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o Humanitatis pro Sanatione
- 콜렉티오 후마니타티스 프로 사나티오네 -
인간이 만든 모든 것으로부터의
상처, 그리고 치유를 말하다!
“치유는 상처받은 이에 대한
진심과 인내와 신뢰를 보내는 지극히 인간적인 행위다.”
치유인문 컬렉션은 이름 모를 풀꽃들의 테피스트리다. 우리는 처음부터 정교하게 의도하지 않았다. 아주 우연히 시작되었고 진정 일이 흘러가는 대로 두었다. 필자가 쓰고 싶은 대로 쓰도록 했고, 주고 싶을 때 주도록 내버려 두었다. 글은 단숨에 읽을 분량만 제시했을 뿐, 그 어떤 원고 규정도 두지 않았다.
자유롭게 초원을 뛰어다닌 소가 만든 우유로 마음 착한 송아지를 만들어내듯이, 편안하게 쓰인 글이 읽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우리는 읽는 이들이 이것을 통해 자신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새롭게 각성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공감하며 고개를 주억거리면 그뿐이다. 읽는 분들이여, 읽다가 지루하면 책을 덮으시라.
이 책은 인간이 가지는 감정을 국악을 통해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동서양의 악기와 또한 동양의 음악심리에 관한 이론서 『예기』의 「악기」를 통해 음악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력을 설명하고 있다.
불교음악은 타인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타인과 나를 동일한 존재로 여기며 수용하고 따르는 귀한 대상으로 여긴다는 점에서 국악 치유의 가치와 이해를 함께 할 수 있다.
1장 국악을 통한 치유
국악기에서 죽성은 대금류나 피리, 단소, 퉁소 등을 말하며, 이러한 관악기를 통해 울결된 두려움과 공포스러운 감정을 달랠 수 있다. 감정조율을 위해선 포용과 조화, 어울림, 통합, 부드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악곡들을 감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현란한 기교나 빠른 템포의 음악보다는 정적으로 흐르는 느린 템포의 음악도 감정을 달래는 데 적절하다.
2장 몸과 마음은 하나다
「보현십원가」 서문에서는 국악치유의 목적이 사람의 선근(善根)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한다. 「보현십원가」는 인간에게 심리적 위안과 안정을 주며, 인간관계의 긍정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국악 치유의 범주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문으로부터 나아간
치유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
인문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그 안에 시간의 역사나 사유의 결을 추적하는 이성도, 정서적 공감에 의지하여 문자든 소리든 몸짓으로 표현하는 문학예술도, 주거 공간이 갖는 미적 디자인이나 건축도, 인간의 몸에 대한 유기적 이해나 공학적 접근도, 하다못해 기계나 디지털과 인간을 결합하려는 모색도 있다. 이렇게 인문을 정의하는 순간, 인간의 삶과 관련한 모든 노력을 진지하게 살필 수 있는 마음이 열린다.
치유는 주체의 존재에 대한 긍정을 바탕으로 자신을 스스로 조절해가는 자정 능력을 표현한다. 치유는 상처받은 이(그것이 자신이든 타인이든)에 대한 진심과 인내와 신뢰를 보내는 지극히 인간적인 행위이다. 마치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고 보겠다는 관세음보살의 자비로운 눈빛과 모든 이의 아픔을 보듬겠다며 두 팔을 수줍게 내려 안는 성모마리 아의 자애로운 손짓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