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 줘!” 포옹이 필요한 모든 순간을 위한 그림책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마주 안고 가족이 되었습니다. 어여쁜 쌍둥이가 태어나 티격태격 싸우고 짓궂은 장난도 치지만 서로 안는 순간이면 여전히 우리가 만난 건 행운이고 행복이라는 걸 느낍니다. 장난감을 두고 두 자매가 다투기 시작합니다. 동생을 챙기며 안아 주는 엄마에게 눈물을 터뜨린 언니는 서러운 마음에 두 손을 번쩍 올리고 엄마에게 안아 달라고 손짓해요. 하지만 오늘따라 엄마도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포옹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는 아빠, 할머니의 품에서 무럭무럭 자랍니다. 그리고 온 가족이 모이는 날이면 너도나도 삼촌 품에, 아기는 할머니 품에 안깁니다.
《안아 보자》는 가족이 탄생하는 순간과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통해, 돌봄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기적을 보여 줍니다. 아이들만 돌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도 필요하고, 어른뿐 아니라 아이도 가족을 안아 주는 어엿한 가족 구성원임을 이야기하지요. 우리는 서로의 일상과 마음을 돌보는 관계를 가족이라고 부릅니다. 응원과 위로가 필요한 가족과 함께 《안아 보자》를 읽고 값진 따듯한 포옹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 보세요!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 가족
사랑의 씨앗을 머금고 자란 자녀는 어느덧 타인을 돌보는 존재로 성장합니다. 화자는 이러한 변화를 놀라워하는 동시에 놀라운 고백을 전합니다. “신기해. 늘 보호받던 내가 이제는 돌볼 수 있다는 게. 더 신기한 건 내게 기댄 무게만큼 힘이 난다는 거야.” 나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힘이 난다는 고백은 우리가 가족을 돌보는 힘을 어디서 얻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싸우다 잠이 든 아이들 곁에서 엄마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언니와 놀다가 눈물이 터진 동생을 안아 주는 엄마, 동생을 안아 든 엄마를 본 언니도 엄마에게 안아 달라고 했던 것처럼 엄마도 아빠가 자신을 안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채워질 필요가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우리가 만난 건 행복이야.” 가족은 언제나 함께하기 때문에 우리의 만남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을 때가 있지만 서로를 꼭 껴안고 온기를 느껴 보세요. 잊고 있던 서로의 소중함이 새롭게 일깨워지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의 힘이 자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세 가족, 하나의 사랑이 모이는 사랑의 순환
이야기 말미에 등장하는 아기와 할머니가 서로 마주한 모습은 책을 덮었을 때 표지에서 서로를 안은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할머니의 옷에 그려진 세 잎 클로버와 아기가 들고 있는 세 잎 클로버는 《안아 보자》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행복’을 뜻하며, 우리가 사랑하기 때문에 안기도 하지만 서로 안아 줌으로써 사랑할 수 있다는 이야기의 주제를 뭉클하게 보여 줍니다. 또한 할머니가 사랑으로 키운 세 자녀들이 성장해 각자 자녀를 키우고, 그 자녀가 다시 할머니에게 사랑을 전하는 모습은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 결국 나에게로 돌아와 나를 웃음 짓게 한다는 사랑의 순환을 보여 주지요.
《안아 보자》는 따스한 빛과 온기를 담은 색감 그리고 단순한 형태의 인물들로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의 보편성을 이야기합니다. 삶의 무게만큼 따스한 체온으로 나를 안아 주는 가족의 포옹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이야기 《안아 보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