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과 관련된 수없이 많은 책들을 서점에서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설문을 통한 영어학습의 효과를 굳이 언급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그 활용적 측면이 좀 더 학습자 입장에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1. 영어공부의 왕도는 반복과 암기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다양한 데이터의 입수(input)와 함께 입력된 정보에 대한 회상(recall)을 의도적 노력을 통해 반복(repetition)할 때만 진정한 습득(acquisition)이 이뤄진다. 물론, 다양한 측면에서 영어를 잘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따질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의도적인 노력을 통한 반복 없이는 영어를 잘할 수 없다. 또한, 반복의 자연스러운 결과는 암기로 이어진다. 한 문장 한 문장 암기된 문장이 머릿속에 축척되면, 처음 보는 문장이라 하더라도 암기한 문장과 유사한 구문을 가진 문장은 구조가 쉽게 파악되는 놀라운 체험도 가능하게 된다. 본 책은 30개의 명연설문을 담은 ‘다양한 데이터’인 동시에 무엇보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인생의 참 의미를 경험을 통해 깨달은 ‘실천적 지식’이 가능한 주옥같은 문장들이 실려 있다. 이러한 문장들을 반복해서 듣고, 그 의미를 곱씹다 보면 삶의 통찰력과 함께 반복을 통한 자연스러운 암기로 이어진다.
2. 영어학습의 기초공사는 어휘
앞서 언급한 문장 단위의 해석은 어휘와 문법이 갖춰진 상태라는 점을 가정한 이야기이다. 또한, 문법의 경우 해당 문법 사항의 이해와 반복을 통한 암기가 이뤄진 후 영어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만 있다면, 소위 고등학교 문법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문법을 위한 문법학습’은 따로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어휘는 영어학습의 다양한 요소 중 가장 ‘휘발성이 강한 놈’이고, 불행하게도(?) 가장 중요한 요소다. 따로, 단어장을 하나 마련하여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반드시 예문과 함께 적고 반복해서 보도록 한다.
3. 문법의 양면성
요즘, 문법은 영어학습을 저해하는 요소로 많이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명연설문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표현을 잠시만 들여다보아도 문법의 중요성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No one can do it better than James.라는 부정어구와 비교급을 통한 강조용법과 같은 문장은 셀 수 없이 많이 사용되지만, 상급 수준의 영어학습자가 아니고서는 이런 문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영어가 수준급인 학습자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중급에서 상급으로 도약하려는 학습자는 실생활과 직결되는 문법학습을 반드시 병행하기를 권한다.
4. 말하지 못하는 것은 듣지 못한다.
지금까지 눈으로 보는 영어를 말했다면, 이제는 귀로 듣는 영어다. 귀로 듣는 영어라고 해서 귀만 사용하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는 단어라도 입에서 나오지 않은 영어는 들리지 않을 수 있다. 물론, 한 번도 보지 못한 단어이거나 발음을 제대로 익히지 않은 단어야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본 연설문을 통해 귀만 즐거워선 안 된다. 컴퓨터를 통해서, mp3 파일을 핸드폰에 저장해서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으니,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들으면서 한 문장씩 끊어 읽어, 주옥같은 문장이 ‘내 몸에 착 달라붙는 체화의 과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한다.
5. 노란 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상상의 친구를 두어라
말하기는 ‘쌍방향’이다. 영어로 ‘상호소통하다’라는 의미의 단어를 communicate라고 하는데, 이 단어를 유심히 살펴보면, together(함께)라는 의미의 com을 확인할 수 있다. 영어학습의 궁극적 목적은 의사 전달이다. 혼자 하는 글쓰기 행위조차 독자와의 소통을 염두에 두고 하는 행위인 것처럼 말이다. 영어권 국가에서 경험하는 몰입(Immersion)영어가 아닌 이상 외국인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상상의 영어 파트너를 만들 것을 추천한다. 집에 홀로 있는 경우라도 특정 상황을 설정하며, 상대방의 존재를 의식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길을 걸으면서 누군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의사소통이라는 목적의식 없이 장기적 관점에서 영어공부를 하기란 쉽지 않다. 언젠가 노란 머리에 푸른 눈의 상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상상은 영어학습의 커다란 동기부여가 된다.
6. 새롭게 배운 표현은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라
If you don’t use it, you lose it.은 안 쓰면 잊는다는 말이다. 배운 것을 써 먹지 못하면 잊게 마련이다. 아마도 혹자는 ‘외국인 만날 기회가 없다’고 불평할지 모르지만, 친구에게 이메일을 쓸 때, 오늘 배운 표현을 멋지게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된다. 부모님의 생일에 영한대역의 편지는 부모님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상황이 주어질 것이라 생각해선 천년만년 기다림만 있을 뿐이다. ‘상황은 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임을 다시 마음에 새기도록 하자.
7. 마음에 와 닿지 않은 영어는 버려라
주변을 둘러보라. 이 시대를 ‘영어의 홍수’라 일컬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는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취사 선택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굳이 흥미롭지 않은 영어를 공부할 이유가 없다. 눈이 즐거워야 공부할 맛이 나는 학습자라면, 끊임없이 쏟아지는 영상물을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삶의 깊이와 감동을 느끼며 공부하고 싶은 학습자라면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제시하는 자서전을 읽으면 된다. 자신이 흥미로워하는 자료는 그 내용 자체의 가치를 떠나 ‘지속적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는 큰 이점이 있다. 무엇인가를 즐겁게, 오래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본 연설문은 위에 언급한 사항을 많이 충족하는 보석과 같은 학습서다. History가 남성적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고리타분한 생각은 『유명 여성 명연설문』을 보고 듣는 순간 ‘그 남자의 이야기’가 아님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때로는 기존 사회의 고인 썩은 물을 스스로 들여 마셔서라도 정화시키려는 ‘자기희생’을 발견할 수 있고, 때로는 거침없이 쏟아내는 여성스러운 ‘날카롭고 거친’ 입담을 통해 기존 사회를 비판한다. 때로는 삭막한 삶 속에서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재치가 가득한 유머를 통해 우리에게 ‘쉴 만한 물가’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본 책이 영어학습의 1차적 목적뿐 아니라, 삶을 생각하고, 느끼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루터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ㆍ 이 책의 특징 및 활용방법
-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들의 명연설문 30개를 선정해 번역과 해설, 주요 어휘를 정리한 책입니다.
- mp3파일을 들으면서 영문을 함께 읽어 나가면 수준 높은 명문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어 실력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 본 책은 30개의 명연설문을 담은 ‘다양한 데이터’인 동시에 무엇보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인생의 참 의미를 경험을 통해 깨달은 ‘실천적 지식’이 가능한 주옥같은 문장들이 실려 있습니다. 이러한 문장들을 반복해서 듣고, 그 의미를 곱씹다 보면 삶의 통찰력과 함께 반복을 통한 자연스러운 암기로 이어집니다.
- 영어학습의 기초공사인 어휘를 반복해서 학습하며, mp3파일을 언제 어디서든 들으면서 한 문장씩 끊어 읽어, 주옥같은 문장이 ‘내 몸에 착 달라붙는 체화의 과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합니다.
- History가 남성적 전유물이라는 고리타분한 생각은 이 책을 보고 듣는 순간 ‘그 남자의 이야기’가 아님을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 본 책이 영어학습의 1차적 목적뿐 아니라, 삶을 생각하고, 느끼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루터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