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필요한 디자인 방법론
개인적 사고가 물리적으로 구현되는 번역 행위,
그 자체가 곧 건축이다
“건축은 단순히 집을 짓는 범주를 넘어선다. 건축 과정을 초기 콘셉트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이는 창작자의 생각을 구축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개인이 머릿속으로 하는 사고가 외부로 확장되어 물리적으로 구현되는 일종의 ‘번역(Translation)’ 자체를 건축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들어가며’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사고 과정 또는 타 분야와의 접점을 찾는 모든 과정이 건축의 영역이라고 말하는 저자. 그는 ‘건축’이라는 단어가 지닌 경직성을 떠올리게 만든다. 자본의 논리에 자리를 내어준 현시대 우리 건축의 위상, 그리고 예술적, 창조적 영역과 점점 멀어져 가는 우리 건축의 현주소에 관해 생각하게 만든다.
‘뿌리벤치’, ‘흩어지다’ 등에서 그가 보여준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들은 공공성을 담보하면서도, 건축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와 시대정신을 담아내며, 나아가 이러한 결과물이 예술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 건축에 있어서 새로운 건축적 접근과 획기적인 디자인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이런 게 유행이라는데 과연 미래가 저렇게 바뀔까?’, 나아가 ‘저게 건축 행위와 무슨 상관인가?’라는 생각은 잠시 접으라고.
그의 말대로 끊임없는 실험과 탐구 욕구가 우리 건축의 디자인 방법론으로 자리매김하고 그 토대 위에 새로운 기술이 접목될 때, 어떠한 유의미한 결과물 혹은 예상치 못한 독특한 프로세스가 우리 눈앞에 분명 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