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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을 걷고 있어

경의선 숲길을 걷고 있어

  • 김이강
  • |
  • 현대문학
  • |
  • 2024-08-25 출간
  • |
  • 80페이지
  • |
  • 104 X 182mm
  • |
  • ISBN 979116790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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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핀 시리즈 공통 테마 〈에세이〉_‘친구’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에 붙인 에세이는, 시인의 내면 읽기와 다름없는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 출발한다. 이로써 독자들이 시를 통해서만 느꼈던 시인의 내밀한 세계를 좀 더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나아가 이 에세이가 ‘공통 테마’라는 특별한 연결고리로 시인들의 자유로운 사유공간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자신만의 고유한 정서를 서로 다른 색채로, 서로 다른 개성으로 보여주는, 깊숙한 내면으로의 초대라는 점은 핀 시인선에서만 볼 수 있는 매혹적인 부분이다. 새로운 감각으로 네 시인이 풀어나가는 이번 볼륨의 에세이 주제는 ‘친구’이다.

에세이 「경의선 숲길을 걷고 있어」에는 느슨하지만 끈끈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지만 “반갑다고는 표현할 수 없”다. 왜냐하면 “마치 멀리서부터 서로의 모습을 보며 걷던 중인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화분을 정성스럽게 돌보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그를 자랑스러워하고 아무리 오래 떨어져 있더라도 “어디야? 물으면 우리가 만날 수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이. “위스키 한 모금만큼” 조금씩 흘러가는 시간 속에 느긋하고 따뜻한 마음들이 켜켜이 쌓인다. 비록 “우린 다시 수년 만큼 헤어지게” 되더라도. 지금은 함께 “언덕을 넘게 될 새벽을 이제 막 오르는 참이다.” ‘언덕’이 아닌 ‘새벽’을 오르는 것. 이 역시 모호하지만 아름다운 착각의 풍경일 것이다.

목차

우리 어째서 한 번에 23초까지만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그곳에 가져갔을까?
바케크, 침묵, 날씨 같은 것
안국 너머, 공예 박물관, 비는 내리지만
밤의 표면
날개
우리 모두의 여름밤
서점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문제
그건 바람이었어
패티 스미스
테라스: 일시정지
회합
트램을 타고
서점으로 돌아가는 문제
로터리에서 7시 방향
베를린 종이
여름 한낮
극장을 위한 여름

에세이
경의선 숲길을 걷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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