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말 공부』는 중학생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담은 책입니다.
중학생 교사로 30년을 살아온 저자는 중학생들의 특별한 성장을 응원하는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를 출판하며 중학생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꿨습니다. 저자는 10년 동안 중학생교육전문가로 전국의 부모님들과 선생님들, 청소년들을 만났습니다.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더 친해지고 싶어 하지만, 때로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합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혹은 다른 어른들과 대화할 때 ‘말이 통하지 않아’ 속상해하거나 답답해하기도 합니다.
『중학생의 말 공부』는 청소년들의 이러한 고민에 따뜻한 답을 제안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중학생이 매일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친구나 부모와 대화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해가며, 내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책에서 저자는 중학생들을 삶의 주인으로 존중하고 말공부를 제안합니다. 중학생들에게 “자신과의 대화와 타인과의 대화를 할 수 있을만큼 자랐다.”고 응원합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관계를 좋게하는 대화법, 사과할 때의 대화법, 거절할 때의 대화법 등 여러 상황에 따른 사례별 대화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주요독자는 중학생 당사자들입니다. 저자는 수년간의 사례연구와 중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초고를 완성한 다음, 이 책의 주요독자인 중학생 당사자들과 고등학생들, 10대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 선생님들과 만나서 대화와 피드백을 받고 그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여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현장의 목소리와 현실의 예가 글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중학생 시기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시기입니다. 감정변화의 폭이 커서 일상을 함께 하는 가족들에게는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조금만 기다려주면 스스로 정리하는 힘도 놀랍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폰지처럼 흡수력이 뛰어난 시기라서 잘 배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10대 청소년들이 『중학생의 말 공부』를 통해서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크게 성장할 것이라 믿고 기대합니다. 중학생의 말공부를 응원합니다.
14p. 공부는 발로 합니다.
내가 있어야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이해하고 좋아할 때,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답니다. 나를 이해하고 좋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공부는 머리만으로는 해낼 수 없어요. 발로 다니면서, 관심이 가는 공간에 더 오래 머무르고 탐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점덤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40p.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하는 뇌
인간의 뇌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비춰주는 ‘거울신경세포’가 있습니다. 거울신경세포는 특정행동을 직접 수행할 때, 그리고 타인이 그와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관찰할 때 활성화되는 신경세포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공동의 공간에서 서로에게 보내는 행동의 의미를 바로 알아차리는 것은 거울 신경세포가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거울신경세포 덕분에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표정과 목소리를 통해서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상대방의 목소리와 표정을 통해서 내가 어떻게 공감해야 할지도 알게 됩니다.
57p. 수업시간에 친해지기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수업시간이에요. 친구들이 진지낳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발표하는 것도 수업시간입니다. 친구가 말하는 내용을 잘 들으면 그 친구의 생각을 알게 되고 차츰 그를 좋아하게 될 수 있습니다.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고요. 물론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라면 호감이 가겠지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기억하는 사람을 좋아하잖아요.
모둠활동을 할 때에는 내가 질문하지 않았어도 모둠의 누군가가 질문을 던지고 대답해주는 친구들을 존중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A : “이거 좀 이해가 안되는 데?”
B : “어떤 부분이 이해가 안 돼? 내가 좀 설명해 줘도 될까?”
C : “난 안들어도 되거든?”
D : “고마운데 왜? 나도 들어보고 싶어.”
위의 대화에서 D와 같은 말이 정말 필요합니다. 모둠활동이 끊기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돕는것입니다. 사실, 수업시간에 이해안가는 부분을 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하거나 질문하는 일은 용기있는 행동입니다. 질문하지 않으면 배우기 어렵지만, 질문하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85p. 사과하는 사람이 기억해야할 점
사람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것은 자기자신의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고 기억하지 않는 것들도 자신만은 기억합니다. 뇌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과하는 나의 모습도 사과하지 않고 외면했던 나의 모습도 자신의 뇌에는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기억들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해야할 말과 하지 말아야할 행동들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상대방에게 진정성있게 사과하려면 자신이 잘못한 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나의 어떤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세 상처를 주었는지, 그로 인해서 상대가 어떤 괴로움을 겪는지를 알아야 해요. 그러고나서 공손한 자세로 자기 잘못을 인정한 다음 구체적인 언어로 사과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합니다. 사과할 때에는 자신이 행동이나 말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기본입니다.
1단계 : 지난번에 내가 이러이러한 점을 잘 못했어.
2단계 : 미안해.
3단계 : 다음부터는 OOOOO 하도록 노력할게.
사과는 자신의 ‘존재’를 사과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잘못된 어떤 행동이나 태도, 언어를 사과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잘못이나 실수를 어물쩍거리며 넘어가지 않고 용기를 내어 사과하는 과정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성찰하며 사과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 가장 유익합니다.
119p. 반대의견을 허용하는 대화
⓵ 의견에 반대하는 것을 나를 싫어하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기
“나는 네 의견에 반대야.”
“왜?”
“너무 일방적인 생각으로 진행하는 것 같아서.”
“내가 일방적이라고? 요즘 나한테 왜그래? 너 나한테 불만있어?”
이렇게 대응하면 친구와의 관계가 풀리기는커녕 멀어지게 됩니다.
친구가 나와 다른 의견을 제시할 때는 당황하지 말고 대화를 한층 더 깊이 끌고 가야 합니다. 왜 반대하는 지, 너의 생각 중 나와 다른 부분은 무엇인지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 어떻게 말하면 내 의견에 반대한다는 친구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배울 수 있을까요?
“나는 네 의견에 반대야.”
“내 의견에 반대라고? 나는 네 의견이 중요해! 이유를 말해주면 좋겠어.”
“너무 일방적인 생각으로 진행하는 것 같아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래?”
친구가 나와 의견이 다를 때는 이런 방식으로 물어보면서 대화를 계속해보세요. 나와 의견이 다른 친구의 말은 중요합니다.
230p. 괜찮다, 다 괜찮다.
실망해도 괜찮아.
부모님의 기대와 나의 현실은 당연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부모님께서 실망한다고 해서 자책하고 자신에게 화를 낼 일은 아닙니다. 부모의 기준과 기대는 부모의 것일 따름입니다. 여러분 자신의 것은 아니지요.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의 기대에 따라서 살아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다만 부모님께서 돌봐주셔서 이만큼 자랐으니,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름대로 살아가겠다는 생각,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겠다는 결심, 그리고,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깨달음만 있으면 다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