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문학을 사유하고 구현하는 작가, 마에카와 도모히로는 연극 〈함수 도미노〉로
2010년 제44회 기노쿠니야 연극상 개인상, 2010년 제17회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
2010년 제60회 예술선장芸術選奨 문부과학대신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5년 일본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뒤, 2009년, 2014년, 2022년에 재공연되었고, 이번에 알마에서 선보이는 희곡은 한국공연을 위해 2023년 작가가 새롭게 수정한 대본이다.
한국에서는 2023년 창작집단 LAS에서 낭독극으로 선보인 후, 2024년 11월 산울림소극장에서 초연된다.
믿음이 부재한 시대에 던지는 기적에 대한 이야기
《함수 도미노》는 판타지와 SF가 결합된 형식을 빌려 ‘도미노’라는 개념에 리얼리티를 더한다.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실현시키는’ 도미노가 가진 기적의 힘은 황당한 것이지만 피해망상, 자존심의 위기, 르상티망과 같이 누구나 한번쯤 사로잡혀본 경험이 있는 감정과 연결되면서 “이건 바로 내 이야기다”라는 공감을 얻는다.
빈부격차와 불안전한 사회안전망, SNS의 부작용으로 비롯된 확증편향과 양극화 현상, 그로인해 발생하는 적개심과 불안 등 사회적 시스템의 붕괴를 비판하고, 그 붕괴를 가속화하는 인간들에 대한 경계심을 담고 있는 《함수 도미노》는 바로 지금 우리에게 믿음과 기적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잘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이 어리석은 행위라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적어도 일본인은 그렇게 되었다고 느낍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우리는 지금, 과학적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만을 믿으면서도 가짜 뉴스에 놀아나고 필터버블이나 에코체임버에 휘둘려 스스로 객관성을 잃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합니다. 개인과 사회, 나와 타자, 그 사이를 직접적으로 이어주는 ‘믿음’의 감각이 저 멀리 떠나가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_작가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