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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 카렐 차페크
  • |
  • 휴머니스트
  • |
  • 2024-09-09 출간
  • |
  • 224페이지
  • |
  • 120 X 188mm
  • |
  • ISBN 9791170872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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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인간이 무력하게 느껴지거나
뜬금없이 눈물이 터져 나오는 모든 사람에게
차페크가 부치는 유쾌하고 무해한 영국 편지

런던에서 창립한 국제 문학가 단체인 펜클럽과 프라하에서부터 알고 지낸 체코의 교육자 겸 언어학자 오타카르 보차들로의 끈질긴 초대로 영국을 방문한 차페크는 두 달여 동안 영국의 곳곳을 여행하며 여러 문학계 인사를 만난다. 문학계의 계속된 권유가 아니었더라도 조국이 나아갈 방향의 길잡이가 되어줄 민주주의 국가를 탐방하는 일은 지식인으로서 깊은 책임 의식을 느끼고 있던 차페크에게 간과할 수 없는 의무였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유쾌하고 무해하기만 한 이 여행기는 나치 독일과 공산주의 정권의 폭압에 시달려야 했다. 정확히 100년 전인 1924년에 출간된 이 책은 1939년 나치 독일이 체코를 침공하면서 금서가 되었고, 1946년 복간되었으나 얼마 후 공산 정권에 의해 또다시 금지되었다.
영국에 도착한 며칠 후부터 펜을 든 차페크는 자신이 편집자로 일했던 체코의 일간지 《리도베 노비니》에 여행기를 연재했고, 이후 단행본으로도 출간해 즉각적인 인기를 얻었다.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평단에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영국의 주간지 《펀치》는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 이래 우리 민족에 관해 쓴 최고의 책”이라고 극찬했다.
잉글랜드부터 스코틀랜드, 북웨일스, 아일랜드까지 아우르는 차페크의 영국 여행기는 지루함과 떠들썩함, 인공과 자연, 부와 빈곤이 기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영국의 면면을 시니컬하지만 유머러스하게 파헤친다. 숨 막힐 듯 복닥거리는 런던의 거리와 정체가 일상인 도로를 보면서 인간성의 말살을 눈물겹게 걱정하고, 우울할 정도로 지루한 일요일을 견디기 위해 정처 없이 걷다가 하이드 파크 앞에서 다양한 연설자와 추종자들을 만나 그 어느 때보다도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특히 뛰어난 정원 에세이를 써낸 작가답게 “잉글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나무”라는 사실을 발견해내며 영국의 공원이 지닌 안정감, 어디로든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기적 같은 가능성’에 감탄한다.

잉글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나무가 아닐까 합니다. 초원도 아름답고 경찰관도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은 등이 떡 벌어지고 풍성하며 자유로울 뿐 아니라 품위 있고 커다란, 오래된 나무들입니다.(15쪽)

차페크는 펜클럽과 보차들로의 주선으로 G. K. 체스터턴, 조지 버나드 쇼, 허버트 조지 웰스 같은 영국의 유명 작가들을 두루 만났는데, 짧은 인상기와 캐리커처 속에 담긴 작가들의 면면이 그들의 작품과 절묘하게 맞닿아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버나드 쇼에 대해서는 “초인에 가까운 인사”라거나 “반은 신이요, 반은 (⋯⋯) 사악한 사티로스” 같았다고 묘사하며 두려울 정도로 “비범한 존재”였다고 회상한다. 어쩐지 ‘우물쭈물하다가’ 생을 망쳐버린 것은 아닐지 의심하게 되는 버나드 쇼가 실제로는 자신의 원칙을 고수할 줄 아는 생기 넘치는 인물이었음을 발견하는 일이 흥미롭다.
영국에서의 여정을 마친 책의 후반부에는 차페크가 《데일리 헤럴드》에 기고한 〈영국인들에게〉, 영국의 라디오에서 연설한 〈영국 라디오 방송용 연설문〉을 수록해 영국에 대한 차페크의 시선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영국의 철학자 로저 스크루턴은 이 책이 그 자체로도 훌륭한 여행기이지만 “중유럽 문화의 기록으로서 매우 중요하며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책” 가운데 하나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가벼우면서도 온화하며 어떠한 선동의 의도도 없는 이 책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불안하고 힘든 시기를 겪는 이들에게 인간성을 잃지 않는 법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은 인간이 무력하게 느껴지거나 뜬금없이 눈물이 터져 나오는 모든 사람에게 차페크가 부치는 가장 유쾌하고 무해한 답신이다.

‘길 위에서’ 탄생한 편지들에 담긴
가장 아름다운 시절

제1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영국은 서서히 패권을 잃어갔지만, 동시에 전쟁으로 무너진 일상의 균형을 되찾으려는 영국인들의 의지는 삶의 구석구석에서 귀중하게 빛났다. 더불어 차페크의 조국인 체코 역시 독립국가로서 불안하지만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차페크는 발전된 영국의 정치와 경제, 산업, 그리고 재건에 대한 희망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마냥 동경하거나 체코의 현실에 좌절하지만은 않았다.

영국에서 저는 거대함과 막강함, 부유함, 번영, 비할 데 없는 발전상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아직 작고 미완성의 상태라는 사실이 결코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작고 어수선하며 불완전한 것은 그 나름대로 용감한 사명이거든요.(186쪽)

“비할 데 없는 발전상”에서 인간의 미래를 되짚고, “작고 어수선하며 불완전한 것”에서 희망을 포착해내는 일은 차페크 문학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점 중 하나다. 차페크는 발전된 사회를 덮어놓고 찬양하거나 무기력하게 자신의 시공간을 폄하하지 않는다. 그래서 차페크에게 여행이란 어쩌면 지금 자신이 속한 공간과 현실을 재발견하고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차페크와 함께 영국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걷다보면,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언제나 여기서 멀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목차

잉글랜드 _7
첫인상 _9
잉글랜드 공원 _15
런던 거리 _20
도로와 거리 사정 _26
하이드 파크 _32
자연사박물관에서 _39
우리의 순례자, 다른 박물관과 미술관을 훑어보다 _44
우리의 순례자, 동물과 유명 인사들을 보다 _49
클럽 _54
최대 규모의 견본 박람회 또는 대영제국 박람회 _60
이스트엔드 _71
시골 _76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_82
우리의 순례자, 성당들을 찾아가다 _88

스코틀랜드 여행 _95
에든버러 _97
테이호 _103
“비노리, 오, 비노리” _110
테라 히페르보레아 _117
“하지만 저는 로얀호의 애니인걸요” _123
호수 지방 _130

북웨일스 _137

아일랜드에 관하여 _145

다시 잉글랜드 _153
다트무어 _155
항구들 _159
즐거운 옛 잉글랜드 _164
우리의 순례자, 사람들을 살피다 _170
그래도 몇 사람은 _174
탈출 _182
배에 오르다 _186

영국인들에게 _191

영국 라디오 방송용 연설문 _199

해설 | 생경하게 채색된 익숙한 풍경들 _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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