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달빛 그림자 가게」 시리즈
신비로운 그림자로 손님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달빛 그림자 가게」 시리즈가 어느덧 후반부에 돌입했다. 전반부는 주인공 재오가 실종된 동생 재이를 찾기 위해 달빛 그림자 가게에서 일하게 된 과정과 함께 빛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넘어온 홍, 청, 록과 검은 늑대 암랑의 쫓고 쫓기는 대결을 그렸다면 후반부는 달빛 그림자 가게 친구들이 어둠의 힘을 키워 나가는 암랑에게 맞서서 재이를 지켜 내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특히 4권부터는 더 강력해진 암랑이 달빛 그림자 가게 코앞까지 다가오고, 새로운 부하를 이용해 재오를 속이면서 예기치 못하는 사건들이 더욱 긴장감 있게 펼쳐질 예정이다.
◼ 달빛 그림자 가게를 노리는 어둠의 그림자
이전 권에서 그림자로 변한 재이가 자신을 도와준 승빈이에게 “우리는 지팡이 그림자로 이어져 있어.”라고 말하며 지팡이 그림자를 남기고 떠난다. 얼마 뒤, 달빛 그림자 가게로 승빈이에게 연락이 온다. 재이 지팡이 그림자가 나침반처럼 어느 한 곳을 가리킨다는데……. 4권은 재오가 승빈이에게 지팡이 그림자를 받아 오면서 시작한다. 지팡이 그림자가 재이의 위치를 알려 주는 것 같다고 추측한 달빛 그림자 가게 친구들은 수색 팀을 꾸려 본격적인 재이 찾기 작전에 돌입한다. 그러나 재이를 찾는 건 재오뿐만이 아니다. 재이에게 빛의 구슬을 빼앗긴 암랑은 꼭꼭 숨어 버린 재이를 찾지 못하자 달빛 그림자 가게로 향한다. 그리고 암랑 역시 지팡이 그림자의 존재를 알아차리는데, 과연 재이를 먼저 찾아내는 자는 누구일까? 궁금증을 품고 마지막 권을 기다리게 한다.
◼ 소원을 들어주는 그림자보다 더 중요한 것
수색 팀이 재이를 찾는 동안 달빛 그림자 가게에는 여전히 마음에 그림자가 드리운 손님들이 찾아온다. 춤에 진심인 로한이는 다가오는 예술제 날, 완벽하게 공연을 해내고 싶어 한다. 로한이는 달빛 그림자 가게에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싱잉볼 그림자를 얻지만, 들떠야 할 축제 분위기를 엉망으로 망치고 만다. 뒤이어 가게에 온 손님은 비밀이 많아진 딸 때문에 고민인 엄마 성완이다. 성완은 상대의 말이 진실인지 보여 주는 사이드 미러 그림자를 가져오지만, 예상과 달리 딸과 성완의 거리는 점점 멀어진다.
두 손님의 사연은 그림자에 의지한 나머지 자신에게 더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즐기며 춤출 때 느낄 수 있는 행복감, 딸과 함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보내는 소중한 시간 같은 것 말이다. “거울만 보고 있다가 정작 눈앞에 있는 걸 보지 못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세희의 말은 독자들에게도 커다란 울림을 준다.
◼ 기발한 상상력으로 빚어 낸 힐링 판타지 동화
「달빛 그림자 가게」는 그림자에 숨결을 불어넣어 ‘몰래 자른 그림자를 수집할 수 있다면?’ 하는 상상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스스로 움직이고 알록달록한 빛깔을 내는 그림자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개념을 깨고 판타지의 세계에 들어오게 된다. 이 시리즈는 CJ문화재단에서 이야기꾼의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공모 ‘프로젝트S’의 애니메이션 부문으로 선정된 이야기를 원저작자 김우수와 동화 작가 정은경이 함께 동화로 다듬은 작품이다. 그림자를 사고판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함께 개성 있고 입체적인 캐릭터, 짜임새 있게 구성한 세계관으로 독자들은 이야기 속에 푹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