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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가시

물의 가시

  • 김다원
  • |
  • 시아북
  • |
  • 2024-09-07 출간
  • |
  • 116페이지
  • |
  • 135 X 215 X 8mm
  • |
  • ISBN 9791198869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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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소개의 글

김다원의 시는 여전히 아프다. 평온의 바다에 파도의 파편이 박혀 들고 심장을 찌르는 ‘물의 가시’가 날카롭게 파고든다. 앞선 시집 『보내지 않은 이별』 이후에도 떠난 사람에 대한 애도가 아직 끝나지 않은 때문일 테다. 시인은 그대가 부재하는 공간에 꿈의 집을 짓고 산다. 시간이 멈춘 무중력의 세계에서 “그대 품에 폭삭 엎어”져 ‘그림 자와 춤을’ 추며 산다. 때로 비현실적 환상이나 의식의 심층을 배회 하는 듯한 시편들, 혹은 타인의 아픔 속으로 이입해가는 작품들은 시인의 몸에 적체된 울혈을 빼내는 과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독자는 그의 아픔에 상투적인 위로를 건넬 생각이 없다. 시인에게 이야기의 주도권을 내어주고 귀를 기울임으로써 대숲에 풀려 우우거리는 바람의 말에 길을 터주면 될 일이다. 이 시집은 텅 비어 버린 자기 안의 공백을 채우면서 상실을 복구하고 일상을 회복해 가는 도정 위에 있다. 애도가 끝난 후, 헝클어진 마음을 가지런히 빗질 하고 꿈의 집에 따라 들어온 햇살 앞에 조신하게 앉아 있을 시인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 날이 언제이든 “물의 가시를 녹여” “원래 물”로 스스로를 갱신해가는 시적 자아를 보게 될 거라는 믿음으로 나는 이 시집을 읽는다.
- 윤성희(문학평론가)

목차

1부
운전사가 필요해


평온의 모서리 011
운전사가 필요해 012
양지꽃은 슬픔을 모른다 014
바다로 가는 여자 016
그 아이 찾으러 가 018
그림자와 춤을 020
사람이 그리우면 021
그대가 더듬는 곳 022
고드름 024
품속의 그림 026
구두를 섞는 시간 028
하늘을 깁는 시간 030
슬픔이 그리움에게 032
검은 4월 033
아직도 그런 사이 034
깜깜한 더 깜깜한 036
자작나무에 뜨는 달 038
버스 안에서 040
잃어버린 신발 042
별을 줍는 시간 044


2부
풀잎에 가슴을 베다


나비가 된 여자 047
나비를 위한 열락 050
다시 쓰는 꿈 052
잇고 싶은 것 054
마법의 호접몽 056
빙벽의 뒷면 058
기이한 장막 061
아버지의 꿈 064
뜨거운 슬픔 066
비밀의 숲 069
백비에 쓰는 글 072
엄마 074
산이 된 여자 076
대숲을 걷는 초승달 077
풀잎에 가슴을 베다 080

3부
어느 남자의 이별 방식


비밀을 잇는 사하라 085
사막을 만나는 방법 088
사막의 노래 090
겨울의 흔적 092
어느 남자의 이별 방식 093
처음을 찾으려고 094
가난한 이의 노래 096
소문의 바다 098
달에 술을 붓다 100
변신 102
기도를 위한 명상 104
신의 기간 건너는 105
거인의 시간 106
응답하라 그대 108
사이보그 시인 109
낙엽 110
부러진 꼬리뼈에 대한 경의 112
바람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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