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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 박화성
  • |
  • 작가정신
  • |
  • 2024-10-10 출간
  • |
  • 244페이지
  • |
  • 115 X 183mm
  • |
  • ISBN 9791160263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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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박화성 〉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근대 한국문학의 시작을 열다
박화성 대표 중단편 「하수도 공사」, 「홍수전후」, 「호박」

「하수도 공사」는 지도자적 인물인 서동권, 수탈자인 일본인 관리와 공사 책임자들, 피지배자인 하수도공사 노동자 등 세 계층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공사를 청부받은 일본인 ‘중정’은 공사비의 4할을 먼저 챙긴 뒤 교묘한 방법으로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한다. 노동자들은 계약된 임금보다 적은 돈을 받으며 일했고 그마저도 석 달이나 밀리게 된다. 참다못한 노동자들은 서동권의 지도를 받으며 경찰서로 가서 투쟁을 벌이게 되고 결국 밀린 임금을 받아낸다. 동권은 소련의 지도자인 부하린의 서적을 읽으며 동료들에게 유물사관이나 계급의식을 심어주려고 하였으며, 사상적 스승인 정과 정의 부인에게서 정신적 지원을 받고 있었다. 한편 동생의 친구인 용희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동권은 사회 변혁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떠날 준비를 한다. 만 일 년 만에 하수도 공사는 완전히 끝이 나고, 노동자들이 서로 헤어질 때는 이미 동고동락의 공동체의식을 갖게 된다.
「홍수전후」에서 일곱 식구의 가장인 송명칠(송 서방)은 소작인의 아들로 태어나 나주 영산강가에서 어업과 농업을 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사람의 운수복력이 다 팔자소관이며 천리란 어길 수 없다고 믿어온 송 서방은 십사 년간 해마다 장마철이면 집이 물에 잠기는 수난을 당해왔다. 이번 홍수에도 집에서 벗어나 화를 피하라는 친구들의 권고를 물리쳐버리고 식구들을 배에 태워 물 빠지기만을 기다리지만, 35년 만에 든 대홍수는 집과 곡식, 가축과 어린 딸 ‘쌀례’마저 집어삼키고 만다. 사흘을 굶으며 포플러 나무에 매달려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던 식구들은 명칠이 ‘불한당’이라 비난했던 아들 윤성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구출된다. 명칠은 이제야 비로소 농민들이 처한 현실에 눈뜨며 개혁의 의지를 다잡는다.
「호박」의 음전은 호박을 간직하며 객지에 나간 약혼자 윤수를 기다리고 있다. 울타리에 나란히 열린 호박 두 개를 보고 긴 것은 윤수를, 둥근 것은 자기를 닮았다 하여 애지중지 보관해온 호박이다. 윤수네 가족은 올해 대흉년이 들어 함경북도 고무산 시멘트 공장으로 차출을 갔는데, 윤수도 형네 부부와 함께 고향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음전과 윤수는 일곱 달만 서로 떨어져 지내다가 내년에는 꼭 혼례를 올리자고 굳게 약속한 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윤수에게서 편지 한 통이 오는데, 평소 병약했던 윤수의 형수가 간 지 석 달 만에 늑막염에 걸려 사망했다는 소식이 적혀 있다. 그동안 길바닥에서 취식하며 지냈다는 것을 알게 된 음전은 춥고 낯선 땅에서 윤수가 겪었을 고통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는 그에게 셔츠를 사서 보내기로 결심한 음전은 이제 하나 남은 호박을 꺼낸다.


〈 박서련 〉

“저요. 저, 할 말이 있어요.
정세에 합하지 않는 연애 같은 건 세상에 없어요”
박서련, 박화성의 「하수도 공사」를 다시 읽고 쓰고 상상하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의 대학생 림은 자신이 보기에 ‘완벽한’ 여성인 진의 여자 친구다. 림과 진은 인문학 독서 동아리 ‘유독’의 회원으로, 림의 선배이기도 한 진은 동아리의 운영을 맡고 있다. 겉보기엔 건전해 보이는 교내 중앙 동아리 ‘유독’. 그러나 모임은 기실 지난 학기 해산된 총여학생회 재건을 위한 것으로, 진이 동아리 활동을 기반 삼아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고, 총학생회장이 되어 총여 재건의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것이 그 목표다. 한편 림은 선거운동 본부원 및 지지자를 포섭하려 과내 소모임 ‘영상-문학 연구회’에 나가는 등 진의 출마를 적극 돕는다. 림은 두 사람의 관계를 동아리 회원들에게 밝히자고 제안하지만, 진은 커밍아웃이 선거의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며 망설인다. 그리고 돌아온 독서 토론의 시간. 대상 작품인 박화성의 「하수도 공사」에 대한 열띤 의견이 오가던 중 림은 자신을 향해서인지, 진을 향해서인지 모를 말을 던진다. 백 년 전 쓰인 소설에서 실마리를 찾아서.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는 ‘총여학생회 재건’을 위한 비밀 결사체와도 같은 대학교 독서 동아리를 통해 여성이면서 퀴어인 소수자를 향한 억압의 양상을 그려 보인다. 림과 진을 둘러싼 현실의 ‘정세’는 남자와의 헛짓거리를 막으려고 통금 시간을 정한 엄마, 여성을 성역화하는 텍스트, 레즈비언 공표에 따른 사회적 불이익 등 남성중심주의와 이성애주의로 가득하다. 박서련은 「하수도 공사」에서 용희가 품었던 의문을 받아서, ‘정세’란 결코 객관적인 것이 아니고 가부장적 가치판단의 영역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여성의 삶을 옭아매는 차별과 통제, 배제의 문제를 짚고 있다.


박화성과 박서련,
백 년의 간극을 넘어 ‘물의 시간’으로 공명하다

박화성은 “여류로서는 드물게 사상성을 띤 작가”, “남성에게 지지 않는 늠름한 여유”라는 평가들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여류작가’로만 불리기를 원치 않았다. 이 책의 해설을 맡은 전청림 평론가는 그의 작품에 대해서 ‘여성이 쓰는 계급문학’이라는 인상 아래서 읽지 않기란 어렵다면서도 ‘그런데…… 여성과 계급은 그토록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인가’ 하고 묻는다. 나아가 그의 작품은 “안개처럼 표표히 싸여 있는 물의 축축함”을 지니고 있으며, “계급과 젠더, 민족성이 긴밀하게 공명”하는 “이채로운 결”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계급의식의 경향성을 넘어, 지극히 내밀하면서도 또 한편 사회와 역사의 물결에 소용돌이치는 인간사의 지도를 그려온 박화성 작가. 박서련 작가는 박화성의 소설에 새겨진 그 섬세한 ‘결’에 주목하며, 백 년이 지난 뒤에도 우리의 정세 주위를 흐르는 “생의 아이러니”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우리는 공명하듯 흐르는 두 물줄기의 맑고 선명한 연속선상에서 박화성과 박서련의 소설을 새롭게 만난다.


▶ 추천의 글

박화성의 소설은 문학작품이 구축하는 담론의 객관성이 언제나 명료하고 자명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유동하는 언어로 드러낸다. 문학이 생산하는 언어는 사회적 실재에 따라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테제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 이다. 그러므로 박화성을 지금 다시 읽는 작업은 문학작품의 복잡성뿐만 아니라 현시대의 존재 양식을 밝히는 중요한 통찰을 전해준다. 「하수도 공사」를 다시 쓴 박서련의 소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는 바로 그 정교한 이음새를 또박또박 보여주는 쾌활한 작품이다.
_전청림, 「물의 시간과 고요한 약속」(해설)에서

목차

박화성
소설
「하수도 공사」
「홍수전후」
「호박」

박서련
소설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에세이
「총화」

해설
물의 시간과 고요한 약속_전청림(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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