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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온도

꿈의 온도

  • 정의현
  • |
  • 황금알
  • |
  • 2024-10-31 출간
  • |
  • 120페이지
  • |
  • 152 X 225mm
  • |
  • ISBN 9791168150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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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자연을 향한 강한 경도와 아름다움을 향한 집중력
-철들지 않을 영혼으로서의 정의현의 시 세계

권 온(문학평론가·문학박사)


정의현의 첫 시집 「느티나무에 기대어」를 함께 읽는다. 그녀가 시인의 말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첫 시집은 잘 있음의/ 푸른 수신호다.” 또한 “시는 우리의 안식처이며 도피처다.”
시인은 독자들에게 시와 시집의 가치와 의미를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우리는 시인의 말을 읽는 것만으로도 정의현의 시 세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그녀가 밝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내 영혼의 모음이 먼지처럼/ 흩날려 귀가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일상과 현실과 삶이 짓누르는 무게가 힘겹게 느껴질 때, 우리에게는 안식처가 필요하고 도피처가 요구된다.
시인의 첫 시집에서 좋은 시를 골라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잘 있음’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마당을 쓸다가」 「산세베리아 피는 아침」 「파도와 달빛」 「배내골 굽이굽이」 「다시 봄」 「몽돌」 「밤벚꽃」 「소리길에서」 「이팝꽃 필 적에」 「오봉산」 「꿈의 온도」 등 11편의 시를 중심으로 정의현의 시 시계를 확인해 보자.


연필 잡고 마당에 모인 아이들
개발새발 그리는 하얀 종이
까치도 찍은 눈도장 반가워라

뒤란에 가을이 오면 마당을 쓸며
은행잎 주름진 호를 따라
당신에게 보내는 낙엽 편지
볕뉘 비치는 단풍 세다가
항아리처럼 부풀었으며

간밤 송두리째 뽑힌 은행나무
조각난 슬픔의 무게를 쓸며
빨래처럼 시를 널었고
젖은 삶 말렸다

지금은 희미한 마당에 동그마니
차마 떠내려 보내지 못한
눈썹달이 남았다
-「마당을 쓸다가」 전문

이 시를 읽는 이들은 정의현이 타고난 시인임을 깨닫게 될 테다. 이번 시에 적용된 “연필”, “하얀 종이”, “편지”, “시” 등의 어휘를 보면, 정의현은 하얀 종이에 연필로 시 또는 편지를 쓰는 일을 즐길 줄 아는 인물이다.
타고난 예술가로서의 시인은 언어의 조탁이나 세공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다. 가령 2연 1행의 “뒤란”, 2연 4행의 “볕뉘”, 4연 3행의 “눈썹달” 등의 어휘를 보면 아름다운 언어를 향한 정의현의 집중력을 짐작할 수 있다.
시인은 3연에서 “간밤 송두리째 뽑힌 은행나무”에 대해서 진술한다. 그녀는 부러진 은행나무를 “조각난 슬픔”으로 이해하고, 젖은 빨래를 “시”나 “삶”으로 치환한다. 그런 이유에서 독자들은 삶 속의 다양한 사물이나 대상을 시의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도입하는 정의현의 집중력에 감탄하게 된다.


밤바람의 서늘한 시선은
너를 만나기 위한 외로운 길인가

그늘에서 말없이 지켜보던 눈동자
덜컹거리던 삶에 건네는 나지막한 눈인사
한 줄기 햇살의 속없는 중얼거림

문득 이제야 생각났다

십 년의 기억 산세베리아
언제나 같은 자리에
서성이는 길목에는
하얀 입김인 듯
삶의 고비마다 매달리며
쉼표처럼 피었다 졌다

조용하고 순결한 답례는
길을 잃고서야 비로소 찾은
눈물 나는 아침이 전부였다
-「산세베리아 피는 아침」 전문

정의현은 ‘유미주의자’ 또는 ‘심미주의자’ 또는 ‘탐미주의자’이다. 그녀는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나 목적으로서 여기고 이를 자신의 시 또는 예술에 반영한다. 시인은 이 시에서 “산세베리아”를 표현하는데 이것은 단순한 공기정화 식물 또는 에코 플라워가 아니다. 그녀가 집중하는 시적 대상으로서의 ‘산세베리아’는 아름다움의 정수이기 때문이다.
정의현은 산세베리아를 이인칭 대명사 “너”로 규정한다. 시인에 의하면 ‘너’는 “덜컹거리던 삶에 건네는”, 위로와 위안의 기능을 담당하는 “눈동자” 또는 “눈인사”가 된다. 그녀와 산세베리아의 인연은 순간적인 게 아니다. 그들 사이에는 “십 년의 기억”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정의현에게 산세베리아는 “하얀 입김”이자 “쉼표”이며 “답례”이다. 그녀에게 ‘너’는 “삶의 고비마다” 힘과 용기를 건넨 산소 같은 식물이다. 그러므로 이 시의 제목인 “산세베리아 피는 아침”은 시인과 독자들에게 살아있음의 참된 가치와 의미를 알려주는 “눈물 나는 아침”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시편을 점검한 결과, 그녀는 무엇보다도 타고난 시인이자 천부적인 예술가이다. 「마당을 쓸다가」, 「파도와 달빛」, 「몽돌」 등의 시들을 보면서, 우리는 시인이 즐겨 활용하는 어휘의 목록을 확인하였다. “연필”, “하얀 종이”, “편지”, “시”, “흘림체”, “여백”, “지우고”, “쓰고”, “쓰는”, “시”, “시인 등의 어휘를 읽는 독자들은 글을 쓰고, 시를 짓는 자로서의 정의현의 면모를 돌올하게 경험하게 된다.
이번 시집을 통해서 제시되는 시인의 다른 개성으로는 그녀의 자연 지향성을 꼽을 수 있다. 정의현의 많은 시편에는 꽃, 나무, 바다, 파도, 몽돌, 달빛 등 다양한 자연물이 등장한다. 그녀는 시집의 제목에서부터 “느티나무”를 도입함으로써 자연을 향한 강한 경도를 암시한다. 시인은 시 「산세베리아 피는 아침」에서 아름다움을 향한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시 「밤벚꽃」에서는 극대화된 낭만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정의현은 「이팝꽃 필 적에」에서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현실적인 용도를 동시에 고민하기도 하고, 「꿈의 온도」에서는 “언어의 칼날”로써 “꿈의 온도”가 발산하는 “뜨거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였다.

목차

1부 수레국화가 사는 법

남해대교에서·12
꽃탑·14
풍경을 읽다·16
수레국화가 사는 법·17
물빛 파래소·18
마당을 쓸다가·19
마흔 개의 비·20
입춘·21
갯메꽃 한 송이·22
잃어버린 시간·23
봄눈·24
안개꽃·26
산세베리아 피는 아침·27
봄밤·28
빈 의자·29
파도와 달빛·30

2부 바깥은 봄

강가의 나무·32
봄, 그 아득함·34
배내골 굽이굽이·36
바깥은 봄·37
원동역·38
다시 봄·39
홍매화 피는 날·40
비의 노래·42
달맞이·44
산수유 필 무렵·45
녹우당 은행나무·46
겨울 연못·48
몽돌·50
이팝나무·51
신전리 이팝나무·52
무풍한송로를 걸으며·53

3부 봄을 걷는 사람

봄을 걷는 사람·56
유예·57
모래 여자·58
희망고개·59
석류가 익을 때·60
밤벚꽃·61
소리길에서·62
고사목枯死木·63
보리, 보리암·64
아름다운 동행·66
먼 길·67
낙엽·68
인어가 된 여자·69
바람이 지은 집·70
모래시계·71
겨울밤은 따뜻했네·72

4부 엄마의 정원

이팝꽃 필 적에·76
저 국화처럼·77
달밤·78
오봉산·79
고래 꿈속 같은·80
무꽃 그늘·81
물금역에서·82
느티나무에 기대어·84
엄마의 정원·86
쪽잠·87
부치지 못한 편지·88
새봄처럼·90
작은 상자를 열면·91
봄길·92
까치 소리·93
꿈의 온도·94
여백餘白·95

해설 | 권온_자연을 향한 강한 경도와 아름다움을 향한 집중력·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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