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正義, justice)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봐요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종교, 정치, 생각의 차이로 많은 사람들이 싸우고 있어요. 성별, 민족, 언어, 전통을 이유로 들며 사람들을 차별하고 있고요. 경제 성장과 편리함을 위해서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들 모두 나름대로 자신들이 ‘정의’라고 생각해요. 정의를 들먹이며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약자를 차별하죠.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정의가 과연 정의일까요?
자신만이 옳다며 생각을 강요하고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것은 정의라고 할 수 없어요. “진정한 정의는 진리에 따라 이루어지는 올바르고 공정한 도리”를 뜻해요. 어려운 표현 같지만 특정한 사람이나 무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받아들이는 올바른 생각이죠. 무언가가 정의롭다는 것은 더 커다란 선을 위해 올바른 상태에 있다는 것을 뜻해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6가지 주제를 읽으며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1부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환경에 대해 이야기해요. 우리 인간은 물론 소중한 존재이지만,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에요.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터전이죠. 우리 인간이 편리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 과연 지구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정의로운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2부는 어린이 인권에 대해 다루어요. 세상에는 잘사는 나라도 있고, 못 사는 나라도 있어요.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사는 친구도 있지만, 당장의 먹을거리를 걱정해야 하는 친구, 하루하루 생명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는 친구도 있어요. 안타깝게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은 친구도 있죠.
3부는 양성평등의 문제를 다루죠. 21세기가 4분의 1이나 지난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없어지지 않고 있어요. 심지어 차별을 넘어 억압하기까지 하는 나라도 많지요. 세계의 절반은 여성이에요. 단지 성별을 이유로 신체를 훼손하고 자유를 빼앗아서는 정의롭다고 할 수 없어요.
4부에서는 경제 문제를 짚어볼 거예요. 안타깝게도 세상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가 있어요.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잘사는 것은 불가능할 거예요. 하지만 그 차이가 극단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가난은 불편한 것이지만 목숨을 빼앗을 정도로 심해져선 안 돼요.
5부에서는 민족과 인종의 문제를 다루어요. 지구상에는 수많은 민족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살고 있죠. 하지만 자신들과 생김새가 다르고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며 다른 민족과 인종을 일방적으로 차별하고 공격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세계 시민으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에요.
6부는 종교를 이유로 한 다툼을 다룰 거예요. 종교는 인간의 고민을 해결하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가르침이에요. 그런데 서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종교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이는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 숫자로만 보는 것은 위험해요
“한 사람은 하나의 세계예요.”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작가 류샤오보가 할 말이에요. 누군가가 희생되었다는 것은 그 하나의 세계가 사라졌다는 것을 뜻하죠. 누군가가 혹은 어느 민족이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 그 하나의 세계가 비극으로 가득 찬 것이고, 그렇게 수만 개의 세계가 끔찍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뜻이에요.
이 책에는 많은 숫자가 나와요. 이슬람교는 전 세계 약 20억 명이 믿는 종교라든지, 8억 명이 굶주리고 있다거나 기후 난민이 2천만 명이 넘는다거나 100만 명의 아이들이 물건처럼 거래된다거나 수만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식이죠. 이렇게 숫자로만 보면 누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었는지 알기 힘들어요. 숫자에는 감정이 없으니까요.
물론 숫자와 통계는 중요해요.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죠. 하지만 그 숫자를 이루는 모든 사람도 역시 중요해요.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무미건조한 문장 뒤에는 그 수백 명의 삶이 있어요. 그리고 그 가족과 친구들까지 포함해 수천 명의 삶이 얽혀 있죠. 그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었어요. 그 세계가 무너지고, 그 세계의 한쪽이 뻥 뚫려버린 거예요. 항상 숫자 뒤의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봐요.
… 지구의 온도가 6도 상승하면 지구 생명의 95%가 멸종하고, 지구의 환경은 2억 5천만 년 전의 상태로 돌아가요ㆍ1997년 태평양 북부에서 발견된 2개의 커다란 쓰레기 섬은 우리나라 면적의 16배 정도예요ㆍ우리가 먹는 채소와 과일의 3분의 1 정도는 꿀벌 덕분에 만들어져요ㆍ기후 변화로 인해 고향을 떠나는 기후난민이 매년 2천만 명이 넘어요ㆍ기아로 1분에 11명이 생명을 잃고 있어요ㆍ2,500원 정도로 하루를 사는 사람이 많아요ㆍ세계 곡물 생산량의 3분의 1이 가축을 위한 사료로 쓰여요ㆍ2022년 기준으로 자연재해로 고향을 떠난 기후 난민은 약 3,260만 명이에요ㆍ2019년에는 세계 90여 개 나라에서 무려 30∼50만 명의 아동이 전쟁터로 내몰렸어요ㆍ2021년 우리나라의 거식증 환자는 4,881명이었대요ㆍ전 세계에서 팔리는 아보카도의 70%는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어요ㆍ미얀마는 135개 민족이 하나의 나라를 이루고 있어요ㆍ2023년 이스라엘은 3개월 만에 2만 5천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을 죽였어요 …
◈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필요한 것은 우리의 관심이에요
꼭 뛰어난 재능이 있어야 세상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슈퍼 히어로가 꼭 망토를 둘러야만 하는 게 아닌 것처럼요.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옳은 일과 그른 일이 무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요. 내가 내리는 선택이 다른 사람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고요.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지구는 곳곳이 이어져 있는 초연결 사회예요. 나의 작은 행동이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계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는 여행을 함께 떠나 봐요. 우리가 교실 안에서 배우는 모든 것은 교실 밖 세상과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 한눈에 보고, 한 번에 공부하기
이 책에서는 세계의 분쟁, 사회 개념어, 그리고 지도를 한눈에 그려볼 수 있어요. 3단의 입체적 구성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더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고, 사회 개념어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답니다.
첫째 요소는 세계 분쟁의 개요예요. 비교적 현대적인 분쟁을 다뤘어요. 분쟁명은 사람 또는 지역명 중심으로 정리했어요. 분쟁이 일어난 날짜를 따로 정리했어요. 제목은 문장으로 읽는 주제문이고, 해스테그(#)에 주제어를 정리했어요. 검색해서 더 공부해봐요. 부제목은 분쟁의 사회적ㆍ역사적ㆍ정치적ㆍ지리적인 배경을 나타내요. 본문은 1H 5W(How and Who, What, Where, When, Why)에 맞춰서 사건을 이야기처럼 풀어줘요. 신문 기사처럼 이야기의 핵심을 분석해주기도 해요.
둘째 요소는 지도 위에서 살펴보는 세계의 분쟁이에요. 지도를 살펴보면 싸움이 일어난 나라 또는 지역의 지리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100여 장의 이미지와 그림이 이야기의 배경을 이해하도록 도와요. 큐아르 코드(QR code)를 스캔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셋째 요소는 꼬마 세계 시민을 위한 문해력 수업이에요. ‘세계 시민 수업’에서는 전문용어와 사회 개념을 난이도에 따라서 자세하게 설명하여 본문을 쉽게 이해하도록 했어요. 또한 초등 교과 과정에서 필요한 사회적ㆍ역사적ㆍ정치적 의미를 함께 정리해줘요. ‘꼬마 세계 시민을 위한 사회 개념어 수업’에서는 의미가 비슷해서 헷갈리는 개념어를 정리했어요. 한 단어에 있는 여러 의미를 풀어주기도 하고, 비슷한 뜻으로 사용하는 여러 단어의 다양한 쓰임새를 예문과 함께 구분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