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음악과 종교를 꿰다,
숨은 진주 ‘불교음악의 가치’
저자의 학문적 음악탐구는 ‘붓다의 소리’에 방점이 있다. 붓다의 소리는 무엇인가. 1장에서는 인도·중국·한국을 통섭하며, 각국의 문화와 종교, 음악을, 2장에서는 이슬람·기독교·불교 다양한 종교를 아우르고 분석하며 붓다의 소리를 찾아 나선다.
불교 경전에는 ‘붓다의 음성’에 대한 내용이 많다. 세계 어떤 종교에도 종조(宗祖)의 음성에 대해 이토록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없다. 이러한 저변에는 ‘음성행법(音聲行法)’으로 범아일여의 경지에 들었던 고대 인도문화가 있다....(중략)... 통일신라 시대에 거사들이 유행처럼 들고 다니던 비파는 건달바의 악기가 되어 사라져 버렸고, 고려 시대 사찰의 악가무(樂歌舞)는 파계승을 놀리는 탈춤이 되었다. 그 사이 유럽은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고,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불교음악은 시대 흐름과 함께 다양한 음악으로 변모했다. 비교 연구한 결과 가장 음악적인 종교다.
붓다의 소리 ‘범음성(梵音聲)’에 대한 소개는 다음과 같다.
저자는 ‘붓다’야말로 세간과 출세간을 초월한 음유시인이며 가장 매력적인 가수이자, 초대 어장(魚丈)이라고 한다. 이어 범패의 원음이 붓다 음성이며, 범패를 잘하는 비결로는 미성이나 기교, 잇속을 위해 노래하면 세속의 가수이지 출세간이 어장이 될 수 없다고 한다.
붓다의 말씀 중 그 율조가 가장 유려한 것은 ‘가타(gatā, 詩)’이다. 가타는 “노래하다”는 산스끄리뜨 어근 ‘가우(√gau)’의 명사형으로 법언 자체가 아름다운 음악이었던 데서 비롯된다. 가타를 모아 놓은 『법구경』은 붓다의 노래 모음집이라 할 만큼 운율이 아름답다. 그러므로 붓다의 말씀을 소리로 기록한 빠알리 경전을 외는 남방 스님들의 수행처에서는 수시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이러한 점에서 석가모니는 출세간의 음유시인이자 인류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싱어(singer)이며, 범음성의 초대 어장(魚丈)이었다.
불교와 한국음악계에 던지는 화두, 새로운 한국음악의 탄생에 기여할 것!