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지식으로 사고력을 높여라!
학습은 새로운 정보를 더 쉽고
더 의미 있게 기억하게 만든다
지식이란 무엇인가? 뇌과학에 따르면, 기억은 이미 저장된 머릿속 정보를 다시 불러오는 두뇌 활동으로, 그 과정에서 뇌 신경세포의 연결 패턴이 활성화되면서 정보는 체계화 개념화되고, 그에 따라 머릿속 정보는 ‘의미 있는’ 기억으로 거듭난다. 그 의미 있는 ‘기억’이 지식이다. 지식이 만들어지려면 먼저 새로운 정보가 뇌로 들어와야 한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면 뇌 신경세포의 연결 패턴이 바뀌면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낸다. 뇌는 새로운 정보와 머릿속 기억을 서로 조합하여 하나의 새로운 기억, 즉 체계화되고 개념화된 의미 있는 기억인 ‘지식’을 추가로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곧 ‘학습’이다. 이미 우리 뇌 속에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수많은 뉴런을 서로 연결하여 점점 더 강력한 뉴런 네트워크의 결합 패턴, 즉 의미 있는 기억이자 체계화된 지식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학습이다.
잘 쓴 논술 답안은 개념어를 통해 구현된다
대입 논술 시험에서 근본 개념을 공통된 주제로
다루고 이를 논제로 하여 출제하는 이유
논술 주제로 다루는 개념어는 인류의 축적된 지혜와 사상이 담겨있는 핵심 용어로, 당대 사상가들의 치열한 사고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이것을 ‘근본 개념’이라고 규정해도 무리가 없는데, 근본 개념은 당대 사상가들, 곧 뛰어난 개별지성은 물론 집단지성이 일생을 바쳐 이룩한 체계화된 지식의 결정체다. 논술 기출 제시문에 실린 내용이 바로 이 근본 개념에 대한 설명과 그것에 담긴 물음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논술 공부를 통해 이 근본 개념들을 배우면서 인간의 인식이 불러오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상호 일치와 불일치를 발견하고, 이를 다양한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사고해가며 논리를 전개해 나갈 수 있다. 이때, 해당 개념에 대해 생각을 조금 더 깊게 밀어 올릴 경우, 직면하는 질문들과 쟁점, 문제점들은 더욱 명확하게 인식된다. 그것들은 인간이 이를 둘러싸고 수 세기 넘게 논쟁을 벌이는 과정을 통해 오늘날까지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근본적인 질문과 쟁점이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가 삶의 지표로 정하고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혜안과 사고력을 길러 준다.
기억은 활용할 수 있어야 지식으로 거듭난다
지식은 ‘기억된’ 것의 결과물이 아니라
‘기억된 것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맥락이란 글을 읽어 머릿속에 유입되는 정보와 머릿속 기억으로 이미 잘 자리 잡은 기존 지식, 즉 유의미한 기억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이를 두고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기억의 연결은 진정한 사고다”라고 했다.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머릿속의 의미 있는 기억을 단서로 하여 맥락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머릿속에 저장한 관련한 의미 있는 지식을 ‘끄집어내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하는데, 이를 ‘사고력’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기억하는 뇌는 기억을 처음 형성하는 그 뇌가 아니다. 오래된 기억을 현재의 뇌가 이해하기 위해 기억은 매번 ‘맥락’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이다. 새로운 기억을 의미 있는 기억으로 머릿속에 저장할 때 기억은 강화되고, 강화된 기억은 더욱 확장한다. 기억을 확장할 때마다 우리의 지적 활용능력은 높아진다. 학습한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머릿속 기억에서 사라진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뇌의 깊은 곳에 숨어 암묵적 지식(유의미한 암묵기억)으로 작동한다. 읽기 능력이 뛰어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사실상 이 지점에서 갈리는데, 그 점에서 지식은 곧 ‘생각하여 기억해낸’ 지적 사고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지식은 ‘이해’의 산물이다. 글을 읽어 내용을 기억하여 이를 지식으로 축적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해 없이 반복 암기하여 기억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정보를 머릿속 배경 지식과 연결해서 의미 있는 기억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이것만 떠올리면 답안이 술술 풀린다
개념이란 무엇인가?
체계화한 사고의 언어
개념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논술 공부에서 개념어에 대한 선험지식의 습득이 중요한 구체적인 이유는 뭘까? ‘개념’은 어떤 대상 고유의 본질적 속성을 반영하는 사유의 형식이다. 개념은 그 대상을 지칭하는 여러 관념 속에 들어있는 공통된 요소를 뽑아 이를 종합하여 얻은 보편적, 추상적 관념으로 이를 언어로 표현한 것을 ‘개념어’라고 한다. 따라서 개념어는 그 개념이 개괄하고 한정하는 의미를 명확히 하고 체계화한 사고의 언어라고 보면 된다. 개념어는 마치 서술형 수학 문제를 풀 때의 공식과도 같이 작용하는데, 그렇기에 개념어는 논술 문제해결을 위한 관건이자 핵심 포인트가 된다. 즉 논술 시험은 답을 유도하는 장치로써의 주제 개념을 마치 수학 공식처럼 문제와 제시지문 곳곳에 배치해 놓았기에, 학생들은 이것을 찾아낸 후 이를 논제의 물음에 맞게 적절히 서술하면 된다. 당연히 그 답안은 개념어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구성되고 논리적으로 서술될 수밖에 없다. 주먹만 한 눈덩이를 굴려 눈사람을 만들 듯이,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살을 붙여 나가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