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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용서하자

집을 용서하자

  • 이효림
  • |
  • 한국문연
  • |
  • 2024-09-30 출간
  • |
  • 144페이지
  • |
  • 136 X 216mm
  • |
  • ISBN 9788961043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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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효림 시인의 시는 일차적으로 현대예술 혹은 ‘자유로운’ 예술의 관습에 속한다다. 그의 첫 시집 「명랑한 소풍」(북인, 2014)과 두 번째 시집 「위대한 예측불허」(한국문연, 2020)를 거쳐 이번 시집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그 의미가 독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이 난해성은 의도된 언어의 침묵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작품에서 지시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시의 주된 정조가 무엇인지 극단적으로 모호하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것. 따라서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의도된 형식을 ‘무의미’라고 직관적으로 명명할 수 있겠는데, 이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김춘수나 오규원처럼 문학사에서 무의미시를 추구했던 시인의 사례 또한 떠올릴 수도 있겠다. 왜 시인은 난유의 형식을 통해 공동체의 언어를 거부하는가. 사회적 언어는 인간중심적인 잣대로 다른 생명을 명명하는 방식이고, 시인의 내면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으며, 사회성의 울타리에 시인의 언어를 가두기 때문이다. 이는 관습적 언어를 거부하는 생태적이고 실존적인 해명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은 자연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언어, 그리고 사회에 구속되지 않는 언어를 꿈꾼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변형 12
어느 알의 최선 14
두 다리가 짧다는 걸 새는 몰랐다고 했습니다 17
종점 사람 18
토끼가 사라져도 자장면 비비는 20
저장성 22
함몰 24
딸기는 정직해서 배꼽이 많더라 26
페루의 오리처럼 28
새와 양말 기체 29
학습은 네라고 대답하지 않고 32
유리 안무 34
남자는 점 같다 36

제2부

수북 40
우리 예감 타고 42
기타 사람 44
다락이 정물화가 되듯이 46
새벽은 화면에 여러 색을 담지 않는다 48
입속에 역방향은 없다 50
측면 52
일기는 비밀인데 계속 중얼거린다 54
독려 55
테이크아웃 56
핏줄에 아무 이력이 보이지 않네요 58
휴게소 60
그림과 야생 62
제3부

세렝게티와 공존하기 66
오늘의 체리는 다음보다 붉어지지 않아요 67
제2부 70
타인처럼 나를 데려가 72
멘토 74
텃습니다 76
각주 없이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78
더 디자인 79
화창한 사람 80
사심 82
믹서 84
소낙비는 매우 뾰족하여 규칙대로 읽을 수가 없네 86
바람개비 88
환상 궤도 90

제4부

잠시 체리 향을 돌아온 것 같은데 다른 집이라는 생각이 묻어 있다 92
젖은 손은 감정이 그렁해서 94
파충의 시간 96
첩첩 97
가끔 단편 98
죠는 훌륭하니까 100
시계는 르네상스식 건물에서 104
죽은 손의 후기 106
퍼즐 108
아이는 낙원을 꿈꾸었지 110
아고라 112
위험한 표제 114
손님 116

▨ 이효림의 시세계 | 박동억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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