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차별은 아직도…….
남녀 차별은 동양과 서양, 그리고 고대, 중세, 근현대 가릴 것 없이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양성평등기본법’ 등과 같은 법률이나 제도가 마련되면서 이전보다는 차별이 완화됐다고 하지만 임금 차별, 육아 부담 등 아직도 남녀 차별은 우리 사회에 잔존하고 있다. 시대는 첨단 과학과 현대 정보의 혜택을 누리며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발전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생각과 그로 인한 관행은 과거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나는 나대로 살 거야』는 이러한 남녀 차별의 현재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선장은 남자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현이의 꿈이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는 아현이 아빠, 꽃을 좋아하는 민우를 강한 남자로 키우기 위해 극기 훈련을 강행하는 민우 아빠, 여자는 예뻐야 하기 때문에 주미를 핑크 공주로 만들어버린 주미 엄마,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역할과, 직업, 옷 색깔까지 법으로 정한 내맘대로왕까지……. 꿈과 개성을 무시당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편견을 깨고 설득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여자답게’, ‘남자답게’가 편견인 이유
“남성과 여성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 남성과 여성 모두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행복한 세상, 그게 바로 양성평등이 이루어진 세상이야!”
양성평등에 대해 알게 된 아이들은 사회의 편견에 맞서 양성평등이 이루어진 세상, 나답게 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여자답게, 남자답게 살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현이도, 민우도, 주미도, 그리고 내맘대로왕이 다스리는 힘센 나라 국민들도 모두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 답게’ 살아야 하는 이유
동화 쓰기 프로젝트 『나라를 바꾼 나대로 공주』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의지를 투영시킨다. 나대로 공주의 여행에서 만난 연이, 정성이에게서 현재 자신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남녀 구분 없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대로 공주의 마지막 행보를 통해 아이들은 다시 한번 나답게 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의 동화에서 우리는 답을 찾을 수 있다. 나답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그리고 권리와 의무, 기회와 자격을 누릴 수 있는 기준이 적어도 남녀로 정해지는 시대는 탈출해야 한다는 것을.
☐ 작품 내용
선장이 되고 싶은 아현이, 플로리스트가 꿈인 민우, 그리고 핑크공주에서 탈출하고 싶은 주미. 하지만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를 강요하는 부모님의 구속 때문에 아이들의 꿈은 무시당한다. 남녀 차별 없이 ‘나답게’ 행복한 세상을 살고 싶은 아이들은 동화 쓰기 프로젝트 〈나라를 바꾼 나대로 공주〉 미션에 도전한다.
내맘대로왕이 다스리는 힘센 나라는 성별에 따른 역할과, 직업, 옷 색깔까지 법으로 정해져 있을 만큼 남녀 차별이 심하다. 수놓기와 꽃 가꾸는 일보다 말타기와 활쏘기를 좋아하는 나대로 공주는 내맘대로왕에게 골칫덩어리다. 새벽에 몰래 말을 타다가 내맘대로 왕에게 들킨 나대로 공주는 성에서 쫓겨나지만 나대로 공주에게는 세상을 경험하는 새로운 모험의 시작이다.
나대로 공주는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편견 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편한 바지와 피리 불기를 좋아하지만 편협한 나라 법 때문에 꿈을 포기한 연이와는 희망을 얘기하고, 눈물이 많고 꽃을 사랑해서 남자답지 못하다고 매일 아빠한테 혼나는 정성이와는 용기를 나눈다. 그리고 아내는 사냥을, 남편은 요리를 하는, 남녀 구별 없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 부부를 만나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다음 마을에서 귀신을 만난 공주는 위험에 처한다. 귀신은 집을 부수고 사람들을 해치고 마을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두려움에 떨며 몸을 숨긴 나대로 공주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