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할머니와 버림받은 길고양이의 따스한 만남
〈빨간 털실〉 그림책은 빨간 털실과 길고양이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인연의 소중함과 이타적 사랑, 생명 존중과 가족의 의미가 가득 담겨있어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예요.
고양이는 빨간 털실을 앞발로 툭툭 건드리며 까불까불 가요.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네발나비가 팔랑팔랑!
무당벌레가 포르르 날아올라요. - 본문 중에서
간결한 문장에 불필요한 감정을 절제하고, 아름다운 순우리말 의성어와 의태어로 운율을 맞춘 감성적인 그림책이에요. 어린이들에게 소외된 이웃과 작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게 하는 훌륭한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혼자여서 쓸쓸하고, 버려져서 아프고 외로웠던 둘이 좋은 만남을 통해 행복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타적 사랑이 넘치는 그림책.
혼자 사는 할머니의 취미는 뜨개질하기와 산책하기, 동식물과 이야기 나누기예요. 그런 할머니가 볕 좋은 가을날 산골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요. 낡은 트럭이 덜컹덜컹 산길을 올라가다 빨간 털실 뭉치를 툭 떨어트리고 말아요. 빨간 털실을 찾아 나선 할머니는 숲길에서 아끼던 빨간 털실 뭉치를 되찾고 회색 길고양이를 만나 집으로 데려가요. 길고양이는 할머니 뒤를 촐랑촐랑 쫓아가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무당벌레와 잠자리, 개미들이 쫓아가요. 할머니의 집에 도착하자 마당 가득 핀 채송화가 모두를 반갑게 맞이하지요.
좋은 인연을 맺자는 의미가 담겨있는 실
예로부터 전통 혼례 시 청색 홍색 실을 사용했으며, 명주실은 아기 돌상이나 구순 잔칫상에 생명이 길게 이어지라는 뜻을 담아 올렸어요. 우리 조상님들은 인연을 소중하게 여겼고, 그 뜻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매개체가 바로 실이기도 해요.
이처럼 인연이란,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어떤 만남이든 특별하지 않은 게 없어요. 좋은 만남은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고 삶의 기쁨을 누리게 하지요. 나누고 베풀 때 이타적 사랑이 싹트고 풍성해져서 이 세상은 더욱 아름답고 밝게 빛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