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이야기하는 풍기북부초등학교 어린이들
풍기북부초등학교는 경상북도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학교예요. 풍기북부초등학교 아이들의 생활은 도시 아이들의 모습과 조금 달라요. 딸기밭에서 벌들을 피해 딸기를 따 먹고, 할아버지를 따라 사과를 따며 과수원을 꿈꾸고, 닭들의 지독한 똥 냄새를 참으며 매일 닭이 낳은 알을 챙기기도 하지요. 풍기북부초등학교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자연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요. 도시 아이들이 경험해 볼 수 없는 재미난 일들을 시 한 편 한 편에 담았습니다. 풍기북부초 아이들이 말해 주는 자연의 이야기를 들어 볼래요?
- 학교를 갈 때 / 스쿨버스를 탔는데 / 오늘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갔다. / 전에는 아이들과 이야기만 했는데 / 오늘은 자연과 이야기를 했다. / 바람이 느껴졌다. (6학년 김이영 「같은 길」 중에서)
- 민들레는 봄에 피는 줄 알았는데 / 10월 12일, 우리 학교 화단에 세 개나 피어 있다. / 노랑노랑 민들레 / “벌이 와서 꿀을 먹어도 괜찮지?” / “그럼, 그럼. 가을에 꿀벌이 배고플까 봐 지금 피어 있는걸.” (1학년 황푸름 「민들레가 늦게 핀 이유」전문)
모두 함께 웃고 울고
가족 혹은 친구,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워요. 『내 별명은 윤배추』에서는 풍기북부초등학교 아이들이 가족과 친구에 대한 마음을 시로 전해요. 풍기북부초등학교 아이들이 전하는 가족과 친구 이야기를 보면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시와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함께 감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들의 마음에 동화되어 미소 짓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서울의 큰 학교에서 / 시골의 작은 학교로 전학 왔다. / 반 친구들은 고작 4명! / 전교생도 겨우 40명! / 하지만 모두 웃는다. / 덩달아 나도 웃는다. (6학년 안영우 「전학」 중에서)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길 바라며
한 달 만에 자신의 키보다 커 버린 옥수수를 보며 키 크는 방법을 물어보는 아이, 낙엽을 밟는 소리로 낙엽에 이름을 붙여 주는 아이, 첫사랑이 생겨 학교 가는 게 좋아졌다는 아이 등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우리에게 속삭이지요. 풍기북부초등학교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처럼 우리도 세상을 조금 더 순수하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예쁜 마음을 가진 풍기북부초등학교 아이들이 훗날 자기가 지은 동시를 보며 세상을 더욱 힘차게 나아가길 바라요.
-나의 꿈은 돌림판이다. / 돌림판이 멈추면 / 나오는 게 매번 바뀌듯이 / 내 꿈도 자주 바뀐다. / 의사, 마술사, / 요리사, 태권도 선수 / 지금도 돌아가는 돌림판 /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 어디서 멈춰 있을까? (5학년 김이영「나의 꿈」 전문)
-내 별명은 윤배추 / 배추흰나비 이름으로 지어 줬는데 / 내 별명이 윤배추가 되었다. / 난 나중에 나비가 될까? (3학년 윤지환 「별명」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