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도 언급되지만 우리는 몸과 마음작용으로 살아간다. 로봇과 기계가 많은 것을 대신하고, 방대한 지식을 가진 AI가 모든 것을 알려주는 시대를 사는 우리는 늘 그것들을 보고, 듣고, 쫓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 있다. 이런 시대에 점점 중요해지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근본인 ‘마음의 평화와 안정’일 것이다. 수많은 정보와 자극에 노출된 채 사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평온한 마음으로 사는 일상’이다. 원불교 미국 종법사이신 저자는 원불교의 교리에 바탕해 그런 일상을 위한 마음공부의 원리를 쉽고도 상세하게 풀어준다. 수학도 국어도 아닌 마음의 공부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는 그것은 바로 ‘마음 사용법’이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미국인들이 원불교 미국총부가 있는 원달마센터 훈련에 참여해 질문한다. “어떻게 고통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화를 다스릴 수 있을까요?” “명상은 무엇때문에 하나요?” 저자는 말한다. “원래 마음의 고통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생각을 일으켜서 고통을 잡고 있는 것일 뿐, 마음공부의 핵심은 그것을 놓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식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서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감사함’은 삶을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아지게 하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원망할 일이 있더라도 그 은혜의 근본처를 발견해서 감사하는 일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고통이 사라지고, 마음을 어떻게 써야 덜 힘들어지는지 그 길을 알려준다. 또한, 우리가 늘 사용하는 이 마음이라는 것이 어떤 결과가 되어 나에게 돌아오는지 그리고, 그런 마음이라는 것의 원래 모습은 어떻게 생겼는지 그래서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도 가르쳐준다. “마음의 감정에는 뿌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감정을 다스리려면 어째서 그 감정을 갖게 되었는가 그 원인을 잘 알아야 합니다. 화내는 감정을 계속 반복하면 습관이 됩니다. 그리고, 그 ‘화’는 창과 같아서 다른 사람을 찌릅니다. 나에게 찔린 상대는 나에게 다시 창을 내밀 수도 있고 나와의 관계를 끊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그것을 다스리지 않으면 본인이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화’를 다스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명상을 통해서 그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화’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오직 평안과 내적인 기쁨이 충만해 있을 뿐입니다. 명상을 많이 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어느 순간 화가 사라지게 됩니다. 명상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마음이 좁아지면 조그마한 자극에도 마음이 튀어나옵니다. 마음을 넓혀 놓으면 어떤 자극에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어떤 깨지지 않는 물체를 던졌습니다. 그 물체가 바닥에 떨어져서 다시 멈출 때는 어떤 상태로 정지하게 될까요? 가장 편안한 상태로 가서 머뭅니다. 모든 건 다 그렇습니다. 모든 물질은 편안한 상태로 가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안한 상태에서는 멈추거나 머물 수가 없습니다. 마음 작용도 마찬가지입니다. 편안함이 기본이며 기초입니다.이것은 안정성의 원리입니다. 즉, 편안하지 않고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공부가 바로 수양입니다.” “명상할 때는 마음이 고요해지고, 고요해지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온통 다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생명력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러한 답변에 마음공부를 해야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이어서 원불교는 모든 사람을 깨닫게 하는게 목적입니까라는 미국인의 질문에 분명하고 명쾌히 답한다. “네. 그렇습니다. 물질이 발달될수록 정신에 문제가 생기는 사람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수많은 차량이 달리고 있는 도로를 술에 취한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고 위험천만한 운전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즉, 타인의 문제가 바로 나의 문제인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 함께 마음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분명히 밝힌다.
이렇게 구체적 고민에 답변을 하는 〈제 1장 마음공부가 궁금합니다〉에 이어 〈제2장 원불교가 궁금합니다〉에서는 마음 원리의 근본인 진리의 근본 원리를 원불교 경전에 나와 있는 일원상의 진리를 통해 설명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득찬 허공의 세계, 눈에 보이는 모든 나타난 것의 세계 그리고, 그 나타난 것이 변화하는 원리. 이 세 가지가 바로 진리의 원리이며 그것은 진공, 묘유, 인과라고 설명한다. 이어서 원불교에서 진리를 설명하는 말인 ‘대소유무’를 설명하며,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와 눈에 보이는 나타난 세계를 설명한다. “전등의 빛을 한 번 살펴보지요. 그 빛이 어디서 오나요? 발전소에서 옵니다. 그곳을 근원이라고 합니다. 전등이 켜져 있습니다. 이것을 그냥 눈으로만 보면 밝은 빛이 전등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빛이 나오는 근원을 따라가보면 그 빛은 발전소에서 나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근원까지 다 함께 보는 것이 대(大)자리를 보는 것입니다. 그럼 소(小)라는 것은 빛을 내는 전등, 전선, 발전소처럼 만물이 형형색색으로 구별이 되어있는 그 자리들입니다. 이렇게 우주만물은 형형색색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전부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이 대(大)자리를 눈치채는 것입니다. 만물이 그렇게 모두 연결된 대(大)를 떠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大)를 알면 마음공부 길을 잡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너무 아마득했던 우주의 진리를 알게 쉽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어서 〈제3장 마음공부 길〉에서 는 어떻게 마음공부를 해가면 좋을지 당부한다. “원불교 교당은 교도나 신자만 들어오는 공간이 아니라, 일반 사람 누구든지 필요하면 언제든지 와서 사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와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기에 다녀가서 정말로 가정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그것이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님이 밝히신 마음공부이며 신앙과 수행입니다. 즉, 수도와 생활이 둘 아닌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원불교를 믿음으로써 가정에 가서 남편을 부처님을 모시고, 아내를 부처님으로 모시고, 자녀를 부처님으로 모시고, 부모님을 부처님으로 모시고, 사회에 나가서는 만나는 모든 사람과 대상을 부처님으로 모시는 것 그것이 원불교 신앙입니다.”
‘진리는 상식이다.’라는 말이 있다. 상식이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알고 있거나 이해하고 있는 지식이나 판단을 의미하며, 일상 생활에서 필요하고 누구나 알 만한 지식을 말한다. 마음공부의 원리를 설명하고 제시하는 이 책도 그렇다. 원불교의 미국 종법사님의 법설이지만 진리에 바탕을 두었기에 누구나 가져다 활용할 수 있는 공부법이다. 우리는 모두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마음을 잘 사용해서 평온한 일상을 살고 싶은 누구나 가져다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