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빌어보는 비밀 소원, 친구를 사귀게 해 주세요!
솔이는 반에서 조용히 책만 읽는 아이다.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솔이도 처음부터 이런 성격이었던 건 아니다. 원래 활달하게 친구들과 어울리곤 했는데, 유치원 때 말소리가 정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친구들 무리에서 거부당한 경험을 한 뒤 소심해지고 말았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고, 솔이는 반에서 인기 있고 재밌는 주하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달님을 향해 간절하게 소원을 빌고 며칠 뒤, 웬 토끼가 나타나 친구 만드는 걸 도와준다고 한다. 자신을 옥토끼님이라고 소개한 이 수상한 토끼는 솔이에게 처방전을 내놓으며 약 만드는 법과 복용법을 알려준다.
옥토끼 처방전의 비밀
옥토끼가 처방해준 대로 따르는 동안, 솔이는 점점 주하와 가까워진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도 펼쳐진다.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 예빈이랑도 자꾸 마주 대할 일이 생긴다는 것. 주하와 예빈이가 단짝 친구이기 때문이다.
사실 예빈이는 솔이가 유치원 때 친구들과 멀어지게 만든 아이다. 솔이는 예빈이가 싫지만 주하와 친해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예빈이와도 같이 논다. 마음속에 갈등이 심해지던 어느 날, 솔이는 그만 예빈이에게 버럭 성을 내며 그동안 꾹꾹 눌러 왔던 이야기를 내뱉는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그날부터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솔이의 소원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옥토끼가 말했듯, 처방전은 소원을 이루기까지 도움을 주는 것뿐, 결국 소원을 달성하기까지는 솔이 자신의 몫이 크다.
솔이는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할 용기를 냈고, 예빈이는 사과할 용기를 냈다. 그로써 처방전의 효력은 완성된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고민 1순위는 친구 문제다. 친구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또 무리에서 소외되지 않고, 누구도 따돌리지 않으며 여러 친구와 함께 우정을 다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은 어른이 되어서까지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오늘도 둥근 달님을 향해 솔이와 같은 소원을 빌고 싶은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옥토끼의 처방전은 소원을 비는 순간 이를 달성할 열쇠는 자신이 쥐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