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미술관 가이드와 함께 예술이 시작된 곳으로 떠나다
노르망디의 모네, 브르타뉴의 고갱부터
파리 외곽에서 새로운 건축을 선보인 르코르뷔지에와 말레스티븐스까지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도시 22곳
미술과 건축을 아우르는 풍성하고 생동감 넘치는 예술 여행
첫째, 파리지엔처럼 도시 걷기
역사 깊은 도시를 제대로 구경하는 방법
프랑스에는 도시마다 공통적인 장소가 있다. 도시의 중심에는 과거 동사무소와 같은 역할을 했던 성당이 있고, 지역명은 생제르맹, 생드니와 같이 성당의 이름을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 상인들의 집결지에는 의전용 건물로 시청이 지어졌고, 권력자들은 이탈리아를 동경하며 광장을 만들었다. 오래전부터 이어진 도시의 규칙을 알고 여행하면 비로소 많은 것이 보이기 시작하며, 취향에 따라 움직이기도 수월하다. 번화가를 찾을 땐 시청 앞으로 간다든가, 도시로부터의 해방감을 느끼고 싶다면 근교에 있는 성을 찾아가 보는 식이다.
둘째, 예술가의 흔적 따라 걷기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도시의 아름다움
예술 작품은 전시실에서 탄생하지 않았다. 특히 파리의 현대미술은 기차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활동 범위가 넓어진 예술가들이 전국 각지로 흩어져 영감의 원천을 찾아낸 것이다. 따라서 현장의 분위기를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 작품도 많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예술가들이 사랑한 프랑스의 지역을 둘러보며 우리가 사랑한 작품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알려준다. 날씨가 변덕스러운 노르망디에서는 클로드 모네가 다양한 빛의 색을 캔버스에 담았고, 토속적인 모습이 남아 있던 브르타뉴에서는 폴 고갱과 나비파가 강렬한 색채를 만들어 냈다. 지상낙원과 같은 프로방스에서는 폴 세잔과 파블로 피카소가, 햇살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니스에서는 앙리 마티스와 호안 미로, 이브 클랭 등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셋째, 건축가의 작품 속 걷기
삶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예술
위치와 주변 환경, 시대적 맥락이 어우러진 건축물은 우리의 삶에 가장 가까이 닿아 있는 예술이다. 이 책은 역사의 흐름에 따라 탄생해 지금까지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건축 양식을 살펴보고, 전통의 벽에 부딪혀 파리의 변두리에서 새로운 땅을 개척한 건축가들의 장소를 찾아가본다. 집이라는 목적에 충실한 건축을 보여준 르코르뷔지에, 추상미술과 같이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한 말레스티븐스, 새로운 시대의 건축을 보여준 렌조 피아노 등이 빚어낸 건축물을 둘러보며, 이들의 건축물이 시민들의 삶에 어떤 아름다운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알아본다.
미술관 밖으로 나온 베테랑 가이드의
생동감 있는 해설과 사진
이 책은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파리의 미술관》, 《90일 밤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의 공저로 참여한 이혜준 저자의 신간이다. 10년 넘게 프랑스 국가 공인 가이드로 활동하며 미술사와 도시공학 공부를 계속한 저자가 그간 체득한 내용과 경험을 흥미롭게 정리했다. 프랑스 전역을 직접 다니며 원고를 쓰고 사진을 찍어 생동감이 느껴지며, 수만 명의 여행객에게 문화 해설을 해온 만큼 글 또한 편안하게 읽힌다. 오래된 도시를 깊이 있게 여행하고 싶다면, 캔버스 너머 예술가의 시선이 머물렀던 풍경에 공감하며 작품을 감상해보고 싶다면, 미술관에서 보지 못했던 건축물까지 감상을 확장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