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통, 이게 뭐지?”
처음 보는 빨간 열매로 펼쳐지는 유쾌 발랄 소동!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슝 떨어져 숲속 나뭇잎 사이에 숨은 빨간 열매. 숨바꼭질을 하던 원숭이는 숲속 이곳저곳을 샅샅이 뒤지며 친구들을 찾다가 빨간 열매를 발견한다. 처음 보는 낯선 열매가 신기한 나머지 한참 동안 열매를 요리조리 살피는 사이, 기다리다 지친 동물 친구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너구리가 열매를 가리키며 “그 지저분한 건 뭐야?”라고 묻자 열매에 꼬질꼬질한 얼룩이 생기고, 양이 “꼭 독이 든 열매처럼 생겼네!”라고 말하자 정말 독 열매처럼 물방울무늬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도대체 이 신기한 열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렇게 생긴 열매는 처음이야!』는 시시각각 변하는 열매의 모습에 따른 동물 친구들의 반응을 유쾌하게 담았다. 낯선 것을 대하는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 화들짝 놀라 오들오들 떠는 표정 등 생동감 넘치는 코믹한 장면들은 아이다운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담아 미소를 자아낸다. 또한 지구를 삼키려 변장한 외계인으로까지 점점 확장되는 상상의 세계가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며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어떤 상상과 바람도 거뜬히 담을 수 있는 빨간 열매의 마법 속으로 들어가 보자.
”퐁퐁퐁, 내 맘대로 변신 열매야!”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하루
『이렇게 생긴 열매는 처음이야!』는 현상을 어떻게 보고 생각하는지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변신 열매’를 통해 재치 있게 풀어 낸 그림책이다. 책 속 변신 열매는 동물 친구들이 보기에 따라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폭탄이 되기도 하고, 새콤달콤 맛있는 과일이 되기도 한다. 분명 같은 열매를 보았는데도 동물 친구들의 생각에 따라 열매는 극과 극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변신 열매처럼 매 순간마다 형태를 바꾸면서 어떤 때는 폭탄처럼 위태롭다가도, 다시 한껏 달콤해지는 것이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오늘 하루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그 마음가짐이 나아가 일의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빨간 열매’의 비밀을 알아차린 동물 친구들이 신나는 생각을 가득 담자, 온갖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로 변해 즐거움을 선사한 것처럼 말이다. 우리도 각자의 마음 그릇에 좋아하는 것들을 가득 담아 보면 어떨까? 모두의 마음에 지닌 ‘변신 열매’가 내가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변신해 기쁘게 만들어 줄지도 모를 일이니까!
놀이하며 성장하는 아이를 격려하는 마음을 담아
만화적 상상력으로 경쾌하게 풀어 낸 그림책
유쾌하고 재치 넘치는 이야기 세계를 펼쳐 온 남동완 작가가 이번에는 호기심 많은 원숭이, 성격 급한 너구리, 투덜대지만 알고 보면 상냥한 양, 멀리서 지켜보는 조심성 많은 고양이, 먹는 거라면 뭐든 좋아하는 멧돼지, 겁쟁이 코알라, 심술쟁이 토끼 등 여섯 마리의 독특한 동물 캐릭터들로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주제를 익살스럽게 풀어 냈다. 일상 놀이 속 다양한 상상을 펼치면서 스스로 깨닫고 성장하는 동물 친구들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쏙 닮아 있어, 독자들까지 웃음 짓게 하는 매력이 있다.
전작 『숟가락이면 충분해』에서 작은 숟가락 하나로 멋진 상상의 세계를 펼쳐 내고, 『초능력을 빌려드립니다』에서 환경 이슈를 토대로 이야기 공간을 지구 전체로 뻗어 나갔다면, 『이렇게 생긴 열매는 처음이야!』에서는 작은 열매 하나로 우주의 외계 행성까지 소환해 낸다. 더불어 특유의 귀여운 캐릭터와 신나는 유머를 극대화하기 위해 만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컷으로 나눈 이야기 속에 점점 부풀어 커지는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이처럼 작가는 작품 속 무대를 확장해 가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면서, 한층 무르익은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한 발 뒤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보며 격려하는 남동완 작가의 작품 세계가 오래오래 우리 곁에 찾아와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