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진정한 의미와 투표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어린이를 위한 선거 동화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면서, 선거철마다 보이는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후보를 적극 홍보하는 문구나 영상을 SNS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또 후보뿐만 아니라 선거 운동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선거 후 당선자들이 공약을 실제로 실천했는지 실천하지 않았는지도 알 수 있는 세상입니다. 어른들의 선거 풍경이 달라졌듯, 학교 교실의 선거도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전자 투표를 하거나 학교 홈페이지에 후보 연설 영상을 올리는 등 선거 운동 모습도 각양각색으로 개성 있게 변하고 있지요. SNS가 발달하고 선거의 방법이 다양해질수록 우리는 선거에 더 진지하게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법적 선거권을 갖기 전, 처음으로 경험하는 선거가 바로 학교 교실에서의 선거일 것입니다. 선거가 우리를 대신해 나라의 정책과 규칙을 만들 결정권자를 정하는 중요한 과정인 만큼, 교실에서의 선거도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권자와 규칙을 정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 책 《진흙탕 선거》에서는 과열되는 선거 운동, 적극적인 후보들, 홍보에 열을 올리는 선거 운동원들 등등 어른들의 선거 모습과 다르지 않을 만큼 치열하게 펼쳐지는 요즘 아이들의 학급 회장 선거 과정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회장 후보들과 선거 운동원들과의 갈등과 근거 없는 소문들 사이에서 누구에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할지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인물들의 생생한 선거 이야기에 몰입하며 선거의 진정한 의미와 투표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일단 공약이 눈에 띄어야 애들이 관심 갖는다니까!”
“그건 남을 속이는 거잖아.”
‘당선’ vs ‘양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마음
평소 선거에 별 관심이 없던 서주는 얼떨결에 다연이를 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다연이의 선거 운동원이 되기로 합니다. 같은 반 예지까지 선거 운동원을 자진해 셋은 한 팀으로 모이게 되지요. 다연이네 선거 팀은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과연 어떤 선거 운동을 펼칠까요?
회장 후보 다연이는 깨끗한 교실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정해 매일 교실의 쓰레기를 줍고 방치된 화분들을 돌봅니다. 거창한 공약을 내걸거나 마술 쇼, 단체 댄스, 선물 당첨 뽑기 이벤트 등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선거 운동만 하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다연이네 선거 운동은 너무나 평범하고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창 합심하여 선거 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 다연이네 선거 팀은 갈등을 빚게 됩니다. 예지는 거짓말을 하더라도 눈에 띄는 공약을 걸어야 한다고 하자, 다연이가 거짓 공약은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이라며 반대합니다. 서주는 예지와 다연이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갈팡질팡하는 서주에게 서주의 할머니는 중요한 이야기를 해 줍니다. 후보자는 거짓 공약처럼 지켜지지 않을 공약을 걸어서는 안 되고, 유권자들도 후보자들이 거짓말하지 않도록 늘 감시해야 한다고 말이지요. 그러면서 할머니는 서주에게 좋은 공약이란 남의 눈에 띄려 억지로 만든 공약이 아닌, 고민을 거듭해서 만드는 진실된 공약이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할머니의 말을 들은 서주는 지키지도 못할 거짓 공약 때문에 선거에서 진정성 없는 후보가 뽑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지킬 수 있는 좋은 공약을 걸자는 다연이의 편에 서게 됩니다.
우리가 선거철마다 거짓 공약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짓 공약은 곧 유권자가 올바른 투표를 행사하지 못하게 해 선거의 의미를 퇴색시켜 버리기 때문입니다. 《진흙탕 선거》는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하게 좋은 공약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다연이와 서주, 예지의 모습을 통해 올바른 양심이 결국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가짜 뉴스로 시작된 바람 잘 날 없는 우리 반 ‘진흙탕 선거’
과연 이 선거의 끝은 평화로울까?
선거일이 며칠 안 남은 어느 날, 다연이네 선거 팀에 큰 고비가 찾아옵니다. 교실에 다른 후보들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빠르게 돌기 시작하는데, 다연이네 선거 팀이 그 소문을 퍼뜨렸다는 누명을 쓰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다른 후보들에 대한 소문들이 꽤나 수상합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거나, 시험에서 커닝을 해 상금을 타거나, 반려동물을 함부로 버렸다는 위험하고 나쁜 소문들이었습니다. 서주, 다연, 예지 세 아이들은 누명을 벗기 위해, 그리고 그 소문이 진실이라면 그런 아이들이 회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소문의 진상을 파헤치기로 합니다. 그리고 마트, 학원, 동물병원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지요. 과연 소문은 어디까지 사실이며 누가 퍼뜨린 것일까요? 과연 서주네 반은 회장 선거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를 수 있을까요?
요즘처럼 가짜 뉴스를 누구나 쉽게 퍼뜨리고 접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짜 뉴스는 진실은 거짓처럼, 거짓은 진실처럼 만듭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작은 사회인 교실에서 벌어지는 진흙탕 같은 선거 풍경을 통해 가짜 뉴스가 미치는 악영향을 여실히 보여 줍니다. 서주, 다연, 예지 세 아이들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용기를 보며, 어린이 독자들이 거짓 소문이나 가짜 뉴스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여 판단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