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쿵작쿵작, 길을 걷는 카이와 친구들이 펼치는 엉뚱하고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
어느 날, 강가 옆을 지나던 카이 앞에 물고기가 뿅! 하고 튀어 오른다. 물고기는 그대로 카이의 머리에 찰싹! 달라붙는다. 놀람도 잠시, 반대편 길을 걸어오던 고양이는 카이의 머리에 붙은 물고기를 아주 멋진 모자라며 부러워한다. 카이가 물고기를 고양이에게 선물하기로 하자, 물고기는 미끄러져 고양이의 꼬리에 붙어 버린다. 물고기가 모자가 되고, 다시 꼬리로 변신하는 과정은 엉뚱하지만 유연하게 진행되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갑작스럽게 오징어, 찹쌀떡 등이 카이에게 날아오고, 걸어오던 동물에게 그 사물을 선물로 주는 구조가 반복되어 그림책의 운율을 살린다.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만난 산책길의 끝에 카이는 아빠를 만난다. 나무 위에서 기타를 치는 아빠와 밥을 먹으러 가려 하자, 뒤따라온 동물 친구들은 카이의 아빠를 부러워하며 갖고 싶다고 하는데…. 하지만 다른 선물처럼 아빠를 줄 수는 없다! 과연 카이와 아빠는 어떻게 친구들과 하루를 마무리할까? 장마다 예상을 벗어나는 대담한 유머와 따뜻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 대담한 색채 사용과 엉뚱함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일러스트
아라이 료지는 선명하면서도 독특한 색감과 단순하면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그림체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은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책뿐 아니라 광고, 잡지 일러스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다.
산책하는 카이와 카이가 만나는 친구들의 대화로 반복되는 구조는 단순하지만, 카이가 이동할 때마다 계속 변하는 배경의 변주가 다채롭다. 열차가 터널을 지나가는 장면이나, 산길을 타고 오르는 버스, 듬성듬성 놓인 탑과 집 등으로 동선에 따른 전경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사람처럼 변장하여 다리를 건너는 너구리, 두 발로 서서 손뼉을 치는 개, 수레를 끌고 짐을 옮기는 토끼 등 장난기 넘치는 디테일이 여기저기 숨어 있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