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그려내는 인생과 그리움은 지나간 시절에 대한 것들이 많았다. 과거의 힘들었던 시간과 만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형태라 하겠다. 하지만 그가 표현한 세계는 정겹고 따뜻하며 안정적이고 근면 성실하였다. 이에 자신에게 위로와 박수를 보내는 시편도 여럿 보인다. 지금까지 꿋꿋하게 살아온 시인에게 필자도 박수를 보탠다. 이 시집은 시인이 지나온 길 위에서 마주친 삶의 모습을 잔잔한 언어로 독백하듯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인은 우리 곁에서 스쳐 가는 작은 순간들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포착하고,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그 속에서 느낀 감정들은 시인의 언어를 통해 독자의 마음 깊숙이 스며들 것이다.
또한, 잔잔한 언어의 향연 속에서 독자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인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일상 속의 특별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며, 각자의 길 위에서 서로 어울리며 서로를 느끼며 빛나는 삶을 더불어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우리에게도 시인과 같이 어려웠던 시간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그 시간의 기억이 남아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시간이 훨씬 의미가 깊고 소중한 시간이라 하겠다. 가족이 있고, 사람이 있고, 시가 있고, 세월이 한참 남아 있다. 자신이 있고, 존재가 있고, 수많은 만남이 있다. 어쩌면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과 사회를 생각하는 것이다. 시인에게 앞으로 남은 숙제라 하겠다. 또한,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미세한 틈을 보이면서 굶고 있는 어떤 현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철학이요, 삶이다. 시인의 해맑은 영혼을 만나면서 우리 사회가 더 밝고 튼튼해질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