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나는 거기 없음

나는 거기 없음

  • 곽예인
  • |
  • 위고
  • |
  • 2024-09-10 출간
  • |
  • 208페이지
  • |
  • 120 X 205mm
  • |
  • ISBN 9791193044193
판매가

17,000원

즉시할인가

15,3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5,3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 네 목표는 ( )가 되는 거야
_이미지 노동자에게는 페르소나만 있고 ‘나’는 없다

아이돌 데뷔를 위해 입사한 연예 기획사에서 요구한 건 가수로서의 실력이 아닌 ‘43’이라는 숫자, 즉 몸무게였다. 데뷔라는 목표만을 위해 1그램이라도 줄이고 싶어서 입이 바싹 마를 때까지 침을 뱉고, 식욕이 도는 날이면 닥치는 대로 먹은 후 살이 찌기 전에 모조리 토해내기를 반복했던 것이 섭식장애로 이어졌다.
말라서 죽든지 미쳐서 죽든지, 확실히 죽을 거라는 예감에 데뷔를 포기한 뒤로는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에서 다양한 페르소나들(여행 소녀, 건강 섹시 워홀녀, 삭발 힙스터, 홍콩 감성 헤테로 커플, 오타쿠 레즈비언 등)을 상품화해 얻은 ‘좋아요’로 돈을 벌었다. 하지만 솔직한 모습을 조금이라도 드러내려고 하면 팔로워들은 가차없이 언팔로우 버튼을 누르고 떠나가버렸다.

“아주 가끔은 핸드폰을 꺼도 끝나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페르소나가 나를 잡아먹은 것만 같다고 느낀다. […] 팔로워들은 모두 나의 페르소나가 ‘진짜’고 진짜 나는 가짜이길 바라는 것만 같았다.”


●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더 큰 폭력에 비하면
_쉽게 접근 가능한 여자에게 가해지는 폭력

“발리의 밤은 무법 지대였다. […] 편의점에 잠시 들렀다 돌아가는 길에 약에 취한 백인 남자들이 쫓아와 캣콜링을 하는 일쯤은 양반이었다. “How much”라며 말을 거는 남자들은 인종 불문이었다.”

새로운 꿈을 찾기 위해 해외로 나갔지만 동양인 여자, 그것도 혼자인 여자에 대한 위협이 끊이지 않았다. ‘잘 수 있는 여자’라고 간주되니 인종, 연령을 불문한 남자들이 폭력적으로 접근해 왔다. 하지만 ‘오빠가 있다’고 말하기만 해도 그들의 ‘시도’를 막을 수 있었다. 낯선 나라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기 위해 어떤 남자와 함께 생활하게 됐고 그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지만 그 남자 역시 연인에게 화내고, 손찌검하는 사람이었다. “더 큰 폭력을 피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에 몸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그 관계에서 쉽게 벗어날 수도 없었다. 작가는 자조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를 만나면서 얻어맞기나 하는 레즈비언이라니.”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남자와의 관계는 끝났지만, 타인에게 그저 몸으로만 존재하게 되는 일은 계속 벌어졌다. 반드시 성별 때문에 일어나는 폭력은 아니었다. “자주 여자를 사랑하고 가끔 남자를 좋아”하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지하고 난 뒤에도 동성 지인으로부터 원치 않은 성관계를 강요당하기도 했다.


●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_나의 불운이지만 나만의 것은 아닌

“중요한 약속을 완전히 잊어버리거나 몸 곳곳에 원인 모를 멍이 생기거나, 했던 이야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고, 만났던 친구들의 이름은커녕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하루의 절반이 통째로 사라지고, 정신을 차려보면 신호등을 건너고 있거나, 통증이 느껴져 정신을 차리면 시멘트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자다가 몸이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 눈을 뜨면 부엌에 가 있고, 잠꼬대로 서늘한 말을 하고, 깨어 있을 때는 자주 화냈다.”

작가는 언젠가부터 나타나는 이상증세에 병원을 찾고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화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그리고 비로소 자신이 겪은 슬픔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 ) 되기’를 강요하는 사회에 의해 끊임없이 소외되고 소거되었던, “맞고 싸우고 절망하고 사라지고 싶었”던 순간들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슬픔들을 마주하면서 카메라를 들었다. 자신과 다르지만 비슷한 여자들의 모습을 찾아 담기 시작했다. 처음엔 여자를 사랑해서, 매체에서 납작하게만 묘사되던 여자들의 다양한 구석을 발견하려는 의지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던 것이지만, 이제 그는 뷰파인더를 통해 자꾸만 어떤 존재로 치환되고 소외되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거기에 있지만 실은 거기에 없는 사람들을.

목차

#1 소문, 전학, 소문
학교에는 새로운 예쁜 여자애가 생겨난다
애매하게 팔리는 여자애

#2 연습실, 섭식장애
아이돌, 인플루언서, ( ) 되기
빠르게 찍히는 좋아요

#3 호주, 발리, 타이완, 어디든
먹고, 기도하고… 도망쳐라
바다는 공평할지라도
잘 수 있는 여자 그리고 오빠 있는 여자
Scene of Taiwan

#4 사랑의 장소들
해원 1
90퍼센트 레즈비언
사랑하는 여자의 아이를 낳고 싶다
해원 2
별로 안 힘든 피해자

#5 내면 응시 가능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들 안에선 더 이상 불운이 아니라는 것
Without Frame
이상한 여자들을 미워하는 여자들
여기 있는 여자들
그들을 보고 있다

#6 밉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
죽은 친구들이 밉다
묻기로 했던 것

_에필로그 보영이만 있으면 괜찮았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