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즈 장기 베스트셀러, 13주 연속 1위!
* Book of the Month Club 선정, 전 세계 주요 언어로 번역!
*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작 〈The Song Of Bernadette〉 원작소설!
시대와 종교의 차이를 넘어 마침내 우리에게 ‘사랑’을 일깨우는
인간의 내면 깃든 신성, 그 숭고한 아름다움!
“이것은 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베르나데트에게 여인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듣던 몽펠리에의 티보 주교가 남긴 말이다.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가난한 물방앗간 집 딸, 영특하거나 수려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건강하지도 않은 14살 산골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 티보 주교는 그녀의 무엇에 그토록 감동했을까.
“이 위기에서 벗어나 미국의 해안에 도착할 수만 있다면 제일 먼저 ‘베르나데트의 노래’를 쓰겠노라.” 망명 도중 루르드에 은신하며 베르나데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작가 프란츠 베르펠은 그렇게 맹세했다. 프란츠 베르펠은 또 무엇에 그렇게 깊게 매료되었을까. 가톨릭 신자도 아닌 유대인이었던 그가.
그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 바로 이 소설 『베르나데트의 노래』다. 추천사를 쓴 최대환 신부는 “매일의 양식을 대하듯, 물에 젖어가듯 이 책의 독일어 원서를 한 장 한 장 읽어가던 날들”이라고 루르드에서 보낸 일주일을 회고하며, 베르나데트의 삶을 통해 “가난함과 풍요함, 인고와 기쁨, 단순함과 지혜로 우리의 마음을 깨우고 위로하고 치유”하는 “아름답고 놀라운 책”이라고 평가한다.
베르나데트는 단 한 번도 자신이 만난 여인과 성모를 동일시하지 않았다. 다만 “원죄 없는 잉태”라는 메시지를 그대로 전했을 뿐이다. 오히려 자신을 거룩한 메신저이거나 샘물의 기적을 만든 신성한 존재로 여기는 것을 두려워하며 온몸으로 거부했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대하는 사람들 앞에서 단호하게 그들을 나무랐으며, 세상을 등지는 순간까지 겸손과 순종의 태도를 일관했다.
가난에 찌든 베르나데트의 삶의 배경과 여인이 모습을 드러낸 마사비엘 동굴은 어떤 맥락을 공유한다. 여인은 하고많은 장소 증에 왜 마사비엘 동굴에 나타났을까. 마사비엘 동굴은 늘 어둡고 습하며 물에 떠내려온 쓰레기로 가득하고 죽은 짐승들의 뼈가 나뒹구는 곳이다. 그리고 여인은 어째서 남다른 재능도 지니지 못했고 영특하지도 않은 베르나데트 앞에 발현했을까. 이는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나 가장 버림받은 장소, 가장 가난하고 슬픈 사람들을 찾아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베푼 것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순박하고 솔직한 성품과 진실에 대한 순결한 믿음으로 일관한 베르나데트의 삶을 통해 프란츠 베르펠은 자신의 문학적 과제로 삼았던 인간의 내면에 깃든 성성(聖性)을 드러내고 있다. 뭇사람들의 마음을 깨우고 위로하고 치유하며, 영혼의 정화를 경험하게 하는 거룩하고 고귀한 성정. 우리의 내면에는 그것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스스로 인지하고 드러내지 못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