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놀이를 하며 숫자 익히기
《숨바꼭질 1 2 3》은 아이가 책장 사이사이에 뚫린 구멍을 통해 동물들과 숨바꼭질을 하면서 숫자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놀이책이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숫자 모양으로 뚫린 구멍이다. 구멍은 오른쪽에 있을 때는 뒤쪽에 깔린 검은 배경 때문에 숫자를 분명하게 보여주지만, 왼쪽에 있을 때는 앞쪽에 있는 배경 색깔과 함께 동물 모양 속으로 자연스럽게 숨어든다. 이때 아이는 구멍 때문에 그림이 변화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손으로 구멍을 만지게 되는데, 아이가 구멍을 통해 숫자를 만지면서 인지할 수 있다는 데 이 책의 교육적 효과가 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로 시작해서 아이들을 놀이 속으로 끌어들인 다음 ‘누구일까?’라는 물음을 던져 아이가 그 답을 생각해 보게 한다. 궁금증에 책장을 넘기면 ‘일찍 일어난 애벌레 하나’ 하며 답이 나온다.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작은 힌트를 보고 유추한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를 아이는 책장을 넘겨 구멍을 통해 숨어 있는 동물을 보고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아이는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이며 자연스럽게 숫자를 익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사과에 숨어 있는 애벌레의 몸통에서 숫자 1을 발견하고, 개구리 다리에 숫자 2, 벌의 날개에 숫자 3, 홍학 다리에 숫자 4, 오징어 몸통에 숫자 5, 부엉이 눈에 숫자 6, 게의 집게발에 숫자 7, 거미 몸통에 숫자 8, 다람쥐꼬리에 숨어 있는 숫자 9를 발견해 가는 과정은 마치 숨바꼭질 놀이를 책을 넘기며 할 수 있게 해 준다. 아이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놀이하는 기분으로 넘기다 보면 숫자가 커질 때마다 양도 하나씩 늘어난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게 되고, 숫자에 해당하는 수의 양적 개념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1부터 10까지 정리해서 그동안 익힌 숫자를 한번에 복습한다.
숫자와 어휘를 동시에 익힐 수 있는 통합 그림책
이 책은 특히 옴폭옴폭, 폴짝폴짝, 윙윙, 쏘옥, 쭈욱쭈욱, 똘망똘망, 흔들흔들, 휙휙, 올망졸망 등 다양한 의성어 및 의태어를 활용하여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다. 또한 ‘1-일찍, 2-이리저리, 3-삼삼오오, 4-사랑스런, 5-오르락내리락, 6-육중한, 7-칠렁이는, 8-팔랑팔랑, 9-구석구석’ 처럼 숫자 이름에 해당하는 음절로 시작하는 단어를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숫자와 어휘를 연결시키는 재미를 주었다.
이 책은 놀이를 통해 숫자와 어휘를 동시에 익힐 수 있고,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으며, 다음에 나올 내용을 미리 유추해 봄으로써 상상력 및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훈련이 반복되면 아이는 모든 사물에 숨어 있는 숫자를 발견할 수 있고, 이는 또 하나의 놀이가 될 것이다. 마지막 쪽의 그림은 아이의 상상력이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