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네이밍의 숨은 법칙
퓨즈(fㆍuㆍsㆍe)의 접점을 찾아라
하나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문화 콘텐츠의 면모까지 갖추려면 시대와 호흡해야 한다. 지금 시대는 감수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름은 태생이나 특성을 알리는 수단에서 대상의 이미지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 콘텐츠로 진화했다. 평균주의를 넘어 고유성이 강조되는 이 시대에 이름도 평범한 것보다는 뭔가 독특한 것으로 짓고자 한다.
오늘날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고, 그것이 갖는 경쟁력이 더 심화되었다. 이젠 이름 하나도 허투루 지나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름은 역사적 유물이고 마케팅의 현장이며 문화 콘텐츠의 얼굴이다. 이름은 실체를 증명하는 거울이자, 정체성의 엑기스다. 이제는 재미있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다. 톡톡 튀는 창의적인 이름으로 소비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이름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톡톡 튄다고 해서 뜬금없는 이름을 지으면 패착에 빠진다.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일정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전집인 ‘산전수전’, 미용실 ‘까까보까’,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 ‘마시그레이’, 소고기 전문 식당 ‘우레카’, 쭈꾸미집 ‘주크박스’ 등은 문학 작품에서도 많이 보이는 언어유희를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아주 맛있는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지만 가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떻겠는가? 물론 이름만 기가 막히고 음식맛이 형편없어도 안 되겠지만, 그 가게를 처음 찾았던 사람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지는 인상적인 이름을 짓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이름은 모든 것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잘 지은 이름은 그 자체로 소중한 재산이다
적절한 이름을 찾는다면 ‘퓨즈(fuse)’의 공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퓨즈는 과도한 전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해주는 안전장치로, 네이밍에 ‘퓨즈’를 적용하면 부적절한 작명으로 인한 재난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한결 탁월한 이름짓기에 접근할 수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상징성과 함축성, 구체성을 겸비해 캐주얼하고 신선하거나, 산뜻하면서 쉽게 다가오는 이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고려해 이름 지을 때 참고할 4개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재미있고(fun), 독특하며(unique), 이야기가 있고(storytelling), 본질을 담은(essence) 이름이 된다. 머리말을 따면 ‘fㆍuㆍsㆍe’가 된다. 다시 말해 이름짓기는 재미있고, 독특하며, 이야기가 담겨있고, 본질을 담아야 한다. 이 네 가지를 충실하게 고려하면, 그만큼 좋은 네이밍의 조건이 된다.
브랜드 마케팅에서 이름은 절대적이다. 이름 하나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가게만 보더라도 이름 하나로 소비자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고 많은 손님을 불러오는 가게가 있다. 고객의 기억에 선명히, 오래 남는 이름의 힘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이를 인지한다고 해도 이름짓기은 여전히 어렵다. 이름을 지을 당시에는 완전한 확신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많은 이름의 역사와 맥락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떤 맥락이 효과적이었는지, 어떤 조합이 효과적이었는지, 이름짓기의 수많은 사례는 매우 중요한 자료다.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여러 분야의 기획자나 브랜드 마케터, 창업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필자들은 다방면의 조사로 참고할 만한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이름을 찾아내고, 그것을 유형화했다. 좋은 이름을 짓고자 한다면,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자면 이 책은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좋은 이름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만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례가 밑바탕이 되어야 가능해진다. 좋은 이름을 짓고자 하는데, 고민이 많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잠들어 있던 생각을 깨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