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내면을 관통하고 올바른 질문을 하는 위대한 소설에 관하여
세르반테스, 제인 오스틴, 레프 톨스토이,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윌라 캐더, 안톤 체홉, 이디스 워튼, 에벌린 워,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등 훌륭한 작가들의 소설을 읽을 때 우리 내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등장인물에 공감하고, 이야기에 정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넘어서서 또 다른 일을 기대할 수 있을까? 『롤리타』의 저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독자가 소설의 저자와 ‘동일시’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즉, 소설가가 왜 이런 문장을 썼는지 의문을 품으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독자는 소설을 더욱 깊고 명확하게 이해하게 됨으로써 소설가가 누린 ‘창작의 기쁨’을 다시금 누리게 된다고 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생의 다른 시기에 ‘다시 읽기’를 시도함으로써 소설의 가치는 계속 재평가된다.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가 고전을 “아무리 읽어도 끝나지 않는 책”이라고 묘사한 것처럼 말이다.(21쪽)
★인간 본성을 이해하도록 돕고 경험의 풍부함을 더하는 소설의 세계
저자가 말하듯, ‘인생의 여러 단계마다 우리는 늘 소설에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187쪽) 시대를 초월해 살아남은 소설을 읽음으로써 경험이 풍부해지고 인식이 명확해지며 더욱 지혜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소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자. 누군가에겐 별 차이가 없게 느껴질지라도, ‘인간상의 기이함에, 운과 숙명이 인간의 운명에서 하는 역할에, 인간 가능성의 다양함과 풍부함에, 인간 본성의 모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즉 소설 읽기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소설이 없는 세상은 큰 빈자리이자 슬픔일 것이다.’(200쪽) 당신의 내면에도 이러한 빈자리가 있는가? 이 책은 그 자리를 채워줄 빛나는 문학 정전의 세계로 안내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