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국어학자 주시경(1876-1914)이 국어의 문법 및 특징을 기술하여 1914년에 간행한 문법서. 국어문법서.
『말의 소리』는 우리나라 국어학과 국어 문법, 한글 맞춤법 연구의 기틀을 잡은, 지금의 한글학회를 있게 한 주시경 선생의 대표 저서의 하나이다.
1914년 신문관에서 석인본으로 펴낸 이 책은 표지 포함하여 모두 72쪽의 귀중한 자료이다.
이 책은 한자어 술어를 쉬운 우리말과 한글로 썼으며 음학에 대한 이론이 집약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일반 문장부호와 달리 독특한 문장부호를 씀으로써 주시경 선생이 세운 독창적인 문법 체계 안에서 기능하는 문법 단위들에 대한 표시를 한 것이다. 책의 내용은 『소리갈』을 원본으로 하여 그 내용을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체제와 내용이 잘 정리되었으며, 책의 끝에는 『훈민정음』, 『훈몽자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훈민정음』 정 인지 서문을 싣고 그 끝에는 ‘씨난의 틀’과 한글 가로풀어쓰기 예문을 실었다.
많은 귀중 자료들이 간직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 일반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보기 힘들었지만 2020년 10월 한글날을 맞이하여 국가기록원에서 이 책을 복원ㆍ복제함으로써 세상에 내놓게 되어 앞으로 그 활용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
출처:한글학회
1권. 석인본. 1914년 신문관에서 간행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음의 성질, 자음 · 모음의 분류와 배열, 자음접변, 자음 · 모음의 결합, 음절, 자음의 중화(中和), 운소(韻素), 그리고 습관음(習慣音)에 대한 논술로 구성되어 있다.
부록으로 「말의 소리 부(附)」가 있는데 여기에는 『훈민정음』 · 『훈몽자회(訓蒙字會)』 등의 자료가 실려 있다. 그 다음에 위의 자료를 간단히 해설한 「말의 소리 협입(夾入)」이 있다.
책의 끝에는 『조선어문법(朝鮮語文法)』 이후에 전개된 주시경의 새로운 문법체계의 구상을 부분적으로나마 알아볼 수 있는 「씨난의 틀」과 가로풀어쓰기의 예인 「우리글의 가로쓰기 익힘」이 덧붙여 있다. 음학(音學)에 대한 주시경의 여러 글과 비교할 때,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음학에 대한 주시경의 이론이 집약되어 있다는 점. 둘째, 체재와 내용이 가장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 셋째, 『조선어문법』(재판)에 이르기까지 포함되던 『훈민정음』 등의 문헌 인용과 ‘○, ㅿ, ㆆ’ 등 소실문자(消失文字)에 대한 설명이 완전히 제외되었다는 점. 넷째, 한자(漢字)로 된 술어(術語)의 한글화 작업이 완성되었다는 점과 부록을 제외한 전체 내용이 순한글로 쓰여졌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의 대부분은 이 책보다 1, 2년 전에 유인(油印)된 것으로 생각되는 『소리갈』에서도 확인된다. 그러한 사실로 미루어 이 책은 『소리갈』을 원본으로 하여 그 내용을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체계화한 것이라 하겠다.
이 책만이 책만이 가진 특징으로서 맞춤법을 들 수 있다. 그 특징은 부호의 용법과 정서법(正書法)에 있다. 부호는 행(行)의 오른쪽에 사용된 ‘ㅇ, 」’와 행의 중간에 사용된 ‘ㅇ’가 그것이다. 각기 의미형태소와 문법형태소의 경계, 형태소 내부의 기본단위 경계, 그리고 단어경계를 표시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것은 실용적인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주시경의 형태분석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이 책 이전까지 주시경의 정서법의 원리는 형태음소적표기(形態音素的表記)였다. 그런데 이 책의 「말의 소리의 긋에 두는 말」에서 그 표기법을 부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끝 · 붙은 · 까닭 · 섞이어’ 등은 이 책에 각기 ‘긋 · 붇은 · 가닥 · 석이어’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출처: 말의소리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