셔Norman Fischer, 선불교 수도승이자 《선이란 무엇인가?: 초심에 대한 대화록(What Is Zen?: Plain Talk for a Beginner’s Mind)》의 공저자
“나라가 분열되고 온난화의 위기가 세상을 휩쓰는 이 갈등의 시대에, 마크 엡스타인은 변화의 여정을 걷는 사람들을 위한 지도를 제시해 준다. 그 순례길의 목표는 장소가 아닌 평화와 구원, 자유로 충만한 마음 상태이다. 그는 심혼의 의사이자 마음의 치유자, 가슴의 구원자이다.”
-웨이드 데이비스Wade Davis, 《뱀과 무지개(The Serpent and the Rainbow)》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